한 마을에 부지런하고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부부는 시장에서 거위 한 마리를 사 왔다. 거위가 무럭무럭 크도록 부부는 정성껏 돌보았다. 어느날 거위 둥지를 본 부부는 화들짝 놀랐다. 그곳에는 황금빛 알이 하나 놓여 있었다. 부부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알을 가지고 읍내 금은방을 찾았다. 알을 살펴본 금은방 주인이 말했다. "100% 순금입니다." 그날 이후로 거위는 매일매일 딱 한개의 황금알을 낳았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덕분에 부부는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되었다. 생활이 윤택 해지면서 부부는 점점 더 욕심이 발동했다. 99개를 가지면 1개를 더 보태 100개를 갖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심이다.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왜 매일 한 개씩만 알을 낳는 거야!" 부부는 거위 배를 가르면 그 속에 황금이 가득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칼로 거위의 배를 쫙 갈랐다. 하지만 그 뱃속에는 황금은커녕 반쯤 만들어지다 만 핏덩이 알들이 가득했다.부부는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엎지르진 물인 것을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이런 부부들이 많이 존재한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거위는 천진난만한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이다. 그리고 황금알은 그런 아이들의 호기심을 통해 표출되는 '창의력'이다.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더 이상 창의력은 기대할 수 없다. 과도한 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은 메마르다 못해 아사 직전이다. 아이들에게는 알을 낳을 시간적 여유도 부족해 보인다.
"어린이다움이 죽은 시체를 가리켜 어른이라 부른다."
(When childhood dies, its corpses are called adults.)
이는 영국 출신의 작가 브라이언 알디스(Brian Aldiss)의 말이다. 이 말 속에는 어른이 되어서도 마음속의 아이를 영원히 간직하라는 충고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탁월한 창의력과 상상력의 소유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코흘리개 유치원생의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그러면서 쉼 없이 의문을 던져야 한다.
"왜?”
"어째서?”
프랑스의 비평가 샤를 보들레르(Charles Pierre Baudelaire)의 말처럼 "천재는 마음대로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 인지도 모른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은 바로 어린아이의 마음"이라고 한 에디슨의 말은 가슴에 비수로 꽂힌다. 학교든 기업이든 정부든 개혁을 논하는 자리에서 부르짖는 화두에는 늘 '창의력'이 함께한다. 창의력은 변화와 동행하며 새로운 가치와 이념을 창출하는 정신이다. 그 밑바탕에는 균형 감각으로 무장한 다양성과 어린 아이의 호기심이 떠받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호기심이 필요없는 교육에 아이들이 적응할 수록 '창의력'은 사라져 간다. 뭐든지 빨리 가르치려고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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