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수한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특히 갈수록 복잡해져만 가는 현대사회에서 네트워크, 즉 사회성의 중요함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죠. 그래서 요즘은 I. Q 보다 E. Q가 아닌 N. Q(Network Quocienc, 인간관계지수)의 시대라 하여 아 이들에게 사회적 관계형성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지요. 아이는 어릴 때부터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 가며 삶의 폭을 점차 넓혀갑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부모의 사랑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 '신뢰'
첫째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보다 생후 2년 동안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아동 발달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즉, 아이가 일상에서 격는 대인관계의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어린 시절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통해 습득된 사 회•정서적 기술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죠. 만일 이 시기에 부모, 혹은 주양육자와의 애착 관계에서 어러움을 겪는다면 아이는 상대방을 신뢰하거나 배려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격게 될 것이고, 이후 아동기를 거치는 동안 긍정적인 사회관계를 형성하기 힘들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부모와의 긍정적인 애착 관계는 아이로 하여금 타인과의 상호작용에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 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양육자)와의 배려 있고 신뢰적인 경험은 아이의 성장기 내내 중요한 영향력을 갖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는 타인을 배려하고 신뢰하는 법을 배우게 되고, 새로운 상황에서도 잘 대처할 수 있는 사회적 기술과 사고방식을 배워나가는 것이죠. 부모와 아이가 긍정적인 신뢰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시간의 양만이 중요한 요인은 아닙니다. 엄마가 주 양육자 이며 전업주부여서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고 해도 "어떻게 아이와 함께하는가? "라는 문제가 남습니다. 사람들은 대부분은 한 장소에 함께 존재하는 것만으로 함께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한 집에 있으면서도 '옷 입혀 주기, 밥 주기, 용변 해결해 주기, 안전하게 돌보기'처럼 기초 욕구를 해결하는 데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전화를 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집안일을 하느라 정작 아이와 마주하고 일대일로 상호작용하는 시간이 거의 없을 수도 있겠죠. 설령 부모가 자녀와 일대일로 상호작용한다 해도 대부분 아이를 훈련하거나 발달 행동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라면 둘 사이의 신뢰 관계는 제대로 형성되기 힘들 것입니다.
전업주부라고 할 지라도 생후 초기에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있었다고 해서 무조건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 부모가 어떻게 자녀에게 반응해 주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죠. 직작맘이 함께하는 시간이 비록 짧더라도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눈을 맞추고 가능한 한 자주 신체접촉을 하며 놀아주고 아이가 하는 것을 지지하고 북돋아 주는 것, 그리고 자녀의 욕구에 따뜻하고 수용적으로 반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반응은 아이의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애착 형성과 신뢰관계를 더욱 돈독히 맺어줍니다. 또한 자신이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 아이는 스스로 가치 있게 여김으로써 더욱 능동적으로 상호작용에 참여하게 됩니다. 한편 발달장애 증상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특히 부모와의 애착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가령 엄마가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심지어 도망가 버리기도 하죠. 그러나 엄마가 아이의 행동이나 습관을 충분히 이해하며 꾸준히 반응을 시도한다면 아이 역시 조금씩 긍정적인 반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럼 '내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한다'는 부모의 마음을
아이에게 잘 전달 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의 행동에 그대로 반응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미숙한 행동을 할 때 그것을 제지하거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이거 해라, 저거 하자'며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관계를 더욱 힘들게 할 뿐이죠. 예를 들어 아이가 손가락을 빨거나 물을 담았다 부었다 하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행동을 할 때도 아이의 그런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해 줌으로써 '존중과 이해'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지속된다면 아이가 엄마와 함께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 점차 곁으로 다가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엄마로부터 약 1~2미터 이상의 간격을 두고 맴돌던 아이가 점차 엄마와의 거리를 좁히고 결국에는 엄마의 손을 잡거나 무릎에 앉아 자신의 요구를 먼저 요청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가 신뢰 관계가 잘 형성되었을 때 아이들은 이후 친구들이나 선생님들과도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잘 맺어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기분이나 상황을 잘 이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정서적 능력이 잘 발달헤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을 믿고 자신이 소중한 사람으로 느끼며 자신도 다른사람에게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갈등이 있을 때도 원만하게 조절해 많은 사람이 함께하고 싶은 리더가 되기도 합니다. 아이는 자기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기 때문에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거나 행동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는 원만한 사회관계를 유지할 줄 알며 새로운 환경에도 잘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