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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과 '훈육'은 상처 주는 일이 아니다!

by lowen 2024. 5. 26.

말로 이야기하면 아이가 안들어요.

나이든 성인도 다른사람과 소통할 때 언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의 의도나 의미를 전달할 때 얼굴표정, 말투, 제스처등 비언어적 표현 Nonverbal communication 을 많이 사용합니다. 비언어적 기술을 많이 활용할수록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상황이나 말하는 대상에 따라서 언어보다 비언어적 표현을 사용했을 때 효과가 더 좋을 때가 있습니다. 말로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고, 다양한 언어의 표현을 경험이 적었던 아이들은 어떨까요? 부모가 어떤 의도로 말을 하는지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를 붙잡고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양육자들이 있습니다. 훈육을 위해서도, 의사소통의 경험이 적었던 아이를 위해서도 얼굴표정, 목소리, 제스처 등 다양한 비언어적 의사소통 기술을 익혀두면 좋습니다. 영유아를 훈육할 때는 부모에게 다양한 연기력이 요구됩니다. 평소에 내 아이에게 잘 통하는 표정, 목소리 톤, 행동을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면 안 되는거야~!"라고 말해도 상처가 되지 않아요.

아이에게 "안 돼!" 하고 말했을 때 상처를 받거나 자존감이 낮아지는 건 아닌지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게다가 살아가면서 상처가 되는 일을 한 번도 접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는 우리 삶에 부정적인 결과 만 낳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한다는 점을 생각해주세요.

 

아이에게 주면 안 되는 상처는 뇌 발달을 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과 방임에 해당하는 스트레스입니다. 먹이지도 씻기지도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자극을 제공하지 않거나 인지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지 않는 경우, 아이는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뇌의 신경망을 활성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반면 조금 기다리게 하더라도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놀아주고, 대부분의 시간 많은 사랑을 주면서 아이가 스스로나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할 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절대 뇌 발달을 저해하지 않습니다.


수유나 기저귀를 갈아주기 전에 항상 "잠깐만~금방 해결해줄게"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잠깐만 기다리면 부모가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해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이의 요구를 바로 들어주지 않거나 안 된다고 말한다 해도 양육자의 일관된 태도에 적응을 합니다. 상처를 받지는 않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잠깐 느끼는 섭섭함은 자신의 욕구가 해결되는 순간 아이는 다 잊습니다. 물론 아이를 키우면서 양육의 미숙함으로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사로운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제공했다면, 양육자의 미숙함으로 생긴 상처는 충분히 극복하고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만약 아이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뇌 발달에도 큰 손상을 입혔다고 계속 생각한다면, 그때마다 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고 과잉보호를 하다가 양육자는 지쳐버리고 말 것입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불편함을 주다가 잡자기 너무 잘해주고, 또다시 불편함을 주는 식으로 부모가 일관적이지 않은 양육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됩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양육자가 언제 오냐오냐 해주고 언제 기다리라고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므로 불안해지지요. 또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매번 불편함을 빨리 해결해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총알처럼 달려가서 들어주려면 양육자는 항상 초 긴장 상태로 대기해야 합니다. 그럼 육체적으로 피곤해지고 갑자기 화를 내는 등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은 양육자에게도 숨고를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일관적인 양육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해요. 아이가 숨이 넘어가게 울더라도 얼굴을 보여주고 잠깐만, 엄마 숨 좀 고르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하고 말해보세요. 숨을 크게 한 번 쉰 후 천천히 움직이면서 아이를 조금 기다리게 하세요. 오히려 이런 행동이 아이에게 양육자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며, 안정적인 애착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됩니다.

 

 

 

<참고서적>

0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조절 훈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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