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은 건축학에 쓰이는 개념이다. 건축학에서 이 말은 물질의 구부러지는 성질을 의미한다. 이것을 인간사에 적용하면 역경이나 외부의 부정적 영향에 처했을 때 부러지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조금 구부러질지언정 부러져서는 안 된다. 심리학자 에미 베르너는 "회복력은 위험과 스트레스를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이것을 효율적으로 다루게 하는과정의 최종 생산물이다"라고 말했다. 베르너는 최초로 회복력을 연구한 사람이기도 하다.
1955년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난 아이 약 7백 병을 40년 넘게 추적했다. 심리학자, 소아과 의사, 간호사, 사회사업가 들이 이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40세까지의 발달 과정을 연구했다. 참가자 중 210명은 매우 어려운 여건에서 자랐다. 이들의 어린시절은 가난, 부모의 병, 무관심, 이혼, 학대로 얼룩졌다. 베르너는 이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랄까? 이들에게는 평탄한 인생을 살 기회가 있었을까? 어려운 여건에서 자란 참가자 중 3분의 2는 이 질문에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이들은 10~18세 때 학습과 행동에 문제가 있었고, 범죄자가 되었고, 정신적 문제에 시달렸다. 그러나 3분의 1은 놀랄 만큼 긍정적으로 성장했다. 에미 베르너의 팀은 연구 시기 내내 이들에게서 문제 행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에미 베르너는 "이들은 학교 성적도 양호했고, 가정을 꾸렸고, 사회에 잘 적응했으며,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 40세가 되었을 때 이들 중에는 실업자도 없었고, 범죄자도 없었고, 사회 기관의 원조를 받는 사람도 없었다."라고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배루너의 결론은 "위험도가 높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사회적으로 실패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가설은 회복력 연구 결과로 여지없이 깨졌다."
그럼 아이를 보호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베르너의 연구 결과는 무엇을 의미할까? 아이들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건강하고 저항력이 있으므로 어린 시절이 불행했다고 커서도 반드시 불행하란 법은 없다는 뜻일까? 실제로 아이들은 매우 건강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을 분명히 잘 극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가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어린 시절 겪는 불행한 경험이 긍정적인 경험으로 상반되면 상처가 덜 깊어질 뿐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시절 청소년기 또는 초기 성인기에서 최소한 한 명의 성인과 맺은 안정된 정서적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 자신을 가치 있고 사랑받을 만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당신에게 세상을 설명해주며 당신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호천사'를 한 명 또는 몇 명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식구 외에 나를 후원해준 사람이 있었습니까?"
이 질문에 생각해 보자.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더라도 아이가 알지 못하는 더 나은 세상이 있음을 가르쳐준 사람이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까이 있는 연상의 형제 자매, 선생님, 목사님, 그 밖에 사람들이 수호 천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이 아이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건설적인 방법으로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중요했다. 이런 수호천사가 있었나요? 식구들이 당신에게 준 거울보다 더욱 긍정적인 자아상을 보여주는 '대체 거울'을 식구 이외의 사람에게 받은 적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선생님이나 친구 또는 멘토의 인정, 다른 사람의 사랑, 창의력이 있는 할아버지, 감탄할 만한 선배같은 사람을 통해 부정적인 경험의 영향을 줄이며 자기 자신도 괜찮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
또한 어린시절의 성취는 또 다른 나를 보호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일찍 보여줄 기회가 있었다면 선생님으로 부터 칭찬을 받고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도 있고, 그런 상황들이 친구들의 대표가 되어 리더의 경험을 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이웃에 노인을 돕는 심부름을 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작은 경험도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가 상상을 하는 것도 중요한 보호막이 될 수 있다. 어린시절 보호를 받지 못하고 끔찍한 경험을 했다면 한 줄기 빛을 비추기 위해, 더 나은 시절과 더 나은 가정을 상상해서 환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에게 어둡고 기이한 호러와 판타지 작품 <유령신부>, <찰리와 초콜릿 공장>,< 가위손>,<비틀쥬스 비틀쥬스>등 기괴한 주인공과 친숙하게 만들어 준 팀 벌튼감독은 어린시절 부모는 무섭고 친구의 따돌림으로 다른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 보다 홀로 지내야 했던 시간들이 많았다. 팀 버튼은 이런 시간을 대부분 조용하게 사람들이 많이 없는 공동묘지에서 상상을 그리며 놀았다. 이런 시간이 유령과 괴물은 무서운 존재가 아닌 나와 친숙한 존재로 인식하며 지금의 팀 버튼감독을 있게 했다. 팀 버튼은 오히려 무서운것은 유령이 아닌 사람일 수 있다고 말한다. 어린 팀 벌튼은 상상을 통해 환상만이 자신을 지탱하는 이유였던것 같다. 아마 황무지 같은 현실을 더 나은 세계로 만들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속에서 자신의 창조적 재능(그림 그리기, 글쓰기, 악기다루기, 독서 등)을 이용해 새로운 세상을 그리고 있었을 것이다. 이것이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만의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는 힘이 였을 것이다. 아이를 창의적으로 키워야 하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참고서적>
심리학이 어린시절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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