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가면서 자기 생각과 다르게 벌어지는 상황에
부쩍 힘들어하고 짜증이 많아지면 무엇을 도와줘야 할까?
초등학생 시기에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상황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다. 학교라는 사회는 의존할 수 있는 부모의 울타리를 벗어나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다양한 상황을 파악하고, 친구와 의견을 조율하며 적응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문제 해결 능력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자신에게 주어진 수행을 얼마나 잘 도전하고 해결하느냐와 관련된 해결 능력입니다.
둘째 친구와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잘 조율하고 대처해 가는 대인 관계 능력입니다.
그런데 문제 해결 능력은 때가 되면 키가 점차 자라는 것처럼, 연령에 따라 자동으로 발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1학년 교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친구가 내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똑같은 갈등 상황이 주어졌을때, 아마 아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바로 선생님께 가서 이르는 아이도 있고, 속상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울어버리는 아이도 있고, 상대에게 무작정 화를 내는 아이도 있고, 상대 친구에게 자기 마음을 잘 표현하고 의연하게 넘기는 아이도 있을 것입니다.
동일한 갈등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아이들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아이가 주변 상황을 넓은 관점에서 보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해 낸 좋은 해결책 한 가지만이 정답이라고 여깁니다. 아이는 다른 아이의 새로운 관점에서 해결법을 중요하게 듣지 않으니 내가 생각해 낸 좋은 생각을 아무도 동의 하지 않고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하거나 자기 생각을 시시하다고 여겼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이런 속상함과 억울함이 꽉 차, 그 불편한 기분을 엄마에게 이유 없는 짜증과 울음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물론 사회성을 이루는 요인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사회적 갈등에 대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에 부딪혔을 때 해결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라, 다양하다는 점을 알려줘야 합니다. 이때는 일방적으로 설명해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생각을 물어본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미술작품 중에 추상화를 보여 주면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해도 좋습니다. 이때 작품 선택은 형태가 불분명하고 색감이 풍부한 것을 선택하시면 좋습니다. 사람마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 보세요. 그리고 이이의 느낌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부모님은 작품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이 아닌 부모님도 간략히 이야기해 주시면 좋습니다. 너무 길게 이야기하시면 아이는 부모의 말이 정답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짧게 이야기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세요. 추상 작품의 장점은 형태가 없기 때문에 생각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생각과 느낌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우기에 적합한 미술 작품입니다. 절대 강압적이거나 아이의 대답을 무시하시면서 이야기를 진행하시면 안 됩니다. 아이의 이야기가 엄마의 생각보다 다소 부족한 의견을 이야기하더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진지하게 듣고, 아이의 이야기에 동조해 주세요.
그리고 한 가지의 재료를 가지고 다양한 것을 만들어 보는 미술 활동도 좋습니다. 아이는 한가지로 여러형태의 만들기와 상황에 따라 용도를 변경할 수 있는 유연함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새로운 의견을 다양하게 떠올리며, 직접 이야기 해 볼 상황과 기회를 충분히 갖는 것이 사회적 상황 해결 능력을 성장시키는 핵심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생활 환경에서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망설이고 있다면 엄마의 의견을 이야기해 주고, 이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세요. "와~엄마 생각이 도움이 된다니 너무 기쁘다. 우리가 협동하니까 문제가 더 잘 풀리는 것 같아." 이런 경험이 가정 안에서 충분히 이루어진 아이는 밖에서도 자신과 생각이 다른 친구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들어주는 여유 있는 태도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무조건 맞춰주거나 자기주장만 내 세우지 않고 서로 다양한 의견을 이야기하고 조율해서 갈등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좋은 사회성을 갖춘 아이로 성장할 것입니다.
아이가 갈등 상황을 보다 잘 해결하려면 토라지거나 울지 말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야 합니다. 내 마음을 잘 표현하려면,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을 먼저 인식할 수 있어야 하죠. 자기감정에 대한 인식과 표현이 잘 이루어지는 아이가 타인의 정서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영유아기부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발달시키기 시작합니다. 부모가 평소에 아이의 감정을 민감하게 살펴주고 숨은 의도나 기분을 알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이를 언어로 표현해 주고 공감해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민감하고 따뜻한 공감과 언어 표현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자신을 제대로 알고 확인하며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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