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잘 지냅니다. 하지만 집에만 오면
짜증과 화를 많이 내며 우는 우리아이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유치원에서는 매우 잘 지내는 아이인데 집에만 오면 짜증도 많고 마음대로 잘되지 않으면 화를 내며 울어서 표현합니다. 마음 읽기도 해주고 함께 하자고 해도 굳이 자기 혼자 하겠다면서 고집을 피우고 우는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까요? 아이가 감정 표현과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똘똘한 아이들은 밖에서 어떻게 하면 관심을 받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잘 알기 때문에, 눈치를 보며 좋은 행동이라 여겨지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욕구를 참고 힘들게 버텼기 때문에 집에 와서 터지는 겁니다. 아이들이 밖에서도 안에서도 자신의 표현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기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직접 카드를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얼굴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합니다. 따라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표정만 보면, 기분 좋은지, 짜증 나는지, 우울한지, 실망스러운지, 지루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감정 카드는 언어가 미숙한 아이들에게 더욱더 효과적입니다.
감정 카드를 가지고 아이들과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예를 들면, "네가 엄마한테 말하기 힘들 때, 이 중에서 하나 골라 여기다 붙여줄래?"라고 하면 아이들은 카드를 자세힌 관찰하고 자기와 비슷한 감정을 찾아내게 됩니다. 카드의 표정 밑에 감정을 글씨로 써놓으면 이제 글을 막 읽으려는 아이들은 글자도 같이 보려고 합니다. 이 방법은 엄마한테 자기감정을 전달하는 효과도 있지만, 감정과 언어를 연결하는 경험도 됩니다. 이 감정 카드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꾸 말로 하라고 너무 성급하게 서두르기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천천히 살펴보고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아이도 좀 더 편하게 표현하고, 엄마도 아이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자기감정을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있도록 도와주는 또 다른 방법은 동물에 빗대어 자기감정을 생각해 보게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새벽녘의 수탉처럼 행동해 보세요."와 같은 표현을 제시합니다. 아이들에게 "네가 00인 것처럼 해보자"라고 하는 것보다는 동물로 하면 훨씬 공감하기 쉽습니다. 수탉처럼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새벽이니까 매우 원기 왕성하고 목소리가 우렁찰 겁니다. 이것을 연상하면서 다른 사람이 이 행동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바로 서서 고개를 들고 우렁차게 "꼬끼오~"라고 표현합니다. 다음으로 "마당에 있는 다람쥐를 본 고양이처럼 행동해 보세요. 그런데 다람쥐는 고양이가 보고 있는 걸 모른답니다."라는 지시에 맞는 행동을 하려면, 고양이 마음이 어떤지 다람쥐 마음이 어떤지 모두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혹은 동화책을 보며" 신데렐라가 언니에게 혼나고 있는 것처럼 해보세요"와 같이, 어떤 상황에서 감정들을 생각해 볼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합니다. 표현은 연습을 통해 숙달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놀이 활동으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많이 갖기를 바랍니다.
아이들과 함께 카드의 표정은 보고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감정 표현 연습을 해봅니다. "자, 여기 남자아이의 표정이 있어요. 그런데 이 아이는 행복해 보입니다.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어떤 것 때문에 행복해하는지 두 가지만 이야기해 보세요." 그럼 아이들은 대부분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의 경험과 관련된 것들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아이는 자기 이야기가 아닌 카드 속 아이의 속 아이의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 좀 더 편하게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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