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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vs 직감

by lowen 2023. 12. 20.

 

직감이란 쉽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유전학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바버라 매클린턱 Balbara Mcclintodk이 젊은 시절 경험한 이야기 이다. 1930년 어느 날, 그녀는 코넬대학 주변의 옥수수 밭에서 동료 과학자들과 유전학연구를 하고 있었다. 연구자들은 전체 옥수수의 절반 정도에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가루가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삼분의 일 정도에서만 그 현상이 나타났다. 그 차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매클린턱은 무척 혼란에 빠져 있었다. 그녀는 옥수수밭을 떠나 언덕 위에 있는 연구실로 가면서 혼자 골똘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30분쯤 후, 그녀는 펄쩍펄쩍 뛰며 옥수수밭으로 달려 내 려갔다. "유레카, 답을 알아냈어! 왜 불임 꽃가루가 30퍼센트밖에 안 되는지 알아냈다구! 흥분하는 그녀에게 동료들은 시큰둥하게 대꾸 했다. "그럼 증명해봐." 그런데 정작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 깨달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수십 년 후, 매클린틱은 이렇게 이야기 했다. "문제를 풀다가 답이라고 할 만한 어떤 것이 갑자기 떠올랐다면, 그것은 말로 설명하기 전에 이미 무의식 속에서 해답을 찾은 경우다. 나에겐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 그때마다 나는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이미 알았다. 나의 확신은 절대적이었지만 말로 설명하진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그저 그게 답이라고 확신했을 뿐이었다."

 

안다는 것이 이처럼 모호하고 불분명한 방식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본인들에게도 심각한 의문이 생겨났다. "문제를 푸는 모든 과정은 눈깜박할 사이에 이루어진다. 답이 떠오르는 순간 나는 달렸다. 그러고 나서야 하나씩 차근차근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과정이 아주 복집했다. 시간이 지나서야 나는 그 답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나중ㅇ에 도식을 가지고 풀자 답이 정확히 들어맞았다. 자, 그런데 나는 종이 위에 써보지도 않고 그걸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어떻게 해서 그토록 흥분하며 '유래카! 답을 알았어!'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었을까?'

 

매클린턱의 이러한 의문은 '창조족 사고'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이런 갑작스러운 계시와 통찰은 어디서 오는 걸까? 어떻게 우리는 말하거나 그리거나 쓸 수 없는 것들을 '아는'걸까? 우리는 어떻게 느낌을 말로, 감정을 숫자로 옮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느낌을 말로, 감정을 숫자로 옮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는 과연 창조적 상상이란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는 그것을 연습하고 훈련하고 가르치고 배울 수도 있지 않을까?

 

 

창조적인 사고를 이해하기 위해 수많은 철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은 이런 문제를 수백 년 도안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신경생물학자들은 뇌의 구조와 신경 시냅스 간의 연결 구조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고 애를 써왔다. 하직 완전한 답을 구해 지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탁원한 사색가, 창작가, 발명가들의 내적 경험들은 창조적 사고와 관련된 모든 의문을 풀어주기에 충분하지 않지만, 그 연구를 위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는 있다. 

 

 

매클린터 역시 아인슈타인이 말한 광자개념에 해당하는 "유기체 느낌”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옥수수의 염색체를 연구하면서 그녀는 밭에 있는 모든 옥수수 개체를 한 줄기 한 줄기 다 알고 있었다. 그래 야만 옥수수를 진정으로 '인식'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 게 말했다.

 

 

"옥수수를 연구할 때 나는 그것들의 외부에 있지 않았다. 나는 그 안에서 그 체계의 일부로 존재했다. 나는 염색체 내부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모든 것이 그 안에 있었다. 놀랍게도 그것들은 내 친구처럼 느껴졌다. 옥수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것이 나 자신처럼 느껴졌다. 나는 종종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 내가 나 자신을 잊어버렸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논리적으로 생각한다는 일반적인 인식은 과장된 것이다. 창조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첫째, 느낀다'는 것이다. 이해하려는 욕구는 반드시 감각적이고 정서적인 느낌과 한곳에 어우러져야 하고 지성과 통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상력 넘치는 통찰을 낳을 수 있다. 실제로 생각과 감정, 느낌 사이의 연관성은 <데카르트의 오류 Descates tror)라는 책의 주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마음(생각)과 몸(존제 혹은 감각)의 분리를 말한 철학자(데카르트)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신경학자 안토니오 다마 지오 Anionio Damasio는 갑작스러운 사고나 뇌졸중, 종양으로 정서적 감응구조가 전체적으로 바뀐 신경질환자들은 합리적으로 계획을 세 우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정서적으로 몰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느낌과 직관은 '합리적 사고의 방해 물이 아니라 오히려 '합리적 사고'의 원천이자 기반이다. 다마지오에게 있어서 몸과 마음, 감정과 사물을 헤아리는 능력은 나눌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의 주장에 찬성한다. 과학자들은 느낌으로 논리적 개념에 이른다. 그리고 모든 학문분야에서 창조적 사고와 표현은 직관과 감정에서 비롯된다. 

 

 

참고문헌

<생각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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