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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습득하는 2가지 방법

by lowen 2024. 3. 28.

 

 


지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배움을 통해 얻어지는 명시적 지식과 익힘을 통해 얻어지는 암묵적 지식이다. 명시적 지식은 머리로 배우는 것이고, 암묵적 지식은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명시적 지식은 암기해야 내 것이 되지만 암묵적 지식은 습관을 들여야 내 것이 된다.

 

공자의 논어 맨 처음에 나오는 '학이시습'에서의 학생이 곧 명시적 지식의 습득이요, 습득은 암묵적 지식의 체화다. 머리로 배우는 명시적 지식은 역사적 사실을 암기하거나, 논리적 추론을 이해하는 지식이다. 역사나 과학, 수학 등의 과목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지식은 한 번만 잘 이해하고 암기해 두면 내 것이 된다. 그러나 암묵적 지식은 반복적인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몸으로 체득해야만 하는 지식이다. 악기 다루는 것, 자전거 타는 것, 그 밖 의 다양한 스포츠 기술 등을 배우는 예제능 과목이 대표적인 예다. 영어 같은 외국어 과목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영어의 듣기와 말하기는 반복 연습을 필수적으로 요구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예체능 과목과 유사하다.


이러한 암묵적 지식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몸에 배게 한다'는 것이며 이는 곧 습관을 들인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은 사실 몸에 배는 것이 아니라 뇌에 새겨지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뇌 신경들 사이에 보다 더 단단하고 견고한 신경연결망이 새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특정 한 행동이나 사건에 뇌가 거의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신경 망 구조를 잘 만들어둔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부단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 모든 종류의 훈련이나 연습은 뇌에 새로운 신경망을 만들어낸다. 그런데 새로운 신경망이 형성되려면 뉴런의 수상돌기와 축색돌기를 이어주는 시냅스 부분에 새로운 단백질 합성이 일어나 일정한 형태로 '자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훈련과 연습이 효과를 보려면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반복해야 하는 것이다.


젓가락질을 예로 들어보자. 젓가락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젓가락질은 많은 연습을 통해 체득한 일종의 암묵적 지식이다. 그런데 젓가락질을 처음 배우는 사람, 어린아이나 외국인에겐, 일단 명시적 지식 으로 가르쳐야 한다. 예컨대 가운데 손가락을 고정시켜 젓가락 하나를 받치고 그와 평행하게 나머지 젓가락 하나를 놓은 다음 그것을 검지와 엄지로 잡고 위아래로 움직인다. 하는 식의 ' 젓가락 사용하기'에 대한 요령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방법' 혹은 '지시 사항'이 곧 젓가락질하기에 대한 명시적 지식이다. 그러나 물론 이러한 명시적 지식의 습득만으로는 젓가락질을 제대로 해낼 수 없다. 그러한 방법을 머리로 습득한 이후에는 젓가락질이 충분히 손에 익숙해질 때까지 많은 연습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연습과정에서 생겨나는 '익숙해짐'은 손가락 관절이나 근육과 관계 있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 근육의 움직임을 맡고 있는 뇌신경과 관련된 다시 말해서 젓가락질 연습의 결과는 손에 남는 것이 아니라 뇌에 새로운 신경망으로 남는다. 피아니스트의 뇌를 스캔해보면 손가락 움직임을 관장 하는 뇌 부위가 상당히 발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잘 치게 되는 것은 손가락 근육이 발달해서가 아니라 손가락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훈련에 의해 발달했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의 습득도 이러한 훈련과 연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훈련은 우리의 뇌가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저절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이 바로 긍정성을 훈련해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복적인 훈련이 우리의 뇌가 원하는 방향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저절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참고 서적>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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