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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에 칭찬하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는다.

by lowen 2024. 1. 31.

 

 

캐롤 드웩의 콜롬비아대학교 연구팀은 뉴욕의 스무군데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칭찬의 효과에 대해 연구해왔다. 초등학교 5학년생 4백명을 대상으로 연속실험을 실시해 연구에 정확성을 기했다. 이 실험 전에는 아이들에게 칭찬하면 자신감을 높여줄 것이라고만 믿었다. 그러나 드웩은 이와 같은 칭찬은 아이들이 처음으로 실패나 난관을 경험할 때 부작용을 낳을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드웩은 뉴욕 지역에 있는 학교의 5학년 교실에 네명의 연구조교를 파견 했다. 연구자들은 각 교실에서 한 명씩 아동을 선발해 일련의 퍼즐로 되어 있는 비언어식 지능검사를 실시했다. 이때 퍼즐은 누구나 쉽게 풀 수 있는 쉬운 문제였다. 아이들이 검사를 마치면 연구자들은 각 학생들에게 점수를 알려주면서 한 마디의 칭찬을 덧붙였다.

 

이때 무작위로 집단을 나눈 뒤 한쪽 집단은 똑똑하다는 칭찬을 해주었다. 또 다른 집단에 대해서는 열심히 했다는 노력에 대해 칭찬해주었다.


그런데 왜 단 한 마디의 칭찬만을 해주었을까? 아이들이 얼마나 예민한지 보고 싶었습니다. 효과를 보려면 단 한 마디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 지요"라고 드웩은 설명했다.

 

이제 학생들에게 두 번째 시험을 선택하게 했다. 한 가지는 첫 번째 시험 보다 어렵지만 퍼즐을 풀어봤으니 전보다 실력이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또 한 가지는 첫 번째 시험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쉬운 문제라고 말 해주었다. 노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 중 90퍼센트가 더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 지능에 대해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쪽 문제를 택 했다. '똑똑한' 아이들이 오히려 회피를 선택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드웩은 연구개요에 이렇게 썼다.


"아이에게 지능을 칭찬해주면 자신이 도전해야 할 게임이 '똑똑하게 보이기' 가 되므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모험에 나서지 않는다."
이게 바로 5학년 학생들의 현실이었다. 이들은 똑똑해 보이는 쪽을 선택하고 당황스러울 수 있는 모험은 회피했다.

 

세 번째 시험은 누구에게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년 이상 앞선 단계의 학생들이 푸는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 다들 시험을 망칠게 분명했다. 그러나 실험 초기에 무작위로 나눈 두집단 별로 반응이 달랐다. 첫번째 시험을 치른 뒤 노력을 칭찬받았던 아이들은 세번째 어려운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는 충분히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이 아이들은 매우 열심히 문제를 풀었고 각각의 퍼즐마다 온갖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상당수가 내가 좋아하는 문제다' 라고 말했지요." 그러나 똑똑하다는 칭찬을 받은 아이들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이 아이들은 세번째 어려운 시험에서 실패한 이유는 사실 자신이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한눈에 봐도 긴장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괴로워했지요."


어려운 문제를 통해 일부러 실패를 유도하고 난 뒤 연구팀은 마지막 시험은 첫번째 시험만큼 쉬운 문제를 내주었다.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첫 번째 시험에 비해 약 30퍼센트 정도 성적이 향상되었다. 똑똑하다고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첫 번째 시험보다 20퍼센트 정도 성적이 하락했다. 칭찬이 역효과를 낸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고 시작한 연구였지만 막상 드러난 결과에는 드웩 자신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드웩은 이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에게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변수를 주는 셈 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자신이 성공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게 되지요. 그러나 타고난 지능을 강조하면 오히려 통제력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실패에 대처할 수 있는 훌륭한 대책을 주지 못하는 거지요"

 

이어진 면담을 통해 드웩은 타고난 지능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믿는 아이들은 노력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 아이들의 논리는 이랬다. "나는 똑똑하다. 고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열심히 노력 하는 것은 타고난 재능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라는 생각 때문에 노력 자체가 폄하되고 있었다. 반복된 실험을 통해 드웩은 사회경제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에게도 역시 수행에 대한 칭찬이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마찬가지였다. 특히 가장 영리한 범위에 드는 여학생들의 경우 최종 시험에서 큰 차이로 성적이 하락했다. 심지어 취학 전 아동들도 칭찬의 역효과에 대해서는 면역력이 없는것으로 드러났다.


 

<참고 서적>

양육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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