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게임을 하든, 학교 공부를 하든,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있다.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공부하다 실수하거나 친구들이 웃으면 금세 위축이 되어버리고 화를 낸다. 부끄럼도 많이 타고 무슨 일을 하든 틀릴까 두려워하고 발표하는 것을 싫어한다. 새로운 과제를 할 때는 잘하지 못하고 실 수를 할까봐 도전하지 않는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이다. 아이의 자신감은 기질과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양육 방식에 따라 변화 될 수 있다.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얘기하는 것이 바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가정환경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뇌에서 생성되는 각종 신경전달물질 중에는 머릿속의 모르핀 (mophine)이라고 불릴 정도로 쾌감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잘 알려진 엔도르핀이다. 엔도르핀은 단순히 기분만 좋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도 높여준다. 특히 자선 행위와 같은 고차원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경우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되어 최고의 쾌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서로를 향한 사랑과 관심, 동정심 같은 감정이 엔도르핀을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을 도우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이 엔도르핀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은 사회적으로 상호협력을 할 때 뇌의 쾌감중추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회적 협력을 유발하는 데 널리 이용되는 게임을 하는 동안 뇌를 기능성 뇌 자기공명 (FAIRL) 이로 뇌 활성도를 측정하였더니 측좌핵과 전두엽 등 쾌감을 유발하는 보상의 뇌가 활성화되었다. 이렇듯 이타성이나 상호협력 등 이 쾌감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더욱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가 기쁘거나 즐거울 때, 혹은 특별한 감정이 들 때 얼굴 근육을 움직여 일정한 표정을 짓게 되는데 그게 바로 웃음이다. 웃음은 긴장으로부터 벗어나게 도와주고 엔도르핀을 높여 쾌감을 맛보게 한다. 아이들도 찡그린 상태에서 공부하기보다는 웃으면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력이나 기억력에 좋다.
아이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무엇을 하여야 할까?
첫째, 감정이나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환경을 만들라.
부모는 아이의 기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의 기분 말로 표현하도록 도울 수 있다. 그것이 만족감이든 두려움이 든 혹은 불안감이든 아이가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면 진심으로 받아주어라. 부모는 아이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부모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귀 기울여 듣고,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마치 아이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아는 듯 권위적인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아 잠재력을 인정하지 않고 더는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아이의 반응이 어떻든 부모가 일관성 있게 존중해 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는 법. 아이는 이런 대우를 받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자존감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려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면서 아이의 가치를 귀중하게 여겨야 한다. 아이에게는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을 이룰 능력이 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존중받고 기분 좋게 느낄 때, 아이는 그 만족감으로 인하여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러한 긍정심 이야말로 자신감의 근원이 된다.
둘째, 적절하게 칭찬하고 격려하라.
아이의 시험 점수를 보고 '똑똑하다'라는 식으로 아이의 지능을 추켜세우는 건 잘못된 칭찬이다. 그러면 아이는 다음 시험을 볼 때 똑똑하게 보여야 하는 부담감을 갖게 된다. 이런 아이는 다음 시험 성적이 부진한 경우 자신이 똑똑하지 않다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고 좌절한다. 그러면 오히려 학습 의욕은 떨어진다. 너무 잦은 보상과 칭찬도 좋지 않다. 아이의 끈기를 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노력해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대응하는 끈기를 배워야 한다. 좌절을 맛보더라도 얼마든지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결과보다는 노력한 과정을 칭찬하라. 칭찬보다 중요한 것은 것이다. 일의 결과만을 놓고 "잘 했다"라고 칭찬하기보다 아이의 행동 동기를 끌어내는 격려 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격려를 통해 하고자 하는 동기를 충분히 갖게 되면 아이는 긍정심을 갖게 된다. 격려는 아이가 스스로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도 믿도록 도와주는 데 목적이 있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칭찬이라고 무조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칭찬이 아이에게 긴장과 나쁜 버릇을 초래할 수도 있다. 칭찬할 때는 성격과 인격에 대한 칭찬이 아니라 아이의 노력을 통해 성취한 것에 대한 칭찬이어야 한다.
셋째. 가능하면 잔소리는 적게, 비난은 NO!
절대로 아이를 비웃거나 놀리지 마라. 잔소리가 많은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무슨 일이든 대충대충 하는 버릇이 생기기 쉽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설렁설렁한다. 잔소리하면 잠깐 책상에 붙어 있다가도 곧 이것저것 만지고 딴짓을 하며 몸을 비비 꼰다. 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부모의 잔소리는 효과를 발휘하기보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부모 입장에서야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잔소리를 해대지만, 아이가 잔소리를 듣게 되면 부모에 대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공부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도 생긴다. 잔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는 학교에서도 공부를 잘 못하거나 문제를 틀리면 교사로부터 야단을 맞을까 봐 두려워한다.
더구나 아이는 다른 친구보다 더 공부를 잘하고 싶은데 마음만 앞설 뿐 실제로는 더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잔소리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친구의 의견조차 자기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한 부모가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을 경우 아이는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잔소리를 들을까 봐 혹은 꾸중을 들을까 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한다. 공부에 대한 아이의 스트레스를 충분히 들어주고, 아이의 어려움이나 힘든 점을 부모가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잔소리와 비난은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고 아이를 위축시켜 자신감이 떨어지게 한다. 부모가 성적이나 점수 등 학업의 결과보다는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져야 아이가 마음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 아이를 무시함으로써 부모가 끌어낼 수 있는 거라곤 하나도 없다. 부모는 불안감을 조장해 아이를 마음대로 움직이거나 권위를 가장하여 아이가 말을 듣게 해서는 안 된다.
넷째,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격려하고 기다려라.
아이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려면 우선 부모 스스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자신감이 있어야만 아이를 존중할 수 있고 아이를 기다릴 수 있다. 부모가 자신감이 있으면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게 격려할 수 있다. 아이를 믿어주고 믿고 있다는 걸 보여주라. 부모가 보기엔 아이의 관심사가 아무리 재미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그걸 존중해줘라. 자신감이란 갑작스럽게 생겨나는 게 아니다. 조그만 일이라도 자꾸 성취하다 보면 자신감이 생기는 법. 먼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조그만 일부터 시작해보자. 자신감을 갖고 일단 시작하면. 어렵게 보였던 과제도 뜻밖에 쉽게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과제를 시작할 때는 아이가 가장 자신 없어 하는 과제와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어떻게 하면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를 궁리 해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했던 일을 기억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하여 아이가 조그만 일에 자신감이 생기면 큰일도 자신감을 가지고 시작한 수 있다.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마음가짐과 생각이 바뀌면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스스로 노력하고 살아 갈 수 있습니다. 어려운일이 닥쳐도 쉽게 포기 하지 않고 맞서서 해결하는 힘이 길러 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자. 그러면 아이는 자신을 믿고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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