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이 높을 수록 성공의 경험을 부를 가질 확률이 높고, 성공의 경험이 많을수록 자존감을 높일 기회가 많아진다. 앞서 말했듯 자존감의 높이는 태어나는 순간 고정되는 것이 아니다. 주 양육자의 태도를 주축으로 주변 사람들이 보내는 수많은 메시지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감을 위해서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최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 즉 성공의 경험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 그리고 어떤 시련이 오더라도 나는 이것을 해결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이런 신념과 감정은 아이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잠재 능력까지 불러내어 행동을 변화시키고 결국에는 성공을 부르게 된다. 이때의 성공 경험은, 다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자존감을 높이게 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또 다른 성공을 예상하게 한다.
지난번에도 해냈으니까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 거야"'어렵더라도 결국에는 나는 항상 해내고 말 거야. 난 그런 능력이 있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성공의 경험이 자존감을 높이고 높아진 자존감이 다시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런 순환 과정 속에서 아이는 점점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높이 평가하게 되고 또한 그 과정 중에서 주위에서 보내준 긍정적인 메시지를 연합하여 좀 더 자존감이 높은 아이 로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부모의 양육 태도에 따라 애써 만든 성공의 경험도 실패의 경험으로 기억하는 아이들이 있다. 성공하고 나서도 그동안 힘들었던 감정만 남아서 "나는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과정이 어려웠더라도 그 자체를 즐길 줄 안다. 나중에 성공하게 되면 그럼 그렇지 내가 해낼 줄 알았어" "드디어 해냈구나' 하며 충분히 기뻐할 줄도 안다. 자존감은 성공한 후에 아이가 힘들었던 과정만을 기억하여 성공도 실패의 경험으로 받아들일지, 실패할 게 뻔했지만 마지막에 성공하였으니 그것을 해냈다라는 감정에 초점을 들지를 결정한다.
아이가 이러운 과제를 만났을 때 부모로서 그 과정을 어떻게 지켜보았는지 떠 올려보자. 우선 아이가 결과가 어떻든 자신의 도전을 다양한 성공의 경험으로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의 능력을 존중하고,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엄마가 정답을 알고 있다고 해서 아이에게 "넌 잘 못했다." "네가 한 것은 모두 틀리다" "내 것이 정답이다" 라는 말로 아이가 한 것을 모두 무시하는 것은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틀린것 보다는 맞는 것을 먼저 말해주고, 다른 아이의 성공과 내 아이의 실패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한 행동을 수용해주고, 아이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믿어주고, 엄마가 더 좋은 해결책을 가지고 있 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묵묵히 기다려주어야 한다.
결과에 너무 집착해서도 안 된다. 시험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 반장 선거를 위 해 밤새 연설문을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달리기 시합에서 최선을 다한 아이의 땀을 보며 칭찬한다. 결과에 집착한 부모의 과도한 실망은 아이에게 자기비하의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아이들은 자신을 평가하는 언어와 실제 자신을 동일시하는 성향이 있다. "넌 늘 그렇게 다른 애들에게 밀리기만 하니?"라는 부모의 말을 들은 아이는 '밀리기만 하는'이라는 말과 자신을 하나로 여겨, 실제 자신이 그렇지 않음에도 나는 밀리기만 하는 사람라는 개념에 지배되고 만다. 결국 아이는 같은 상황이 발생할 때 또 다시 '밀리는' 것이 두려워 아예 행동을 기 피해버리는 것이다. 아이가 시험 점수를 못 받았을 때, 이건 누구의 문제일까? 아마 거의 대부분의 부모가 아이의 문제라고 답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시험을 잘 못 봤을 때 속상한 사람의 문제여야 한다. 그럼 실제 속상한 사람은 누구일까? 부모는 아이가 속상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자신의 시험인데 점수가 낮으면 속 상한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점수의 기준을 잡는 사람은 바로 부모다.
같은 점수라고 하더라도 어떤 부모는 "잘했다"고 칭찬하고, 어떤 부모는 겨우 이것밖에 못 받았어?라고 아이를 다그친다. 아이는 자신이 받은 시험 점수에 속상해하지 않는다. 만약 아이가 시험 때문에 걱정을 한다면, 그것은 점수를 못 받아서가 아니라 엄마나 아빠에게 혼이 날 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의 시험점수에 속상한 사람은? 그렇다. 바로 부모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예상보다 못한 점수를 받아을 때 실망하고 속상해한다. 그리고 아이가 경쟁에서 뒤치 질가 전전긍궁한다. 문제 하나 더 틀린 것을 마치 큰 실패를 한 것처럼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를 다그치고, 혼내고, 자극한다. 부모의 이런 태도로 인해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나 실패를 경험했을 때 느끼는 감정, 생각, 감각 자체를 두려워하게 된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자신 이 피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에게 긍정적 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까지도 피해버리게 된다. 심리적으로 늘 위축되어 있어 성공을 하더라도 해냈다는 기쁨보다 힘들었던 과정을 더 떠올리게 된다. 부모는 아이의 실패나 미숙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고치려 하기보다는 잘하는 부분이나 노력한 과정을 더 많이 강조하고 칭찬하는 것이 중요하다. 못하는 것을 야단쳐서 더 잘하게 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칭찬해서 더 잘하게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그리고 이런 방법이 아이를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며 지속 기간도 길다.
"안 그래도 아이가 부족한 것이 많은데, 무조건 칭찬하면 거기에 안주하지 않을까?"
부모. 중에는 아이가 자만하지 않도록 실패를 더 크게 부풀려 이야기하는 경우 도 있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아이가 스스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생겨야 하는 것이다. 만약 아이가 부모에게 허세를 떨고 있다면, "나를 인정해주세요"라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실패를 경험하게 하되, 그 실패를 무시하지도 그렇다고 부풀리지도 말아야 한다. 누구보다 실패로 힘든 사람은 바로 아이 자신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실패한 후 의기소침해 있다면, 부모가 자신의 실패 담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에게 부모는 전지전능한 것처럼 보인다. 완벽하기만 할 것 같은 부모도 실패를 한 적이 있으며 그렇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결을 더 내딛기 위한 용기를 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는 자신도 부모처럼 용기를 내겠 다는 마음을 갖는다. 부모가 아이의 가장 좋은 멘토라는 점은 이렇게 가장 가까이에서 삶의 여러 모습을 이야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수없이 도전하고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과정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실패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역할은 실패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의욕을 불러일으켜주는 것이다.
실패하다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눈치를 보게 된다. 그래서 의기소침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실패를 여러 번 한 아이들은 실패한 만큼 실패를 회복하는 횟수도 많아진다는 의미이다. 실패한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나는 어린 시절 실패를 아주 많이 하는 아이였다. 손에서 컵을 놓쳐서 깨는 경우도 있었고 시험을 볼 때 답을 밀려서 적은 적도 있었다. 그래서 그때는 많이 의기소침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수습하지 않고 내가 스스로 수습하는 법을 터득하기 시작했다. 실패에 대한 생각을 바꿨더니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생겼다. 실패하면 "아~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하고 다르게 시도를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도전하고 연구하고 도전했다. 그리고 실패하면서 배우는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에게 "실패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많이 한다. 실패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걸 내가 알기 때문이다.
참고서적
<아이의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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