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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아이로 성장 시키는 3가지 비법

by lowen 2024. 1. 26.

 

 

우리 나라 교실에서 수업시간에 "질문 있나요?"라는 물음은 진짜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이 끝났다는 또 다른 표현방법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인데요. 가정과 교육기관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잘 듣고 따르는 법을 교육하려 애쓰지만 "네 생각은 어때?"라고 물어 보며 아이의 생각을 물어봐 주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질문을 하면 수업을 지연시키는 일이 됩니다. 또한 자신이 모르는것을 들키는 순간이 되기 때문에 궁금증이 있어도 물어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질문이 없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 부터 부모와 교육자는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도, 시간이 드는 질문도 모두 배움의 시간으로 여기고 반겨줘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아이를 질문하는 아이로 성장시키려면 3가지 방법을 실천하세요.

 

 

첫번째 나는 질문하는 부모인가? 질문하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아이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고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했던 사소한 행동이나 말투를 앵무새처럼 따라할 때 "아이들 앞에서는 물도 못 마신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아이가 질문할 용기를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제일 먼저 내가 질문하는 습관을 지닌 부모인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와 나누는 대화뿐만 아니라 부부사이 대화할 때도 질문을 중요시하는 가정의 아이는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는 행동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을 하게 됩니다. 

 

아이가 하는 질문을 부모가 경청해 준다면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데요. 아이가 예전에 한 질문을 다시 묻는다 해도 "이미 대답했잖아", "몇번을 말해야 되니?", "이제 그만 좀 물어봐"와 같이 질문하기를 어렵게 하는 표현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지난번에 가르쳐주었는데 왜 자꾸 같은 것을 묻느냐는 말은 아이에게 한 번 배운 것은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고, 미래에는 궁금한 것이 있어도 이를 숨겨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 질문은 전에 함께 이야기 한적인 있는데, 다시 이야기해 볼 까?"와 같이 설명으로 접근할 때 아이 또한 용기를 내는 선택을 할 것 입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아이작 라비는 그의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어릴 때 받아왔던 질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저를 과학자로 만든 건 어머니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올 때 브루클린에 사는 대부분의 어머니는 "오늘 무엇을 배웠니?"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제 어머니는 달랐습니다. "오늘은 선생님께 무슨 좋은 질문을 했니?"하고 물었어요. 바로 이 차이가 저를 과학자로 만들었습니다." 그의 인터뷰에는 아들이 수업에 집중했는지보다 호기심을 잃지 않는 아이로 성장하는지에 관심을 두었던 어머니의 지혜가 담겨 있었습니다. 다소 엉뚱해 보이고 관련 없어 보이는 질문을 해오는 아이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것, 그것이 끊임없이 세상을 궁금해 하는 아이, 질문할 용기를 지닌 아이로 키우는 비결입니다. 

 

두번째  "난 엄마랑 아빠와 생각이 좀 달라" 라고 말하게 하세요.

우리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 꼭 갖춰야 하는 역량들을 가르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치관에 따라 충분리 선택 가능한 영역은 존중해 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이건 왜 이런 거예요? 꼭 그래야 해요? 저는 생각 이 좀 다른데요" "다르게 하면 안 되요?"라고 묻는 아이에게 "원래 그런 거야. 쓸데없는 질문 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면 돼"라고 답하기보다는 "엄마 아빠 생각은 이런데, 너의 생각은 어때? 어떤 점이 좋은지 같이 알아보고 해결해 볼까?"라고 말해주세요.
아이의 질문을 도전적이고 반항적인 행동으로 치부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소통의 대화'로 바라본다면 다음 세대의 아이들은 질문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어른이 될 것입니다.

 

 

세번째 배우려는 자세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자.

이제는 기술 발달로 인해 원하는 정보가 손끝에 닿아 있는 AI시대에는 답을 아는 것보다 좋은 물음표를 던지는 능력이 더욱 중요시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투명하게 알리는 것은 두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막상 이런 경험을 해본 이들은 잃는것보다 얻는것이 훨씬 많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사람이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가지기란 쉽지 않죠. 그렇기에 질문과 소통이 없는 환경에서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있다면 성장을 하기 어렵기 습니다. 

 

미국 영재 초등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에게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연습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종종'최고의 수학 실수 뽑기'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는 학생들이 제출한 시험 문제들 중 오답의 풀이 과정을 함께 보며 토론하는 시간인데요. 수학과 같이 정답이 정해진 학문이라는 인식이 강한 과목도 답을 유추하기까지의 풀이 과정은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전략을 공유하고 질문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시간 동안 아이들은 제시된 답안이 정답일지를 평가하기보다는 해당 풀이 과정을 공개적으로 분석하는 데 집중하는 데요. "25+26이 41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일의 자리 숫자를 먼 저 더해주고 그 뒤에 십의 자리 숫자를 더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또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품 수 있을까?, "10 이상의 수를 더할 때 자리 수를 올리는 것을 자꾸만 잊어버린다면 어떻게 이를 기억할 수 있을 까?'와 같이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을 주고받는 데 집중합니다.


이 활동은 실수를 실패가 아닌 과정으로 바라보는 연습이 된 뿐만 아니라 향후 비슷한 유형의 문제에서 범하기 쉬운 실수를 미리 간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는데요. 서로 자신이 선호하는 풀이 과정을 나누고 가르치는 시간을 가진 후, 아이들은 오늘 가장 많이 도움이 된 풀이 과정을 뽑아 '최고의 수학 실수상'을 부여합니다. 자신이 몰랐거나 생각해 보지 않았던 방법을 깨우치는데 도움이 된 풀이를 칭찬하는 이 시간은 서로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뭐든지 배우는 사람'으로 성장시킵니다. 

 

질문과 소통을 통해 이루어지는 자연스러운 배움의 효과는 2022년 7월 한국계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박사의 인터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할 줄 알고, 자기가 모호하게 아는 것에 대해서도 대화를 통해 명확하게 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갖춘 이들이야말로 '진짜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라 정의했습니다. 그는 타인과 함께하는 연구 과정을 '생각이 이 그릇에서 저 그릇으로 옮겨 다니며 점차 풍성해지는 것이 신기했다'라고 표현했는데요. 세계적인 수학자조차도 서로에게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깊게 사고하는 계기를 찾았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단계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이가 이처럼 멋진 일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드러내도록 돕는 것이 '뭐든지 배우는' 인재로 성장 시키는 길입니다.

 

 

 

<참고서적>

결국해내는 아이는 정서 지능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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