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스카 코코슈카의 작품세계
오스카 코코슈카는 아름다움을 합리적인 외향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그리고 싶어 했다.
그는 인간의 성, 무의식 어두운 감정에 관심이 많았다.
코코슈카의 는 인간 몸의 아름다운 비율이나 시각적 세밀한 묘사보다는 빛에 따라 변화하는
외부적인 요소를 무시하고 인간의 내면인 사랑의 이중성과 감정적인 역설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다.
굵고 거친 선들은 바다의 휘몰아치는 격정적인 마음을 표현하고 두 연인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그림을 자세히 보면 선들은 연결성이 부족하고 떨어져 있다. 짧고 거친 선들은 끊어질 듯 안 끊어지며 폭풍우 치는
바다 위의 연인을 보여주고 있다.
2.그림 속 배경
오스카 코코슈카는 19세기 유럽의 수도 빈에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며 매력적인 인기 있는 알마를 옆에 두고
싶어 했지만 알마는 코코슈카의 거칠고 집착적이고 자신에게 얽혀드는 그에게 평화와 안정을 느낄 수 없었다.
알마가 유산을 하고 코코슈카의 말러의 데스마스크를 부수면서 둘의 관계는 끝이 난다.
코코슈카가 얼마에 얼마나 집착했는지는 그의 그림을 보면 알 수 있다.
코코슈카는 알마와 헤어진 후에 알마와 닮은 사람 크기의 인형을 주문 제작하여 그 인형에게 유명디자이너 옷을 입히고
함께 먹고 자면서 인형을 알마처럼 대했다. 인형을 돌보는 도우미를 고용해 씻기고 드레스를 입히고 마차에 태워
오페라 극장에 간다. 이러한 집착적이고 기이한 행동을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코슈카는
이런 사람들의 시선에도 자신의 인형을 돌보는걸 멈추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그는 알마 인형을 연인처럼 대하고 있었다.
3.사랑이란?
코코슈카는 얼마에 대한 이런 사랑은 사랑이었을까?
완전한 사람을 꿈꾸는 자신에 대한 사랑 표현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예술적 상황을 극단적으로 연출한 것이었을까?
사랑은 옆에 있어도 깊은 절망과 불행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에 빠진 자들이 갖는 역설적 상황은 코코슈카가 표현한 사랑의 이중성을 대변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이 시작되면
이 사랑이 계속 지속할지 아니면 곧 끝나버릴지
이 사람과 결혼은 해야 하는지 연애로 끝내야 하는지
상대가 준 선물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지금 하는 신체접촉은 나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지
싸우고 나서 안 보이면 아쉽고 보고 싶어지는 것이
믿으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이런 사이를
상대의 행동에 따라 변화하는 자신의 감정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요즘 현대사회에서의 자기애가 강한 이들의 사랑과 닮아있는 것 같다.
자신처럼 상대가 행동하지 않는 것을 격한 감정과 행동으로 상대에게 요구하는 것은
너무 자신의 감정에 묻혀 있는 것은 아닌지 상대와 내가 다른 인격임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포옹하려는 마음이 없는 사랑은
끝이 너무 비참하고 참혹함을 코코슈카의 작품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3.작품감상
사랑은 아이러니하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불안하기도 하고 안정적이기도 하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는 이런 불안함을 벗어나기 위해 자주 연락하고 만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아주 중요하다. 부모와 아이의 사랑에서도 남녀관계의 사랑에서도
또는 친구와의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사랑이라는 것은 꼭 살면서 필요한 감정이지만
잘못된 표현방식과 불안감을 일으키는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랑의 또 다른 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감정은 누구에게도 사랑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 많은 예술가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에 몰입하는 시기에 '최고의 작품'을 내놓기도 한다.
안정감과 불안정성, 구속과 자유, 희생과 자기 보호, 만남과 이별,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과 덜 사랑하는 사람과의 비대칭성,
이런 모든 감정들을 한사람과의 시간 속에서 느끼는 것 같다.
인간이 살면서 자신과의 대화 말고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또 있을까? 사람에게 온전한 사랑은 많은 두려움에서
힘이 되어 위로와 격려를 해주기도 한다.
인생에서 최고의 행복은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는 무조건 사랑도 필요하며
열정보다는 친구로서 알게 되는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사랑도 필요하고
열정적인 감정을 나누는 사랑도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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