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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해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by lowen 2024. 2. 21.

 

 

다른 사람에게 예의 바른 아이가 되도록 가르치는 일을 결코 대강 넘기면 안 된다.  대인 관계에서는 이것이 하나의 보증수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인간관계를 떠올려 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상대를 어떻게 대하느나에 따라 상대의 태도도 달라진다. 모든 사람은 대화를 나누거나 교제할 때 일정한 사회적 위치, 말 하자면 '신분으로 상대에게 다가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전달한다. 따라서 교제에서 탁월한 효과를 얻고 싶다면 상대를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자신의 신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한다. 어떤 사람을 대하든 상대를 존중하며, 교양 있고 품격 있는 언어와 지위에 어울리는 어휘를 구사하며, 자존감도 지킬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그렇다면 내 아이에게 어떻게 예절을 가르쳐야 할까?


상대를 존중하는 법을 알려 주어라

예의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타인을 존중하는 법을 알 아야 한다. 다시 말해 주변 사람을 존중해야 하는데, 특히 어른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가끔 어린아이들이 버스에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거나 심지어 자신이 차지하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어른을 존중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려면 먼저 부모가 모범을 보이자.

어느 사찰의 어린 승려가 집집마다 다니며 음식을 얻어먹는 행위 인 탁발을 하던 중 한 아낙네와 언쟁이 붙었다. 둘의 말싸움은 심해지더니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서로의 얼굴에 상처를 내고 말았다. 조금 뒤 다른 승려가 부리나케 달려와 싸움을 겨우 말리고, 상처 입은 어린 승려를 사원으로 데리고 왔다. 상황의 앞뒤를 알게 된 어린 승려의 스승은 그를 나무라지 않았고, 다만 함께 그 아낙네를 찾아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낙네는 스승의 사과를 받아들이더니 사실 그 싸움은 모두 자기 탓이었다고 말하며 탁발 중인 승려와 싸움을 한 자신을 부끄러워했다.

그리하여 그 문제는 원만하게 해결되었다. 스승과 어린 승려가 이렇다 할 해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여인은 그들을 이해하고 용서했다. 그렇게 사건을 잘 해결하고 나자 날이 어둑어둑해졌다. 발걸음을 재촉해 사원으로 돌아가던 중 스승이 그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어린 승려는 넘어진 스승을 부축해 일으켜 세운 뒤 돌멩이에 화를 내며 힘껏 걷어찼다. 그러자 스승이 어린 승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돌멩이는 원래부터 거기에 있었지. 내가 조심하지 않아 넘어진 것이니 결코 돌을 탓할 수 없네. 오히려 내가 자초해 걸려 넘어졌으니 돌멩이에게 사과를 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린 승려는 그 자리에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고는 스승의 가르침에 깨달음을 얻고 반성하며 말했다. "스승님, 제가 틀렸습니다. 이제부터는 더욱 수양에 몰두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타인을 배려하겠습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 르지 않겠습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은 이처럼 개인 수양의 중요성을 쉽게 간과 한다. 그들은 기회의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많은 기회가 타인을 존중하는 데서 찾아온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고 지위에 따라 사람을 다르게 대하는 등의 태도는 모두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다. 부모는 자녀에게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은 진실한 마음으로 존중해야 하며, 대인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자신에게 잘못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는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진정한 친구도 얻을 수 있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게 하라

친구와 원만하게 지내려면 우선 양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양보는 인류에게 일종의 문명적인 행동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는 상대의 반응을 고려해야 하며, 상대에게도 말할 기회를 주고 그의 의견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거나 화제를 갑자기 전환하는 것은 무례한 행동임을 알려 주자. 또 설령 아이가 상대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 해도 어디까지나 예의를 지키면서 자기 관점을 전달하도록 짚어 주어야 한다. 상대를 조롱하거나 공격해서는 안 되며, 사실에 근거해 의견을 조리 있게 말하고 그 이치를 서술하게 도와주자.

 


단정한 외모를 갖추게 하라

꾀죄죄하고 후줄근한 모습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는 자리에 나갔다고 가정해 보자. 상대방이 지저 분한 상태로, 혹은 대충 수습한 옷차림과 외모로 허겁지면 등장했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할 것 같은가? 우선 상대가 준비성이 부족 한 성격이라고 느낄 것이고, 그 사람이 나를 존중하지 않거나 심하게는 무시한다는 뜻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내 아이에게 단정한 외모가 대인 관계에서 중요한 이유를 분명히 알려 주고, 아이 스스로 이를 챙길 수 있도록 도와주자.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존중하게 하라

비굴하게 굽실대는 사람은 상대를 존중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존감을 포기한 사람이다. 자존감, 즉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는데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아닌가. 특히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 아이는 자존감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모욕이나 무시, 비방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스스로를 존중하는 감정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존감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의 무시를 이겨 내는 데에는 '교양'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원망과 복수로 갚아 주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아이가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게 해야 한다. 타인이 주는 모욕에 거친 말이나 몰상식한 행동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진정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자. 이기겠다는 욕망 때문에 스스로를 냄새나는 구렁덩이로 몰아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이다. 이는 자신을 존중하는 행위가 아니다. 예의 바르게 상대를 대하고 존중하는 사람이야말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존중한다. 아이가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하게 해 주자.

예절은 인간으로서의 교양을 담고 있는 것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서 작은 행동을 통해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사소한 일부터 자녀에게 모범을 보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예의 바른 모습을 유지하자. 아이에게는 선생님을 만나면 먼저 인사하고 대답을 할 때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무언가를 건의할 때 공손하게 말 해야 한다는 점을 일러 주어야 한다. 또 말과 행동이 같도록 하여 남에게 약속한 일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 예의 바른 말을 사용 하고 양보와 진심을 통해 친구들과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 주자. 이렇게 아이가 상대방에게 예의 바른 모습을 보이면, 상대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면 그 사람 역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호감이 생겨 예의를 갖추어 행동하게 된다. 이 것이 아이의 독보적인 매력이 된다면, 머지않아 수많은 행운이 찾아 올 것이다.

 


겸손해야 성장한다

겸손은 일종의 미덕으로, 한 사람이 자신이 거둔 성과나 스스로의 문제점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주관과 객관, 개인과 집단 사이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도록 해 준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겸손의 반대 개념인 교만은 실패를 불러오며 적을 만드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려 줄 필요가 있다. 늘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결실을 볼 수 있다. 교만해지는 순간 그 사람은 성장을 멈출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만은 개인의 성장은 물론 함께 일하는 파트너와 소속된 단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이는 당신 또한 부모이기 전에 사회인으로서 여실히 겪어 보았을 것이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에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이렇게 물었다.
" 선생님은 이미 물리학계에서 전례 없는 천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아직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시는 겁니까? 이제 편히 쉬 면서 인생을 즐기셔도 되지 않나요?" 아인슈타인은 그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고 종이와 펜을 가져왔다. 그러고는 종이 위에 큰 원과 작은 원을 하나씩 그렸다. 그는 젊은 이에게 그림을 보여 주며 말했다. "지금은 물리학이라는 영역에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자네보다 조금 더 많을 수는 있지요. 자네의 지식은 이 작은 원과 같고, 내가 아는 건 이 큰 원과 같을 겁니다. 하지만 물리학이라는 건 끝이 없는 영역이에요. 작은 원은 둘레가 짧아서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영역도 적지요. 그래서 자신이 모르는 것이 비교적 적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큰 원은 둘레가 긴만큼 접촉하는 외부의 면적도 크지요. 그러니 자신이 모르는 게 정말 많다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탐구 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하루하루 살며 세상을 더 경험할수록, 무언가에 대해 잘 안다고 자신하기란 더더욱 어려워진다. 끝없이 배워 나가야 하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 아닐까? 그러니 우리 아이 역시 자만과 교만을 경계하고 겸손의 미덕을 갖추도록 도와주자.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를 겸손한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

 


교만의 위험성을 알려 주기

특히 똑똑한 아이의 경우 교만한 마음을 갖기가 쉽다. 그래서 부모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중 부유한 아버지를 둔 한 제자가 거만한 목소리로 자기 집안이 아테네 근처에 매우 비옥한 땅을 가지고 있다는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의 옆에서 아무 말 없이 듣고만 있던 소크라테스가 어디선가 세계지도 한 장을 가져오더니 이렇게 물었다. "미안하지만 아시아가 어디 있는지 짚어 보겠나?" 그러자 그 제자는 손가락으로 지도의 한 곳을 짚으며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여기 전체가 다 아시아죠." "좋아. 그럼 그리스는 어디에 있나?" 소크라테스가 또 물었다. 그러자 제자는 어렵사리 지도에서 그리스를 찾아내어 손가락으로 짚었다. 아시아와 비교해 보면 정말로 작은 규모였다. "그렇다면 아테네는 어디에 있는가?" 소크라테스가 또 묻자 제자는 '아테네는 더 작지요. 아마도 이쯤에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하며 지도에 그려진 작은 점 하나를 가리켰다. 이어서 소크라테스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방금 말한 자네 집안의 그 비옥한 토지가 어디에 있는 지 알려 주겠나? 그러자 제자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방금까지 자랑을 늘어 놓던 그 땅은 지도에서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떤 깨달음을 얻은 듯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평소 학업 성적이 우수하거나 어떤 방면에서 특기를 발휘하는 아이들은 부모와 선생님의 칭찬에 익숙하다. 하지만 지나친 칭찬은 아이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해 자기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게 만들고 교만한 마음이 들게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과대 해석하는 반면 문제점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얕보는 심리가 생긴다. 또 다른 사람들의 진심 어린 충고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맹목적인 우월감에 빠져 지내다가, 노력도 점점 느슨해져 결국에는 성적이 떨어지는 등 예전만큼 우수한 면모를 보여 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에게 교만은 건강한 성장의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고 모든 성취란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수 도 있다는 점을 가르쳐야 한다. 특히 학업에서 지식은 바다와 같아서, 무언가 하나를 알았다고 우쭐대며 더 이상 노력하지 않는 것은 도리어 얕은 지식의 한계를 드러내는 행위와 다름없다는 사실을 일러 줄 필요가 있다.

 


정확한 자기 인식을 도와주기

교만함은 어디서 출발하는 것일까? 바로 어떤 부분에서 특기를 가졌거나 우수함을 발휘하는 데서 시작된다. 만일 내 아이가 교만한 편이라면,부모는 먼저 아이가 그렇게 구는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가렁 우수한 학업 성적 때문인지 예술적인 잠재력인지, 혹은 뛰어난 운동신경 때문인지 말이다. 그런 다음 아이에게 그 특기나 장점은 지금 속한 작은 무리 안에서 돋보이는 것일 뿐 더 넓은 세계로 나가면 별스럽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음을 인식하게 해 주어야 한다. 계속 노력해서 나름의 성과를 얻어 나가야 하며 나태해져서는 안 된다고 가르쳐야 한다. 또 장점은 언제나 미흡한 부분과 공존한다는 사실을 일러 줌으로써, 아이가 자신의 부족함을 채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자녀에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 너의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과이지만, 거기에는 부모의 보살핌과 선생님의 지도, 친구들의 도움 이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 주도록 하자.


한편, 올바르지 못한 비교 역시 교만한 마음을 부추긴다. 이를테면 자신의 장점을 누군가의 단점과 비교하는 식이다. 그러면 쉽게 자만심에 빠지고, 모든 부분에서 본인이 우수하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을 얕보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자기만의 좁은 우물에서 나와 좀 더 넓은 마음으로 세상 곳곳을 둘러보며 교만함을 다스릴 수 있도록 지도해 주어야 한다. 가령, 역사 속 인물들의 재능과 성과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타인의 충고와 조언을 받아들이게 하기

교만한 마음은 대개 다른 사람의 충고와 조언을 잘 수용하지 않는 데서 비롯된다. 반면에 자신을 향한 이런 말들을 올바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은 평생을 배우고 발전하며 살아갈 수 있다. 자신감이 있으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도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피거나 다독여 줄 수 있다. 어쩌면 당신은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어야만 비로소 겸손이라는 미덕을 알게 된다고 여겨 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겸손은 인간이 지녀야 할 여러 성품 중에서도 매우 근본적인 것이며, 훌륭한 성품은 다름 아닌 겸손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겸손에 대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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