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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철학교육이 중요한 진짜 이유

by lowen 2024. 4. 10.

 

아이들은 문제의 정답을 발견하고 외우는 대신, 자신의 고유한 생각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논리력으로 표현한다는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글을 읽고 쓰고,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을 때쯤 어린아이들 임에도 불구하고 각자 다른 관점에서 얘기하고 토론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 과정에서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표현하는 그자체로 이미 철학교육이 행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국의 초등학교 교실에는 교과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생님이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한 책을 읽고 지참해야 합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마을의 작은 도서관에서 빌리기도 합니다. 교과서를 통해 획일적인 지식을 배우는 '공부'를 하기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을 담은 책을 통해 '경험'을 쌓아갑니다. 학교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는데, 영국에서는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면서도 가치와 도덕성을 가르침으로써, 사회에 적응시키고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도록 성장시키는 것이 영국 초등교육의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바로 '책읽기'이며,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논리적인 설명문이나 아름다운 문학작품을 접함으로써 논리력과 상상력을 키우게 됩니다. 따라서 아이들은 문제의 정답을 맞추고 외우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기준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에  익숙해 지는 것이죠. 

 

 

영국이나 미국의 어린이 철학교육에서 논리적 사고를 중요시하는 까닭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중,사람들의 생각의 내용은 각각 다를 수 있지만 그런 생각들이 사람들 간에 잘 이해되고 소통하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소통이란 '언어'의 성장이 가져다 주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각들이 서로 잘 소통되면 '열린사회'를 지향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열린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할 수 있는 '다원주의 사회'이고, 개인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주의 사회'이며, 또한 서로 동등하면서도 공동의 합의를 도출해가는 '민주주의 사회'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실의 잘잘못이나 생각의 타당성을 증명하는 데 있어 지나치게 논리를 내세워 따지고 덤벼드는 것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우리 동양 문화권에서는 인간미가 없어 보이는 행동일지도 모릅니다. 더욱이 우리 사회는 전통적으로 이성이나 지성보다는 감정이나 정서를 소중하게 여겨왔기 때문에, 예를 들어 손아랫사람이나 후배가 손윗사람이나 선배에게 논리적으로 따지거나 시비를 가리는 일이 용납되지 않았죠. 그러나 다른 한편, 감정적이고 기분에 좌우 되었던 측면이 강했던 우리 문화는 보다 합리화되어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논리'가 가진 장점은 우리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점점더 글로벌화되면서 세계의 수많은 사람과 문화를 접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논리력'이 더욱 보강되어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교육 실정은 미국과 영국에 어린이 철학교육이 도입되던 때보다 더 심각한 단계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조기 철학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철학이 우리의 삶과는 무관하고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철학에 대한 이해가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시기에 철학을 만난다면 누구에게나 철학은 삶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인생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철학적 성찰을 하게 해야 합니다. 어린 나이부터 그 어느 나라보다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 아이들은 쉽게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도 잃어가고 있습니다. 부모가 원하는 대학 입학이 인생의 목표가 된 아이들 이것이 과연 교육이 목표한 것일까요? '인생은 원인의 철학도 결과의 철학도 아니라 과정의 '철학'이라 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이란 '과정의 철학'임을 깨닫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철학교육이 지닌 본질적 의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철학이 우리 아이들에게 흥미 있고. 인생의 나침반이 되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 하면 됩니다.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은 어릴 때부터 아이에게 배움 자체를 즐겁고 소중한 것으로 여길 수 있도록 남다른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의무교육 입학식 날, 아이들에게 히브리 알파벳 모양대로 만든 달콤한 과자를 먹입니다. 이것은 아이들에게 '배움'은 이렇게 맛있는 과자를 먹는 듯 즐거운 일이라는 첫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이렇듯 어린시절 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알면서 성장해야 합니다. 초등시절 부터 숙제에 지쳐서 '배움'에 대한 이미지를 힘들고 고된일이라고 인식 하지 않도록 도와 줘야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무로만 인식한다면 평생 배우며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이보다 더 불행한 아이는 없을 것입니다. 

 

 

<참고서적>

열살 까지는 공부보다

아이의생각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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