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코끼리를 말뚝에 묶어 키우면 거대한 체구를 가진 성인 코끼리가 되어서도 말뚝의 반경을 떠나갈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아이가 상처받을까 지레 겁머근 부모가 설정해 놓은 울타리는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말뚝이 될 수 있는 데요. 혹여나 아이가 상처 받을 일이 생길까 모든 어려움을 통제하고 예방하려는 부모들에게 캐나다 한 심리학자는 "위험한 일에 조심스레 도전하는 아이를 막어서는 안 된다."라고 조언합니다. 부모가 자식을 보호하고 싶어 하는 본능을 넘어서야만 비로소 아이는 위험 요소가 있는 일에도 조심스럽게 도전해 보려는 마음을 먹는데, 이것이 "배움이 일어나는 유일한 구간"이라는 것이죠.
미국에서 20년이 넘게 살아가고 있지만 아이를 키우며 들여다본 미국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고 놀란 경험이 꽤 많습니다. 이를테면 아이가 맨발로 집 앞을 다니게 두거나 세 살배기 아이를 놀이터 제일 높은 미끄럼틀에서 혼자 내겨오게 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는 위험하다고 여기는 일들을 태여하게 허용하는 모습들을 볼 때면, 저러다 큰일 나는 것은 아닌지 조급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요. 어느 날 우연히 놀이터에서 만난 한 엄마와의 대화에서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들인 라이언은 턱에 100원짜리 동전만 한 멍이 들어 있었는데, 아이는 이것이 얼마 전 가족 여행에서 수상스키를 타다 생긴 상처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가 수영을 잘하나요? 물을 많이 먹을까봐 우려되진 않으셨어요?" 5살인 아이가 수상스키를 타다니! 놀란 마음에 묻자라이언의 엄마는 호탕하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물을 엄청 먹었는데, 좀 울다가 또 하고 싶다고 하길래 견딜 만하다는 걸 알았어요" 순간 평소 학교에서 도전 정신이 강한 아이의 부모님 중에도 유독 이처럼 초연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떠올렸습니다. 심지어 그는 아이가 위험한 일을 조심스럽게 행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위험을 분석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오히려 반가웠다는데요. 어떤 일이 일어날 가능성과 그 결과가 얼마나 치명적일지 따져보는 '위험 분석 능력'은 삶에서 모든 결정을 내릴 때 꼭 발동되어야 하는 필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위험 요소를 감안해 최적의 도전 계획을 세우는 모습은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에서도 차즐 수 있습니다. 구글은 성장을 위해서 70/20/10 전략을 사용한다고 잘 알려졌는데, 이는 각각 핵심 사업, 향후 사업 구상, 그리고 혁신을 위한 집중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즉 위험 요소가 적은 현재의 핵심 사업과 향후 사업을 구상하는 데 약 90퍼센트의 인력을 사용하되, 10퍼센트는 혁신적인 도전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인데요. 이는 구명조끼, 수영 레슨, 낮은 수심, 그리고 아이의 반응 살피기라는 안전장치를 통해 '치면적인 위험 요소'를 감소 시킨 뒤, 과감하게 수상스키에 도전한 라이언네의 여정과도 닮은 점이 많이 보입니다.
만약 수상스키를 타지 않기로 한다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겠지만 배움 또한 없으리라는 것이 이 가족의 의견이 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의 도전을 가로막기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신테적 한계점을 인지하도록 교육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는 자신감 넘치고 훌륭한 5살짜리 수상스키어를 탄생시켰습니다. 마찬가지를 잘 준비된 도전을 통해 구글은 현신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그로부터 새로운 아이디어의 영감을 얻거나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개선점으로 받아들이는 등 더욱 발전적인 기업의 가도를 걷습니다. 성공의 길을 걸으면서도 혁신을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구글, 그리고 넘어져도 다시 도전하는 라이언에게서 우리는 '안전지대의 확장'이라는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는데요.
심리학에서는 개인이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영역을 안전지대라고 부릅니다. 이에는 익숙한 업무를 반복하는 일이나 내가 잘 아는 길을 걷는 것처럼 큰 감정적인 동요 없이 행할 수 있는 활동들이 속하는 데요. 이처럼 나에게 편안함을 가져오는 안전지대를 인지하는 것은 행복과 정신 건강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 역역에 속하는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노력을 할 필요가 없어 성취가 한정적이고 발전이 더디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의 안전지대는 반복된 노출과 긍적적인 연결 고리 형성을 통해서 점차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나 처음 해외여행을 통해서 점차 확장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태어나 처음 해외여행을 떠날 때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움이 큰 반면, 여러 차례 여행을 한 뒤에는 과거 경험이 하나의 데이터로 축적되어 더 편안한 마음으로 출국 절차를 밟게 되는 것이 바로 그 예인데요. 다시 말해 조금은 낯설고 불편해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태도가 우리를 더 넓고 생산적인 영역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도록 해준다는 것입니다.
첫번째 안전지대 넓히는 방법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느낄 때 아이들은 "나는 자전거 타기 안 좋아해요," "미술학원 재미 없어요"하며 상황 자체를 거부하는 표현을 자주 사용합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다른 사람들에게 과도하게 시큰둥하게 반응하고 흥미 없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이건 재미없는 일'이라고 부모를 설득하려는 모습까지 보이는데요. 아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혹은 배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음의 불편함을 표현함을 표현한다면 특정 활동이 정말로 싫다기보다 평소 자신이 경험하던 일상 패턴에서 벗어난 일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나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져서 피가 날까 봐 너무 무서워요!" 혹은 "미술 학원에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면 꼭 내 그림만 번져서 친구들이 비웃을 것 같아요."같은 진짜 마음의 표현에 서툰 것이지요. 이럴 때는 "자전거 타보면 재미있어", "미술 학원이 얼마나 좋은데"하며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가 도전을 망설이게 만드는 본질을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아이가 안전지대 밖으로 걸음을 내딛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본질 파악 : "자전가의 어떤 점이 불편하니?"
-의견 묻기 : "어떻게 하면 자전거 타는 시간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
-대안 제시 : "같이 해볼까?"아니면 아빠가 하는 걸 구경해 볼래?"
이런 질문의 사용은 아이의 부정적인 표현 뒤에 숨어 있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면 극복할 방안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타는 게 더 즐거워질가?"라고 직접적으로 물어보면 어른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다채로운 답변을 내놓기도 하는데요. 혹 넘어져 다칠까 봐 자전거 타기를 무서워하는 아이에게는 푹신한 무릎 보호대가 용기가 될 수 있고, 물감을 사용하는 데 자신이 없는 아이에게는 수채화 기본 테크닉 영상, 혹은 부모와 함께 붓에 물을 묻혀보는 잠깐의 시가닝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문제의 본질을 알면, 답이 보입니다.
두번째 안전지대 넓히는 방법
미국의 영부인이었던 엘리너 루스벨트는 "매일 당신을 두렵게 하는 한가지를 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단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려울지라도 한 가지의 작은 도전은 충분히 실천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한 아이에게 딱 맞는 수준의 책을 골라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듯 아이들을 안전지대 밖으로 이끄는 과정에도 도전 기회를 찾아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름방학 캠프에 가기 위해서는 부모와 반나절 동안 떨어져 지내는 시도가 필요하고, 이것이 가능하면 그 뒤에는 할머니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연습이 적절한 수순일 텐데요. 이처럼 아이에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요소들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되, 적절하게 조율해 주는 것이 또 다른 도전에 적응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거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에게는 단번에 새롭고 다양한 것을 시도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아이가 안정적으로 느끼는 요소들은 유지해 주되, 순차적으로 변화를 더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장소에 가야 한다면 함께 가는 사람들은 익숙한 이들로 선정하고 이와 반대로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에는 만남의 장소를 익숙한 곳으로 정하는 것 등이 좋은 예시입니다. 실제로 미국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새 학년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교실에서 선생님을 만나고, 아이들끼리 놀이터에서 교류하는 시간을 마련합니다. 이는 불편함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조각내 학기 초 낯선 환경과 변화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것은 누구의 '안전지대'일까요?
아이의 안전지대를 파악하고 적절한 도전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부모가 자신의 안전지대를 제대로 자각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안전지대는 우리가 부모라는 이름으로 하는 수 많은 선택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이는 곧 아이의 세상과도 연관 될 수밖에 없는데요. 예를 들어 사회 교류에 높은 부담감을 느끼는 부모는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을 피하 가능성이 크며 그 가정의 아이들 또한 자연스레 가족 외 사람들과 왕래할 기회가 적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또한 자신의 안전지대를 확장할 기회를 놓치게 되겠지요.
만약 지금 내 삶이 그저 평온하기만 하다면 혹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그 어떤 도전이건,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건 두려움을 뒤로 하고 불편함을 마주하느 부모의 모습이 아이에게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그리고자 하는 동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안전지대를 과도하게 강요하는 생활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대게 자신에게 안정을 주는 것들을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좋은 직업과 학벌, 명성, 친구 등 내가 생각하기에 삶에 행복을 주는 요소들을 아이에게 바라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런 생각이 들수록 이는 우리 자신의 안전지대에서 비롯된 욕심이라는 것을 지각해야 합니다. 부모의 안전지대를 기준으로 아이의 발걸음을 유도하는 대신, 이이 고유의 성향과 의지, 도전을 지지하다 보면 아이의 세계는 알아서 저절로 넓어질 것입니다.
<참고 서적>
결국 해내는 아이는 정서지능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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