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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공감'이 중요한 진짜 이유!

by lowen 2023. 11. 19.


갓난아이에게도 감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갓난아이 때 느끼는 감성은 초보적인 수준이며. 변연계는 영유아기와 아동기 및 사춘기 동안 활발하게 발달합니다. 따라서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는 비록 몸이 어른만큼 성장하더라도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감정과 생각, 행동의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감성을 어떻게 표현할지 잘 모르거나, 충동적인 행동으로 감정을 표출하기도 합니다. 변연계의 발달도 사춘기에 거의 완성되며, 사춘기가 끝날 즈음에 변연계는 거의 완성됩니다.

반면 생각의 뇌. 이성의 뇌인 전두엽은 발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전두엽은 아이가 말을 배우고 글을 익히면서 차츰 발달하다가 초등학교 4~3학년 때쯤 어느 정도 가 완성됩니다. 하지만 가 완성된 전두엽의 수준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거짓말이 나쁘고, 숙제해야 하고, 시간 약속을 지켜야 한다 등 학교와 집 사이를 오갈 때 필요한 수준의 생각과 판단을 할 수 있을 뿐, 어른처럼 복잡한 사고 판단을 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최근 뇌과학 연구를 보면, 초등학교 4~5학년까지 가완성되었던 전두엽은 사춘기 동안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는 아직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이 여전히 약합니다.

청소년기에 리모델링에 들어간 전두엽이 완전히 성숙하려면 남자는 평균 30세, 여성은 평균 24~25세는 되어야 합니다. 남녀를 통합했을 때 27~28세는 되어야 전두엽이 온전한 기능과 작동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른바 철들었다고 표현할 만큼 계획, 판단, 우선순위, 감정 조절, 충동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27~28세도 어디까지나 평균치이므로 발달이 느린 사람은 35세, 40세가 되어도 전두엽이 미성숙합니다. 그런데 아직 전두엽이 미처 발달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어른처럼 생각하고 판단하기를 기대한다면, 아이는 무엇을 요구하는 것인지 몰라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섯 살짜리 아이가 블록으로 열심히 탑을 만들고 있었는데 네 살짜리 동생이 와서 무너뜨렸습니다. 형은 당연히 화가 나고 동생이 미울 것입니다. 홧김에 동생을 한 대 치지요. 이런 상황에서 엄마들은 대부분 "동생이잖아. 형이 이해해 줘야지 동생을 때리면 되니""라고 말합니다. 이는 전두엽 수준의 요구입니다. 아직 전두엽이 채 발달하지 않은 여섯 살짜리 아이에겐 다른 나라 말처럼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화가 난 감정은 무시당한 채 잘못했다고 하니 억울할 뿐, 이해받지 못하고 차별당하는 기분이 들어 결국 "엄마는 나만 미워해", "동생 미워"와 같은 감정마저 들게 됩니다. 좀 더 큰 초등학생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생도 여전히 전두엽이 미성숙한 상태이므로 감정이 먼저입니다.

 

"엄마가 청소하라고 몇 번을 말했는데 아직도 이렇게 더럽니? 이렇게 지저분한 방에서 도대체 무슨 정신 상태로 공부가 되겠어? 방은 마음의 반영이라는 말 못 들어봤어? 방이 어지러우면 ... 말할 때 아이들이 이성적으로 '아, 그래. 방을 치워야겠구나. 구구절절 엄마 말씀이 지당하다' 라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대개는 먼저 엄마의 화난 감정에 반응합니다. '엄마 잔소리 정말 짜증 난다(감정). 엄마 목소리도 듣기 싫어(감정>. 제발 나 좀 내버려 두면 좋겠어! 반응할 것입니다. 건물이 올라갈 때 1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2층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은 아이에게 이성적인 생각과 판단을 기대하는 것은 2층으로 바로 올라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1층을 통해 2층을 올라가야 하듯이. 1층 뇌인 감정으로 먼저 수용과 공감을 한 뒤 2층 뇌인 전두엽으로 합리적인 생각을 하여 행동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뇌의 3층 구조

변연계는 사춘기 때, 전두엽은 평균 27~28세가 되어야 완성된다

1960년대 뇌과학자였던 폴 맥인 박사는 인간의 뇌가 크게 3개의 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가장 아래층은 뇌간 호흡, 혈압 조절, 체온 조절, 심장 박동 등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능을 담당합니다. 뇌간은 생명을 관장하는 '원초적인 뇌인 만큼 태어날 때 이미 완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갓난아이가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고 젖을 빨 수 있는 것입니다. 뇌간의 구조와 기능은 파충류와도 같습니다. 그래서 제일 아래 지하층에 있는 뇌간을 '파충류의 뇌'라고도 부릅니다. 뇌간 위 1층은 변연계로 대뇌반구의 안쪽 밑면에 있습니다. 주로 감정을 다스리고 기억을 주관하며, 호르몬을 담당하는 역할을 합니다. 기쁨, 즐거운, 화, 슬픔 등의 감정은 물론 식욕과 성욕도 여기서 주로 처리됩니다. 포유류는 대부분 변연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아지도 주인이 오면 반가워하고, 낯선 사람이 오면 놀라거나 흥분해 울부짖고 으르렁거립니다. 두려울 때는 꼬리를 내리고 움츠리기도 하고 심지어 질투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은 변연계가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파충류는 변연계가 발달하지 않아 감정 표현이 없습니다. 감정 표현은 포유류에게서만 나타나는 행동이기에 변연계를 '감정의 뇌' 또는 '포유류의 뇌'라고 부릅니다. 변연계 위 2층은 '대뇌피질. 그중에서도 이마 뒤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전두엽은 생각하고 판단하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감정을 조절하고, 충동을 조절합니다. 고도의 정신 기능과 창조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인간만이 가진 뇌이기에 '인간의 뇌' 또는 '이성의 뇌', '뇌의 총사령부'라고 도 부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정서적 반응이 아이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는 본능적으로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먹이고, 입히고, 재워주는 부모는 아이에겐 생명줄을 주관하는 것과 다름없는 절대적인 존재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존재인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읽고 반응 해주면, 아이는 그만큼 큰 위안과 심리적인 안도감을 느낄 수 있어 쉽게 안정을 찾으며 자기 조절을 잘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하 감정들은 살아가는 데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위험이 큽니다. 부모의 이혼, 학대 등 어렸을 때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사례는 너무도 많습니다.  태어나서 첫 2~3년 동안은 부모와의 애착이 형성되는 가장 중요한 시기 입니다. 이 시기에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아이가 다른사람과 세상을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기본 패턴이 형성됩니다. 애착 형성 이 잘되려면 부모가 아이의 정서적 신호에 잘 반응해주어야 합니다. 즉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적절한 반응을 해주어야 아이가 불안해하지 않고 정서적인 안정감을 갖을 수 있습니다.

 

영유아기의 애착에 대해 선구적인 연구를 한 영국의 존 보울비John Bowlby박사는 어렸을때 애착 형성이 제대로 안 되면 그 후유증이 평생 갈 수 있다 고 했습니다. 이는 반대로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감정코칭을 잘 받아 정서적인 안정감을 얻으면 그 효력이 평생을 간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따라서 감정코칭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하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히 감정코칭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감정을 잘 읽어주지 못해 아이가 제멋대로 고집을 피우고, 삐딱한 모습을 보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감정을 읽어주면 아이는 금방 좋아질 수 있습니다. 위기의 아동과 청소년들을 상담할 때 초기 상담은 거의 감정코칭으로 시작하는데,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대들고 심지어 욕설과 폭력까지 행사한다는 고위험군 청소년도 감정코칭을 하면 단 10~15분 만에 순 한 양처럼 변합니다. 감정코칭으로 아동과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이 된 자녀 또는 배우자, 시부모님처럼 성인과 노인들을 변화시키는 것도 얼마든지 가 능합니다.

 

 

참고문헌

<내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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