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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그림을 그리며 감정을 표현하며 해소한다.

by lowen 2023. 10. 24.

아이의 그림 활동 사진

 

프랑스에서 국제 학생 미술대회가 열린 해의 일이다. 첫날에는 정물화, 둘째 날에는 풍경화를 주제로 대회가 진행되었고, 우리나라 아이들의 뛰어난 표현력을 칭찬하는 신문 기사가 넘쳤다. 그런데 마지막 날인 셋째 날에 문제가 생겼다. 그날의 주제는 음악을 감상하며 그 느낌을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낯선 주제에 우왕좌 왕하고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우리 아이들은 주어진 대상을 정확히 그리는 데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잘 따리 그리는 그림을 권장하는 분위기 속에 아이의 그림들이 획일화되고 그 결과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그림은 동심과 순수함이 생명인데 이제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며 감동하는 일이 점점 줄어 들고 있다. 하다 못해 어떤아이는 그림을 못 그린다며 그리는 것을 포기하는 아이들도 보인다. 피카소는 "아이들은 모두 추상화가다."라고 말했다. 미술은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를 자연스럽게 외부로 표현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자신의 방식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 안된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알리고 이해받고 표현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손에 귀어진 사소한 물전 하나도 호기심을 갖고 만지고 두드린다. 이리저리 당겨보고, 찢고, 아무렇게나 바닥에 먼지며 즐거위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은 작은 고사리손으로 알 수 없는 직선과 곡선을 끼적여 놓고 '엄마 아라' 라고 이름 붙인다. 의사소통이 미숙한 유아들 역시 다양한 선과 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처럼 미술은 아이들이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의미 있는 활동이다.

 

요즘은 유튜브를 아이들이 접하며 그림그리는 기술을 배우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배우다 보니 집에서 그리는 그림 또한 획일화 되어 어디선가 본듯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멋쪄 보이는 방식의 그림들을 어릴적 부터 따라하고 있는 것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관찰을 하는 것은 배워야 하지만 선생님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표현법을 찾아 가는것이 중요하다.

 

유아기에는 저마다 개성 있는 추상화 실력을 뽐낸다. 무지개를 꿀렁꿀렁 무지개라면 그리기도 하고 사과를 그리가 눈코입을 붙여 사과이야기를 지어내며 자신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을 발산하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써 만족감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러므로 어른의 시각으로 아이의 그림을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아이의 그림이 성인의 그림과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지능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발달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아이의 그림은 자신의 주관적인 이해를 표현한다. 그래서 아이의 그림을 보면 간혹 전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흔란스러우며 그안에 담긴 이야기도 이해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것은 아이가 사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지 아이에게 문제가 있거나 아이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아이는 그림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세부적인 내용과 형태를 그리기와 만들기를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발달 정도를 고려하며 자연스러운 활동을 장려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술이 아이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엄마 아빠 함께하는 미술활동은 아이의 성장 발달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첫째 미술은 신체 발달을 촉진한다.
크레용을 움직여 긁적거리거나 그림을 그릴 때. 다양한 크기의 모양을 가위로 오릴 때. 점토를 두드리고 주무르고 만져서 무엇인가를 만들 때 몸의 발달이 촉진된다.

둘째 미술은 인지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자신이 경험한 것에 대해 보다 예리하게 이해하게 된다.

셋째 그림을 그리면서 언어가 발달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이는 자기가 그리는 것을 자연스럽게 설명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효 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넷째 미술은 정서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손으로 만들고 그리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아이는 정 서적인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다섯째 미술 활동은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기와 만들기는 생각을 나누는 한 방법으로 이를 동해 아이들은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유치원에서는 아이들끼리 공동으로 그림을 완성해 보게끔 하고 만들게도 함께 하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또래 간의 협력과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진다.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미술 활동은 언어가 미숙한 아이가 자기 생각, 감정을 담는 활동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현재의 내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아이의 발달 단계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엄마 아빠표 미술 교육은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느끼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

 


아이그림을 들어주며 칭찬하고 인정해주자.

• 자아 표현을 시작하는 초기 단계
앞서 언급했듯이 감각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우연히 나타난 선들을 보며 아이가 즐거움을 느끼는 시기이다. 이때 부모는 아이가 그린 결과물을 함께 즐기고 아이가 그림을 자유롭게 그릴 수 있도록 잘 보이는 장소에 그리기 도구들을 놓아둔다. 이렇게 해주면 아이가 자유롭게 자기의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


• 자아 표현을 시작하는 후기 단계
이 시기에는 아이가 마음껏 낙서할 수 있도록 무독성의 크레용과 큰 종이를 준비해 준다. 자신의 그림에 이름을 붙이고 스스로 그것을 기뻐하는 시기이므로 옆에서 함께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게 자동차구나! ," 딸기가 정말 예쁘다"라고 반응해 준다. 아이의 그림을 보고 "이게 뭘 그린 거야?”라고 물으며 아이에게 그림 설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입장에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요구하지 말고 들어주자.


• 재현을 시도하는 단계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만족감을 느끼는 시기이다. 아이의 생각을 인식할 만큼 정돈된 그림은 아니지만,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에는 그림 그리기의 본래 의미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다. 그림의 내용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의 이야기에 기울여 주는 것이다. 아이가 어떤 색을 선택하는가에 대해 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데, 이 시기에는 색채보다는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묘사에 집중하는 때이다. 색채가 아이의 심리상태와 무관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색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색 자체만 가지고 심리상태를 쉽게 결론지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단계에서 아이는 못 그린다고 대신 그려달라고 하는 경우에는 아이의 도화지가 아닌 다른 종이에 그림을 그려주고 아이가 원하는 모양보다 잘 그리지 말아야 한다. 아이가 계속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사라질 수 있다. 스스로 경험할 기회를 자주 주는 것이 아이의 그림에 대한 애착과 성장을 발달시키므로 잊지 말자. 

 


미술 활동에 관심을 갖도록 지원하자.

아이들이 미술 활동을 하고 싶도록 일상에서 동기를 마련해주어야 하는 시기이다. 벽에 장식된 그림 액자, 달력의 그림, 그림책, 음악, 동시집 등을 보여주고 들려줄 수 있다. 아이와 외출하여 가까운 동네를 산책하거나 주변의 나무와 풀, 꽃, 곤충 등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할 수 있다. 또 미술관을 찾아갈 수도 있다. 이 모든 활동으로 아이는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미적으로 성장을 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종종 "아이가 미술에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하며 애탄 엄마 아빠를 만난다. 그러나 아이들은 그림 그리기, 만들기의 결과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일상에서 미적 경험을 얼마나 가지느냐가 핵심이다. 그 경험치는 부모가 알 수 있게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일상에서 아이에게 녹아들어 생성된다. 매일 자연스럽게 접하는 미술에 아이는 자신의 속도로 미적인 성장을 하고, 어느 날 자기 생각을 자연스럽게 미술 활동으로 표현하게 된다.

유아들은 놀면서 배운다. 그래서 놀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몇 년 전에 우리나라, 일본, 미국의 엄마들을 비교하는 실험이 있었다. 유아들에게 찰흙을 나눠주고 엄마들에게 지켜보게 했다. 30분쯤 지나자 아이의 서툰 손놀림을 답답해하는 한국의 엄마들이 아이를 거들기 시작했다. 미국의 엄마와 일본의 엄마는 실험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학교에 입학하지 않은 유아들은 찰흙으로 정교한 사물을 만들 수가 없다. 뭉치고 쥐어뜯고 꼼지락거리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우리나라 엄마는 그 시간을 진득하게 기다려 주지 못한다. 충분한 시간을 주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는 태도가 아쉽다.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하고 행복한 아이가 창의적인 놀이를 통해 즐거움과 만족감을 얻는다. 더불어 그런 아이가 공부도 놀이처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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