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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뇌는 '전문화' 되어 있다.

by lowen 2024. 1. 26.

 

"아들놈들은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어!"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자주 하는 불평 중 하나인데요. 재미있는 것은 대체로 아빠보다는 엄마 쪽에서 이런 말들을 많이 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빠보다는 엄마가 육아와 자녀교육에 더 많이 노력하고 치중하며 자녀들과 더 오랜 시간을 보내는 만큼 자녀와 충돌하고 부딪히는 일들도 많은게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들들의 무심함으로 인해 마음을 다칩니다. 다행인 것은 그런 무심함이 엄마를 골탕먹이기 위해 작정한 행동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아들 혹은 남성 입장에서는 자신이 무심결에 한 말을 가지고 토라지고 상처받는 엄마 혹은 여성의 반응에 화가 난다고 합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따지고 들면서 무안을 주곤 하니까요. 아들의 뇌는 여성인 엄마의 뇌와 다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엄마는 아들의 표정과 어투에 들어 있는 미묘한 감정을 쉽고 빠르게 알아차리지만 아들에게 이런 일은 생각할 수도 없는, 매우 어려운 일 입니다.

 

 


미국의 메릴랜드 연구 센터Maryland Research Center에 근무하는 심리 학자 허버트 랜드셀Herbert Iandsel 박사는 뇌전증 발작으로 뇌가 손상 된 남성과 여성을 연구했습니다.

 

첫 번째 연구 결과는 우뇌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인데요. 우뇌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 통합 적으로 사물을 이해하는 능력, 예술적인 상상력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남성과 여성이 똑같이 우뇌가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결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우선 남성은 우뇌가 손상되면 공간 능력이 떨어지 거나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여성의 경우 남성과 똑같은 부위의 우뇌가 손상되더라도 공간 능력은 그대로였습니다.


두 번째 연구 결과는 좌뇌에 손상을 입었을 때 나타나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인데요. 좌뇌는 언어 능력을 주로 담당하며, 논리적 사고와 분석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좌뇌에 손상을 입은 남성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언어 기능을 상실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여성의 경우는 좌뇌에 손상을 입더라도 언어 능력은 그대로 유지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통해서 얻게 된 결론은 남성의 경우 언어 능력은 좌뇌에서만 담당하고 공간 능력은 우뇌에서만 담당하는 전문성을 보인 다는 것이었어요. 여성의 경우 언어 능력과 공간 능력이 어느 한쪽에서 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에 분산되어 통제 된다는 점이 달랐고요.


렌드셀 박사의 이 놀라운 발견을 최근 과학기술을 동원하여 뇌 영상으로 분석하여 검증했습니다. 미국 필라델피아 의과대학의 라지니 버마 Ragini Verma 교수 연구팀에서는 8세에서 22세에 이르는 남성 428 명과 여성 521명을 대상으로 뇌 연결망 구조를 보여주는 자료를 분 석한 결과, 확연한 남녀 차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독일 '슈키겔'지는 2013년 12월 '남성과 여성은 서로 다르게 연결돼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여성의 뇌는 좌뇌와 우뇌 사이의 연결망이 강하고(오렌지 색), 남성의 뇌는 특정 뇌 부위안에서의 연결망이 강하다(파란색)"는 연구결과를 전했다.

 

 

 

다음 그림에서와 같이 남성의 경우 좌뇌는 좌뇌에서만, 우뇌는 우뇌에서만 연결망 구조가 활발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좌뇌의 기능은 좌뇌에서만 담당하며 우뇌의 기능은 우뇌에서만 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성의 경우는 달랐습니다. 좌뇌와 우뇌를 오가는 연결망이 훨씬 더 많이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즉, 좌뇌와 우뇌에서 함께 기능을 담당하며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망가지면 돌아오지 않는다
'아들의 뇌는 전문화되어 있다'는 말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습니다. 먼저 전문화된 아들의 뇌가 갖는 장점을 살펴볼게요. 아들의 뇌는 딸의 의 뇌에 비해서 특정 영역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갖습니다. 특히, 공간 능력에서 그렇죠. 남녀의 뇌 구조차이를 연구한 캐나다 심리학자 산드라 위틀슨Sandra witieson 박사는 남성의 뇌 구조 차이는 여러 능력마다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 개별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언어 능력은 좌뇌에서만, 공간 능력은 우뇌에서만 담당한다는 것이죠. 여성의 경우는 공간 능력을 포함하여 추상적 사고, 정서 관리 능력 등을 좌뇌, 우뇌에서 모두 담당합니다. 한 부분에서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그 수행결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반면 남성의 뇌는 우뇌 한 부분에서만 공간 능력을 담당하기 때문에 더 빠르고 더 쉽고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들은 수학 문제를 풀면서 엄마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아들의 뇌는 한 가지 활동을 집중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그렇다면 동전의 뒷면 즉 아들의 뇌가 전문화되어 있다는 말의 단점은 불행하게도 사고나 질병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됩니다.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서 뇌의 한쪽이 손상 되면 관련된 능력이 사라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허버트 랜드셀의 연구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뇌가 손상을 입은 남성은 공간 능력이 사라졌고 좌뇌가 손상되었을 경우에는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의 뇌에 비해 전문 화되어 있지 않지만, 언어 능력이나 공간 능력이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뇌의 한쪽이 손상된다고 하더라도 말을 하지 못하거나 공간 능력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한 가지 일을 집중하여 잘하지만, 손상될 경우 모든 능력이 사라지고 마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바로 아들의 뇌가 가진 뒷면입니다.

 

 

 

<참고서적>

아들의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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