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는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요즘은 스트레스를 해결이 제대로 안되서 대인관계가 줄어들고 고립되는 느낌이 자주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 졌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뇌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교감신경계를 조절합니다. 교감신 경계는 우리 몸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자율신경계를 말하는데, 혈관, 내장, 심장 등에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이를 위험한 상황으로 인지하고 경고음을 올리며 아드레날린 시스템을 작동시킵니다.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분비되면 각성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고, 활동력이 올라갑니다.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긴장 시키는 것입니다. 사실 자율신경계는 우리의 의지대로 조절하기 어렵습니다. '땀 나지 마'라고 마음 먹는다고 땀이 안 날 수 없듯 말이죠. 자율신경계는 시소처럼 두 종류의 신경 시스템으로 이루어집니다.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가 시소처럼 한쪽이 상승하면 다른 쪽은 하강하면서 균형적인 평형 상태를 유지합니다.
평소에 우리 몸은 부교감신경계가 우세해서, 피가 잘 흐르도록 혈관을 느슨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고, 심장 박동수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위나 장으로 가는 피의 양을 늘려 소화를 촉진시킵니다. 혈관이 느슨해져서 피부도 따뜻하게 유지됩니다. 면역 기능도 활성화되어 외부 균으로부터 감염되지 않도록 지킵니다. 우리 마음이 편할 때의 모습입니다. 위기 상황이 오면(정확하게는 위기가 왔다고 느끼면) 우리 뇌의 편도체에서 공포와 불안 같은 감정을 일으키면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고, 아드레날린 호르몬이 교감신경계를 통해 우리를 닦달하기 시작합니다. 심장 박동수를 증가시켜 더 많은 피를 뇌와 몸에 공급합니다.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압은 올라가고, 혈류량이 줄면서 피부는 차가 워집니다. 호흡이 빠르고 얕아집니다. 소화기관으로 가던 피의 상당량이 근육으로 흘러서 소화도 잘 안 됩니다. 감정도 격해집니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너그러운 마음보다 투쟁심, 분노 경쟁심이 올라갑니다. 흥분했을 때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 몸의 상태입니다.
스트레스와 연관된 아드레날린 시스템은 진짜 위급한 상황에서 작동할 수도 있지만, 경쟁심이나 예민함 등 성격 특성과 관련되기도 하므로, 일상에서 겪는 스트레스 상황에 반응하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이유가 됩니다. 가끔 부모들은 압박을 통해 자극을 주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엄친딸'과 비교하거나 일정 성적을 받으라고 강요하는 등 학업에 대한 압박감으로 아이의 공부 의욕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면 아이에게는 아드레날린 시스템이 작동합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의욕을 높이고 활동을 자극하여 성취동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과도한 스트레스가 장기간 몰아치면 아드레날린 러쉬가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자기 스스로를 닦달하면서 날 마다 위기인 양 느끼게 만들어, 마음의 여유 없이 투쟁이냐 도피냐 양극단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듭니다. 시험 기간이나 시합을 앞두고 이런 작동이 이루어진다면, 아이들은 긍정 자극도 받고 스트레스도 잘 견디며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스트레스 러쉬 기간이 1년, 2년 이어진다면 어떨까요?
부교감신경계는 무너지고 항상 교감신경계에 불이 들어온 상태의 웅급 상황으로 지내게 됩니다. 늘 예민하고 짜증이 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청소년기에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청소년기는 원래 예민하고 힘든 시기입니다. 성호르몬 분비와 뇌의 발달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과도한 압박을 더하면 예민함을 더 자극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의 몸이 아플 수 있습니다. 소화기관이 약해져 자주 속이 아프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장염으로 시달릴 수 있습니다. 감기에 잘 걸리 기도 합니다. 손발이 차고, 갑상성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집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마음 건강은 어떨까요.?
작은 일에도 불안 정도가 높아집니다. 잦은 위기감에 편도체가 불필요하게 과활성화 되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항진되어서 가짜 불안과 가짜 공포를 만들어 냅니다. 불안은 깊은 잠을 방해해서 낮 동안 피로감에 시달리 게 하고, 짜증이 많아지며, 집중력을 저해시집니다. 아드레난린 시스템이 계속 유지되면, 균형을 이루는 부교감신징 시스템이 무력화되고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함께 늘면서 우리 뇌의 가장 취약한 부위인 변연계를 공격합니다. 그 결과, 기억력이 감퇴하고 기분 변화를 조절하는 등이 점점 떨어지 분노와 위축 상태가 교대로 나타납니다.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는 경우 우리 몸의 상태가 이렇습니다. 사춘기는 원래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불안한 발달 시기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스트레스에 더욱 취약합니다. 가정에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도 학업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주어지는 스트레스가 이미 많습니다. 가정은 스프레스를 해소할 공간이 되어야 하고, 적어도 스트레스를 추가하지 않는 곳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요즘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