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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가진 표현으로 보는 '품성'

by lowen 2024. 1. 9.

 

 

일본에서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의 3대 영웅으로 불린다. 이들 세 명은 각자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었는데, 흔히 새를 대상으로 한 행동만 보아도 그들의 성격이 어떠했는 지가히 짐작할 만하다.


"새가 울지 않으면 새가 아니라며 그 자리에서 죽인다."

-오다 노부나가-


"새가 울지 않으면 어떻게 해서든 울게 만든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

"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린다."
- 도쿠가와 이에야스-


아마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처럼 사람의 성격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흔치 않을 것이다. 성격에 관한 광의의 사전적 정의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이나 품성'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성격 분석은 비교적 유아나 아동의 성격 분석에 비해 훨씬 수월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성인이 그들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존재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의사나 내적 심리 상태를 자유롭게 언어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래 유아를 뜻하는 말은 영어권에서 'infant', 불어권에서는 'enfant'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단어들 모두가 '말을 못하는 사람' 이란 뜻의 라틴어 'infans'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말의 유무가 성인과 유아를 구별 짓는 매우 의미 있는 기준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정의는 17세기 이전, 아동 분야에 대한 연구가 전무했던 시기의 것으로, 중요한 점은 성인과는 전혀 다른 사고 체계를 지닌 독립적 개체임에도 그 당시의 사람들은 유아나 아동을 단지 성인의 축소물로만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스위스의 유명한 아동심리학자인 장 피아제의 말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신경세포를 보호해주는 미엘린'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날, 아마도 지금까지 주장했던 내 학설은 공허한 이론으로 남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여전히 뇌의 신비에 대해 풀어야 할 것이 너 무나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 선수가 "안 되는 것에 도전하는 것이 너무 슬펐다"고 말한 것을 기억한다. 아마도 모든 심리학자들의 마음 한구석에도 이 같은 감정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규혁 선수가 올림픽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누구보다도 앞서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걸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해야 한다고 했을 때, 그 누군가가 바로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심리학계에서도 이 같은 한계에 맞서 꾸준한 노력을 해온 분야가 바로 그림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림 분석은 모호하게 인식되던 '무의식'의 존재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시킬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정신분석학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분석은 바로 무의식을 학문적인 연구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사고, 말, 행동 등이 전이되는 심령 현상인 텔레파시를 한두 번쯤은 경험했 을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에서는 이 같은 텔레파시를 인정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과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초심리학이기 매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심령현상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물론, 그림 분석은 초심리학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근본을 이루는 무의식의 영역을 연구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그림 분석은 그 자체만으로도 심리학의 외연을 확장했다는데 크나큰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아이의 그림은 이 분야에 문외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에게도 아이의 내면 세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말로 자신의 의사를 온전히 표현할 수 없는 아이가 그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가는 방식은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 든 실로 신비롭기까지 하다.

 

 

<참고 문헌> 

그림을 보면, 아이의 심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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