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기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사람을 향한 '관심'이다. 늘 다른 사람을 궁금해 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주 작은 공감과 배려도 관심에서 나온다는 것을 아이에게 가르치고, 이를 습관처럼 할 수 있게 이끌자.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자신의 공감과 배려를 타인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이는 의사소통의 기술과도 같은데, 대화할 때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말하되 타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관심의 출발은 바로 주의 깊게 듣는 것이다. 아이가 상대의 말을 집중 해서 듣는 연습을 하게 하자. 상대의 말은 물론, 몸짓, 표정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함께 이해하는 연습과,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는 버롯을 들이도록 한다. 의도적으로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내고, 그것을 꼭 말로 칭찬하게 하자.
부모가 함께 재미있게 공감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
문학 작품이나 영화, 그림 등의 예술작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과 처지를 이해해보는 방법이다. 특히 책을 통한 공감 연습은 아주 효과적이다. 다른 상황에 처한 여러 등장인물들이 느낄 감정을 말로 표현하게 해보자. 그들이 느낀 감정에 대해서 대화하다 보면 아이의 공감력이 길러진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상황을 생각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이 지금까지 가졌던 공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더 많은 이들 에게 공감하려는 의지도 강해진다.
아이에게 학교에서 유난히 힘이 없어 보이거나 우울해 보이는 아이가 있거든 먼저 말을 걸어보라고 권유하자. 사소한 농담과 칭찬으로 친구의 기분이 점차 나아지는 것을 아이가 눈으로 보면, 자기의 관심이 어떤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지 알게 된다. 만약 친구가 아이에게 고민이나 문제를 털어 놓는다면 아이가 무턱대고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그 문제를 대신 풀어주려고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는 친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누군가가 자기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바랄 뿐 해결책을 제시해주길 바라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가르침'이 아니라 '공감'이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먼저 아이의 이야기에 적극 공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날이 추워졌는지 모르고 얇게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흔이 났다며 속상함을 말할 때. '다 음부터는 두껍게 입고 다니렴."이라고 이야기하지 말고, "진짜 추웠겠다. 감기 기운은 없니? 다음에도 그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라고 해주는 것이다.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은 소통의 기술을 가르치고, 부모를 대상으로 먼저 연습해보게 하자.
. 상대방이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들어주고 눈을 보며 "그래.", "맞아."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 상대방의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내용을 정리하 면서 "이렇다는 말이네?". "그렇게 했구나?"
처럼 자신이 대화 에 충분히 집중했음을 보여준다.
• 상대의 이야기를 들은 뒤에 " 더 이야기해줄래?", "함께 이야기 해보자."와 같은 격려의 말을 던지는 것이 좋다.
그러면 상대는 더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
배려의 기술을 가르치기
배려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배려는 연습과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후천적인 능력이다. 아이에게 자신이 배푸는 작은 배려로 누군가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자. 작은 선행일지라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절박한 상황에서 한줄기 빛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도움을 통해 시련을 극복하고, 작은 성취를 이루는 것을 경험하면 아이는 자부심과 자기 효능감을 얻게 된다. 배려의 핵심은 '실천'과 '행동'이다. 아이와 함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꾸준히 해보자. 처음에는 집 앞의 쓰레기나 담배 풍초를 줍는다거나 마을 벽화를 그리는 활동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시작해 점차 배려의 영역을 확장해나가자. 이런 봉사활동을 통해서 배려심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이가 배울 수 있다.
공감과 배려는 무조건 맞춰주는 게 아님을 알려주기
공감이나 배려는 옳고 그름에 대한 뚜렷한 기준 없이 상대방의 관점에 무조건적으로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개성을 인정하는 것과 자신이 그 색에 동화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나와 상대, 둘 다를 존중하는 것이 올바른 공감과 배려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기분을 과하게 살피거나 눈치를 보며 상대는 옳고 나는 틀리다고 생각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이는 스스로를 억압 하고 소외시키는 행동이다. 또한 남이 자신을 무시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잘못된 행동은 잘못되었다고 짚어주는 것이 진정한 공감이고 배려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특히 배려한답시고 무작정 자신을 희생해서는 안 된다. 상대가 부당한 공격을 해올 때 그것을 그냥 당하거나 참아서도 안 된다.
수평적인 관계일 때 진정한 배려가 나온다. 남의 눈치를 보고 상대의 기분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맞추는 것은 상대와 나의 관계를 수직적으로 만드는 일임을 아이가 깨닫게 하자. 마지막으로 아이가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궁핍함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베풀 수 있도록 가르처야 한다. 물론 아이에게 "공부 열심히해서 너 혼자 잘 먹 고잘 살아야 해."라고 말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한 교육의 전쟁터에서 자신의 아이가 아닌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신경 쓸 여유가 있는 부모는 많지 않다. 부모가 먼저 주위를 돌아보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진정으로 베풀 수 있을 때 아이들도 공감 능력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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