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 하는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면,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외부의 자극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주위로부터 예민하다는 오해를 받거나 낯선 일을 시도하는 것을 힘들어 합니다.
불안감은 생소하다, 걱정된다, 긴장된다 등 다양한 감정이 혼합된 불편한 감정입 니다. 따라서 이를 잘 다스리기 위해서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잘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하죠. "괜찮아"라는 말은 머릿속이 초조함으로 가득 차 있는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불안감이 높은 성향의 아이들은 단체생활에 참여할 때도 혹 자신의 소극적인 태도가 이상하게 비춰지진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두려움이나 걱정은 다른 사람들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임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응원을 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이는 불안한 자신의 마음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그것을 다스리려는 시도가 시작됩니다.
첫번째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법
인간이 갖춘 '불길함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은 긴 시간 동안 인류의 생존을 보장해 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을 뿐만 아니라, 지금도 시험공부에 집중하게 만들거나 주위에 위험 요소를 살피게 하는 없어서는 안 될 능력입니다. 하지만 극심한 불안감으로 고민하는 아이들 중에는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으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울렁거림, 복통과 같은 신체적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어 이를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뇌의 가소성을 지도하는 것이 성장형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것처럼 '불안감이라는 감정에 대해 이해하도록 돕는 것은 곧 이를 다스리는 힘이 되어줍니다.
불안감의 인지는 우리 뇌 중에서도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영역인 편도체에서 출발합니다. 이 신호는 자율 신경계로 전달되어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로 이어지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불안감에 대해서도 사람들은 각자 다른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 요소에 대처하는 자기방어 기제로 대항fight-회피flight- 경직freeze 세 가지, 즉 F3을 꼽습니다. 길을 걷다 사납게 짖으며 달려오는 강아지를 만났을 때도 사람들은 이 세 기제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그리고 신체에서 일어나는 현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스트레스 요소에 반응 하는지는 자율 신경계를 이루는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 둘 중 어느 기관이 그 시점에 더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 입니다.
교감신경계가 더 활발하게 발동하는 사람의 신체는 맥박과 혈압을 상승시키고 소화 기능은 억제시키는 등 위험한 상황에 대응 하는 데 온 힘을 쓰고 긴장 상태에 돌입합니다. 그래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사나운 강아지에게 물건을 던지거나 큰 소리를 내는 대항성 반응, 혹은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도망가는 회피성 반응을 보입니다. 반면 부교감신경계가 더욱 활성화되는 사람의 신체는 오히려 맥박과 혈압을 감소시키고 편안한 상태에 들어서게 만듭니다. 따라서 위험을 마주했을 때 몸이 굳는 듯한 경직 반응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지요.
이렇듯 우리가 위험에 맞서는 반응은 자율 신경계가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이를 마음대로 조절하거나 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우리의 신체가 불안감에 어떠한 방어 기제를 발동시키는지를 인지한다면 이성적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금 내 몸의 어느 부분이 어떤 작용을 하고 있고 이런 증상들은 보통 20~30분내에 해소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극도로 몰입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불안이 높은 아이들은 종종 이런 감정이 영원히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이를 호르몬에 의한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은 감정의 일시적인 성질을 기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죠. 이렇게 신체의 반응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불안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죠.
두번째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법
진짜 걱정과 가짜 걱정 구별하도록 알려 주는 것입니다. 인간이 가진 두려움, 걱정, 불안감과 같은 감정은 실체가 없어 생각의 꼬리를 물면 물 수록 그 몸뚱이가 더 커져 "없던 일도 만들어 내기" 마련입니다. 걱정은 계속될수록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문제를 실제보다 더 심각하게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는 이런 과장된 걱정이 불안 장애로 이어질 위험에 놓이게 됩니다. 따라서 나에게 드는 불안감이 진짜 걱정할 만한데서 비롯되었는지 구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불안함의 실체를 파악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 활용하는 대표 활동으로는 '걱정 구름'이 있는데요. 이는 요즘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고민거리들을 구름 모양의 차트에 나열합니다. 그리고 실제 이런 상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순서대로 정렬하는 활동입니다. 특히 "운동회 날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질까 봐 걱정이다'와 같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지만 우려되는 일과 "이번 주에만 벌써 지우개를 세 번이나 잃어버려서 엄마한테 혼났는데 또 잃어버릴까 봐 걱정이 된다"와 같이 과거의 경험이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사례를 구분하는 것은 고민할 가치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을 알게 되면 상황에 맞는 대처 또한 가능해집니다. 한 번도 일어난 적 없지만 왠지 고민이 되는 일들에 대해서는 그와 관련된 자신의 성공 사례를 떠올려보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번 학예회 때도 무대에서는 것이 긴장되었지만, 막상 실전에서는 재미있었어", "지금까지 하루에 세 바퀴씩 운동장을 도는 연습을 했는데 넘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와 같이 내가 불안하게 느끼는 바를 성취했던 기억이 자신감이 되어주기 때문인데요. 이때 부모가 나서서 아이의 장점을 칭찬해 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 스스로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는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게 유도해 준다면 그 효과는 배가됩니다. 반면 아이가 과거 있었던 일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이라면 성장형 사고를 발동시키며 '지난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 내가 만들 변화'를 구상하는 시간을 추천합니다. "이번에 마련한 지우개는 오랫동안 잘 간수할 수 있게 지우개를 보관할 전용 공간을 만들어볼까?"와 같이 문제를 극복할 방안을 주는 것이 아이의 막연한 두려움의 크기를 줄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 마음의 상태는 나의 선택으로 인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만들어주어 장기적인 감정 조절 능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이와 같은 활동 과정을 통해 불안감의 요소들을 분석하고 공략했 다면, 걱정을 상징하는 구름 모양 종이를 찢어 비나 눈처럼 내리게 함 으로써 '걱정 구름' 활동은 마무리되는데요. 손가락으로 종이를 찢으며 소근육을 움직이는 행위는 안정 찾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거대한 먹구름처럼 느껴지는 고민거리들도 찬찬히 살피다 보면 해결될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세번째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법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 나누어 보기 입니다. 영국의 속담 중에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 나에게 무언가 할 거리가 되기는 하지만, 쓸모 있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히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의 경우, 나에게 닥친 모든 걱정거리에 대해 일일이 최선을 다해 고민하는 것은 너무나도 버거운 일일 수밖에 없는데요. 이에 효율적으로 맞서기 위해서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범위의 것들을 명확하게 따져본 뒤, 우선 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는 유명한 책을 쓴 마크 맨슨은 살면서 접하는 모습 상황들은 따지고 보면 크게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중요한 일', 내가 통제할 수 있지만 중 요하지 않은 일',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중요한 일', 내가 통제할 수 없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 이렇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말하며 현실적으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욱 윤택한 삶으로 향하는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란 자신의 언행, 타인을 대하는 태도, 시간의 배분과 같이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요소를 뜻하고 반대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날씨, 타인의 감정, 생김새, 키와 같이 나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기 아이들의 고민을 살펴보면 그중 대다수가 자신의 통제권 밖에 있는 일들과 관련된 걱정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 문제가 어려우면 어떡하지?, 소풍날 비가 오면 어떻게 하지? "와 같이 그 누구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고민은 전혀 영양가 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답이 없는 불평 불만으로 이어지기 쉬운데요. 걱정 구름을 줄이려면 이런 통제 불가능한 고민보다는 어떤 루틴으로 시험을 준비할지, 소풍날 비가 온다면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지와 같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처음부 더 발전적인 사고의 적용이 어렵다면 T차트를 활용해 통제권의 범위에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고민거리를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한 뒤, 그 중에서도 나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 순서대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이런 연습이 반복되다 보면, 통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던 일에 대해서도 내가 영향력을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지 재해석하는 능력이 생기기마련입니다.
네번째 불안을 낮추기 위한 방법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적극 활용하기 입니다. 미국 초등학교 교실의 칠판에는 그날의 스케줄뿐만 아니라 다양한 루틴 차트가 곳곳에 붙어 있습니다. 대디수는 손을 씻는 순서, 줄을 서는 단계, 주간 하고 계획과 같이 단순한 생활 루틴을 담고 있어 의아함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요. 미국 초등학교가 이처럼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반복적으로 지도하는 것은 바로 '예측 가능한 환경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학교 생활에 큰 일조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 보다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은 큰 노력이 없어도 편안하게 받아 들이므로 모든 아이가 학교생활의 규칙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게 도 와주는 것은 불안감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오는데요. 비슷한 이유로 일상 루틴뿐만 아니라 생활 환경 또한 아이들이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을 기울입니다. 새학기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학년 초에는 가정에서 애착 인형이나 친근한 소품을 가져와 함께 수업 듣기를 허용할 뿐만 아니라, 학급 내에도 '교실 마스코트 인형'처럼 한 해 동안 정을 나눌 수 있는 것들을 구비합니다. 더불어 변화에 민감하고 불안을 쉽게 느끼는 성향의 아이들에게는 다른 친구 들보다 지정된 자리를 더 오래 유지하도록 합니다. 가정에서는 익숙한 환경뿐만 아니라 익숙한 관계 또한 편안함을 유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가 아닌 학교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대상을 인지하도록 교육하면 좋습니다.
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이 대부분의 과목을 모두 지도하시기 때문에 아이가 교내에서 도움을 요청할 어른은 담임선생님 뿐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담임선생님 외에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지에 대해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아이가 교실 밖 선생님과 교류했던 상황을 자주 상기 해 주거나 사서 선생님이 추천해 준 도서를 읽어보도록 하는 등은 아이의 내적 친밀감을 쌓아주는 방법이 되는데요. 이와 같이 내 편이 있다는 사실은 아이의 걱정주머니를 대폭 축소시켜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낮춰줍니다.
아이의 초조함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은 아이의 생활을 좀 더 편안하고 긍정적으로 인지 하도록 돕는 일입니다. 내 아이가 낮선환경에 갔을때 익숙해 지도록 충분히 시간을 주어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걱정되서 예방차원에서 미리 이야기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때 아이는 걱정되서 시도하는 것이 어려워 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처음으로 접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아이의 처음 시도해서 문제가 발생했다면 긍정적으로 대처 할 수 있도록 방법을 함께 이야기 해보는 것이 불안도를 낮출수 있습니다. 불안함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 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을 믿고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얻는것과 같습니다.
<참고서적>
결국 해내는 아이는
정서지능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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