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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이것' 지나치게 두려워해요.

by lowen 2024. 7. 1.

 

 

"싫어요. 저는 빨간색이 좋아요!"


그림을 그리고 다양한 색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여러가지 색깔의 도구를 주지만 아이는 오직 빨간색만을 고집하는 아이가 있다. 빨간색이 가장 힘이 세다고 느끼면 강력한 색이라며 그 색만을 쓰겠다고 한다. 아이는 왜 다양한 색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기란 누구에게나 힘든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변화에 적응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 그런 탓에 아이가 친구와 한창 잘 놀고 있을 때 이제 그만 집에 가자고 하거나 낯선 곳에 가자고 말하면 아이는 자제력을 잃기 쉽다. 예상 가능한 상황에서 안정을 느끼기를 원하는 것이 아이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변화에 적응 하려는 의지가 아예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에게는 소리치거나 화내지 말고 이렇게 해 보자. 

첫째 자신의 의사 결정 기술을 가르친다. 아이는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간단한 결정은 아이에게 맡기자. 가령 두 종류의 시리얼, 두 켤레의 양말, 두 가지 놀이 중 하나를 고르게 해주는 식으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자신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인지 하도록 하자. 그러면  자신의 세상을 통제할 수 있음을 느끼며 자신감이 올라간다.

둘째. 아이가 가진 특성을 존중해 주자. 당신이 변화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의 아이도 당신과 똑같기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당신과 달리 변화를 두려워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만의 기질을 타고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아이에게 4가지 능력을 길러주자.


첫째 융통성을 키워준다 융통성이 있는 아이는 변화를 극복해야 할 도전으로 바라본다. 반면 융통성이 부족한 아이는 온 힘을 다해 변화에 저항한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 때 아이에게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지 않고 "무엇무엇을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해주면 아이는 통제력을 잃는다는 생각에 겁을 느끼는 대신 기대감을 느낄 것이다. 이처럼 아이가 변화를 반기도록 도와주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말해줘야 한다. "오늘 밤에는 은채를 돌봐주실 새로운 아줌마가 오실 거야. 아주 아주 재미있는 분이야.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니까 신나지?

둘. 부모가 변화에 적응하는 모범을 보인다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잘 보고 배운 아이들은 변화에 맞설 때 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하며 아이 에게 모범을 보여주자. "새로산 이 신발은 정말 멋있다. 우리 은채가 좋아하는 그 파란색 신발은 오늘 못 입지만, 뭐 어때. 오늘은 새로 산 이 노란색 신발를 입고 나가면 기분이 정말 좋겠지?"

셋.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좋은 작은 목표를 세운다. 아이들은 변화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그 변화에 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면 자신이 삶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좋은 작은 목표를 사전에 세워주어 변화를 즐기도록 도와주자. 이를테면 이런 식으로 말해준다. 은채는 "내일은 친구들이랑 식물원에 갈 거야. 아주 재미있겠지? 식물원에서 재미있게 노는 걸 목표로 세워보자." 그런 다음 중간중간 아이에게 그 목표를 말해보게 한다. "우리가 식물원에 가는 목표가 뭐라고? "재미있게 노는 거요" "맞아. 우리는 재미있게 놀려고 식물원에는 가는 거야."

넷. 문제 해결 요령을 가르친다 아이가 변화 앞에서 어찌할 줄 몰라 쩔쩔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요령을 넌지시 전달해 어떤 선택이 가능한지 알게 해준다. "그래, 전에 쓰던 이불 말고 새로운 이불로 옮겨 자기가 싫구나. 그럼 어떻게 해야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을지 생각해볼까? 저 새 이불에 곰돌이 인형을 안고 가서 같이 자면 어떨까?" 이렇게 해결할 수 있는 다른 요령을 넌지시 전달해서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아이가 저항한다고 해서 화를 내지 말자. 변화에 따른 아이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어른이 많은 응원과 공감을 보여주며 기다려 주어야 한다. 유연성 없이 군다고 아이에게 화를 내 봤자 아이의 무기력감만 키울 뿐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려 주자. 

예를 들어 네 살밖에 안 된 줄리아는 변화라면 질색을 했다. 자신의 삶에 뭐든 새로운 것이 끼어들었다 하면 막무가내로 거부했다. 새로 산 노란색 컵 대신 늘 사용하던 파란색 컵을 쓰겠다고 떼를 쓰거나. 새 초록색 반바지와 핑크색 티셔츠 말고 늘 입던 다른 옷을 입겠다고 전쟁을 치르기 일쑤였다. 변화가 닥치기만 하면 줄리아는 일단 저향했고, 그게 안 통하면 악을 쓰다가 나중에는 울음을 터뜨려서 그래도 그칠 줄을 몰랐다.부부는 줄리아에게 웅통성을 키워주고 싶었다. 아빠 짐은 직장에서 업무 목표를 설정하면 업무에 집중하게 될 뿐 아니라 일을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산만해지지 않는다는 것에서 착안해 딸 줄리아도 목표가 생기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부부는 줄리아의 첫 번째 목표로 새 그릇을 거부하며 떼를 쓰는 버릇을 고쳐주기로 했다. 우선 딸이 다른 그릇에 밥을 먹으며 응통성을 키우는 법을 배우고 나면 다른 변화도 조금 더 쉽게 받아 들일 것 같았다. 그래서 부부는 내일부터 새 그릇에 아침을 차려주겠다고 딸에게 말했다. "줄리아, 우리 내일 아침의 목표를 세우자. 엄마 생각에는 아침 먹을 때 새 그릇으로 즐겁게 밥 먹기를 목표로 삼으면 좋을 것 같아." 줄리아는 엄마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엄마는 아이가 '목표'라는 개념을 제대로 새겨들었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잠시 후에 다시 이렇게 말했다. 줄리아, 내일 아침의 목표 안 까먹었지? 새 그릇으로 즐겁게 밥 먹기다?"

줄리아가 대답했다.
"네. 안 까먹었어요"
부부는 그날 저녁 딸아이에게 몇 번 더 목표를 상기시켜주었다. 주방에 가서 조리대에 놓아둔 새 그릇을 보고 오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줄리아는 기대에 들뜬 표정을 하고 식탁으로 오며 말했다.
"내 새 그릇은 어디 있어요?"
그 순간 데나와 짐은 아이에게 기대감을 가지게 해주면 아이가 변화에 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새 그릇에 밥을 먹고 며칠이 지난 뒤. 부부 는 딸아이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안했다.
"줄리아. 내일 아침에는 예전에 쓰던 파란색 그릇에 밥 먹자."
"싫어요! 새 그릇에 먹을래요! 새 그릇이 좋아요!" 줄리아가 우는소리를 냈다. 데나와 짐은 예전에도 그랬듯 아이가 고집부리는 것을 두고 뭐라고 잔소리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아이가 새 목표를 세우게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주기로 했다. 그날 저녁. 데나가 말했다.
"줄리아, 엄마는 줄리아가 예전에 쓰던 파란색 그릇에 밥을 먹는 것을 내일 아침의 새 목표로 정했으면 좋겠어." 그렇게 말해준 후 얼마쯤 지나서 데나가 물었다.
"줄리아, 내일 아침의 새 목표가 뭐지?"
줄리아가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파란색 그릇?"
"그래, 맞아. 내일은 파란색 그릇으로 밥을 먹을 거야. 새 목표도 잘 기억하고, 잘했어."
부부는 이런 하찮은 연습이 정말 효과가 있을지 자신이 없었지만 줄리아가
그런 연습을 놀이처럼 여기며 그날의 새 목표에 기대를 품기 시작하자 기뻤다.
알고 보니 줄리아는 준비할 시간만 충분하다면 변화를 편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였다. 이로써 부부는 온 가족이 만족할 만한 방법을 발견하게 되었다. 부부 의 끈기가 보상을 받은 셈이다.


 

<참고 서적>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시키는 훈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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