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실제로 얻는 것이 없다.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로움을 면할 길이 없다"고 했습니다.스스로 생각하며 배우고 익히지 않는 공부는 현실적으로도 도움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이가 생각한 것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 또한 무의미한 일입니다. 우리가 배우고, 배운것을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길 때 바로 올바른 생각은 제 '의미'를 갖게 됩니다.
이처럼 논리적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배워야 하고 배운 것을 삶에 적용하기 위해 실천을 해야 합니다. 생각의 꺼리들이 아무리 널려 있어도, 수 많은 정보와 주장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으면 무반성적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특히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하고 두뇌 발달도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청소년들의 경우 특히 비논리적 사고로 인해 부정적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러므로 글을 알게 되고 말의 의미를 알아가는 나이만 되어도 '생각교육'은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되면 잘 못된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되는 문제입니다.
미국에서는 어린이에게 주입식 교육으로 점점 수동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알고 어린이 철학교육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리프먼 박사는 어린이 철학교육의 목표호 '비판적, 철학적, 배려적 사고력의 개발'이라는 세 가지를 들었습니다. 먼저 비판적 사고란,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내리는 판단이 어떤 기준에 의해 내려진 것인지에 주목하는 사고입니다. 창조적 사고는, 스스로 자유롭게 생각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에서 발현되는 사고입니다. 마지막으로 배려적 사고는 공동체의 구성원 간에 애정과 관심, 협동심 등 도덕적인 문제에 접근할 때 필요한 사고를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받아들임에 있는 사고력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에서는 리프먼의 어린이 철학교육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요? 우선 '상벌식 교육'에서 '논리적 교육'으로 방향이 선회했습니다. 상벌식 교육은 아이가 어른의 말에 복종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아이에게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부모나 어른이 보는 데서만 아이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학자들은 그 대안으로 '논리적인 교육'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 방법은 아이가 부모의 말에 복종하도록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법칙이나 사회 질서를 따르도록 일깨운 뒤 스스로 판단하고 그 결과도 자신이 책임지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말합니다. 이는 철학교육의 효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 생각과 행동의 방향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 파란 새와 빨간 새가 싸웠어요.
아이들 : (씨우는 시늉을 하며) 와! 와!
선생님 : 이젠 뭘 해야 하지?
아이들 : 화해요.
선생님 : 화해는 어떻게 하지?
아이들 : (서로 껴안으며) 미안해요!
미국의 한 일간지에 인용된 사례로, 미국의 교실에서 선생님과 아이들 이 나눈 대화입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참 많은 것을 깨 우칩니다. 대부분의 갈등도 대화로 풀어나가는데 선생님은 아이들이 서로 싸우고 말썽을 일으키면 꾸중을 하거나 말리기보다는 각 자에게 반성하는 시간을 줍니다. 부모들도 아이와 문제가 생기면 직접적인 반응은 피하고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싸우면 선생님은 나서서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재판관이 되어 아이들이 자기 입장을 말할 기회부터 줍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의 입장에 서서판단하는 기회를 갖게 되지요. 또한 합리적으로 판단 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도 깨우치게 되는것이지요.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무조건 강요하고 타이르는 방 식보다 훨씬 더 교육적 효과가 큰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아이들이 대화나 토론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것에 익숙한 이유는 철학교육의 힘이며, 논리적 • 감성적 언어교육 덕분입니다. 미국인들은 언어를 아이들의 독립심과 사회성, 창의성과 인지 발달을 증진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수단으로 봅니다. 선생님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아이들의 말을 지도해줍니다. 욕설 이나 속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발음이나 문법 목소리의 크기와 높낮이에 대해서도 지도합니다. 당연히 선생님 스스로도 정확하고 완전한 문장으로 말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올바른 언어생활 못지않게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원하는 바를 분명하게 표현하도록 독려합니다. 자신의 의견과 느낌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철학적 사고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도 일방적으로 읽어만 주는 게 아니라 대화를 많이 합니다. 이야기의 줄거리와 책을 읽은 느낌을 물어보는데, 이때 아이가 하는 말을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듣고 완전한 문장으로 말했을 때는 격려를 아끼지 않습니다. 그날 읽은 책은 다음날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책의 내용에 대해 다시 물어보면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유도합니다. 이처럼 미국에서는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교육을 중시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미국 아이들은 어른 앞에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서슴지 않고 밝힙니다.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어린이 철학교육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참고서적>
열 까지는 공부보다
아이의생각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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