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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하자

by lowen 2024. 4. 19.

 

 

"우리 집 식탁 앞 선반에는 조개껍데기와 단추로 넘쳐나는 구두 상자, 사인펜과 붓으로 가즉 찬 깡통, 수북한 종이 더미, 탑처럼 쌓인 달걀상자들이 쟁여져 있었다. 우리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게슴츠레한 눈과 산발한 머리 그대로인 채 잠옷도 갈아입지 않고 조그만 미술 책상에 털썩 주저앉아서 머리에 온갖 색깔의 꼬불꼬불 한
깃털이 달린 희한한 새를 그리거나, 솜뭉치가 든 알록달록한 동그라미 위에 동그라미를 덧 그렸다."


-진 반트 헐Jun vant Hull-

 

 

 

우리는 미술을 뭐라고 생각할까? 미술을 남들이 보기에 '예쁘다'나 '그럴싸해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미술을 꾸미고 잘 그리는 테크닉 위주로 '보기좋은' 미술을 배워나간다. 그런데 과연 미술이 보여지는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까? 보여지는 아름다움이 미술이라면 미술관에서 보여지는 현대 미술은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바나나를 벽에 테이프로 붙여서 작품이라고 말하는 마우리치오 카텔란 작가의 작품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변기를 '샘'이라고 명칭을 달아서 전시했던 마르셀 뒤샹의 작품을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호박에 동그라미를 잔뜩 붙여서 작품을 만드는 쿠사마야요이의 작품 또한 설명할 길이 없다. 미술관은 국어사전에 '미술품'을 전시하는 시설로 정의 되어있다. 그렇다면 미술을 공부하고 나면 미술관에서의 작품들이 이해가 되어야 맞지 않는가? 근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미술관에서 한 작품이라도 유심히 보며 이해를 할 수있는가? 없을 것이다. 이해보다는 재료를 무엇을 사용했는지 예쁜지 안 예쁜지만을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이해를 하려면 '공감'이 동반되어야 하는데 공감하려면 자신이 그러한 미술 활동의 경험을 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공감이 아닌 그저 기술적 특성을 습득하기 위한 미술은 근육발달이 덜 된 아이들에게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활동의 많이 하는 아이들과 하지 못하는 아이는 표현력 부터 실행력까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아이들은 저마다 성장하는 시간이 다르다. 어떤 아이는 빠르기도 하고 어떤아이는 느리기도 한다. 이러한 속도 때문에 다른 사람눈에는 차이가 보이지만 내면의 차이를 과연 차이가 날까? 예를 들어 나무를 보며 어떤아이는 나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시원한 나무로 인식 할 수 있고 또 어떤아이는 같은 나무를 보더라도 나무의 형태보다 나무의 향을 맡으면서 기분이 좋은 나무로 인식 할 수 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아이들 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나무에 대한 관점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우리가 나무를 고정해서 보기 좋게 고쳐주는 것은 안된다. 아이가 나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서툰방법으로 표현되었다고 '틀렸다'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다. 나무는 '이렇게 그리는 거야!' '나무를 보고 딴 생각하지마!' 라고 말하는것과 같은 것이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 요즘 전시장에서 보는 '미술'작품이다. 아이의 내면 성장을 위해 아이에게 이렇게 미술활동을 시켜주자. 

 

 

첫째, 미술전용 공간을 만들자

아이가 주도적으로 미술활동을 하려면 아이가 손쉽게 다시 찾을 수 있고 작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이 쌓여 있는 미술전용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미술전용 공간이 있으면 아이들이 내킬 때마다 작품을 만들 수 있어서 좋고 미술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욕과 애착이 생긴다. 또한 아이들은 자신을 위한 그 공간을 마음껏 활 용할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 발로 그 공간에 들어가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낼 때 예술가가된다. 작품과 예술 혼과 함께 어우러지며 비로소 그 공간의 주인이 되는 것이 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자신감도 생기게 된다.

 


둘째, 아이들 스스로 재료를 탐색할 수 있게 하자

미술전용 공간에 나지막한 선반을 설치하고 크레용, 풀, 스테이플러, 테이프, 가위, 색종이, 콜라주 재료를 통에 담아서 놓아주자. 콜라주를 하면 탐색, 발견, 실험이 이루 어진다. 플라스틱 통이나 신발 상자에 잡동사니를 모아두자. 아이들이 직접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가지고 콜라주를 만들게 하자. 아이들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선택할 수 있는 재료와 자유의 범위가 넓어지지만 어린아이들도 얼마든지 혼자서 작업 할 수 있다. 이때 물감, 붓, 색깔찰흙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혀주자.



셋째, 적절한 질문을 하자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가 미술작품을 만들면 "이게 뭐야?"라고 묻거나 "기차 같네? 아니면 "공룡이니? 하고 넘겨짚는다. 좋은 의도에서 하는 말이겠지만 아이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의 작품이 이해되지 않거나 의미가 통하지 않더라도 우선 아이가 만든 작품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아이가 하는 일에 함께 뿌듯해하자. 아이의 작품을 평가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자. "어떤 그림인지 얘 기해줄래?부터 시작하자. 아이가 "아, 그냥 사람이에요"라고 대답하면 아이인지 어른 인지, 남자아이인지, 여자아이인지, 그 사람의 나이가 몇 살쯤 됐는지 물음으로써 발상을 구체화하고 확장시키자. "그 사람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그림 전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후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의 상상력이 극대화된다.

 


 넷째, 피드백이 있는 칭찬을 하자

아이가 새로 그린 그림을 보여주면 많은 부모들이 반사적으로 무조건 멋지다고 말 한다. "멋지다" "근사하다" "예쁘다'는 말은 의미 없는 형용사다. 아이가 종이 위에 대담하고 큼지막하게 흔적을 남긴다면 "오늘은 큼지막하게 그림을 그리고 있네?라고 말하자. 아이가 어떤 색깔로 그림을 그린다면 빨간색 위에다 노란색으로 그림을 그렸네? 두 가지 색이 섞이니까 주황색이 됐지??라고 말하자. 온통 빨간색에 파란색 점 과 초록색 소용돌이 무늬가 몇 개 보인다면, "이번에는 빨간색을 아주 많이 썼네?","이 점이랑 소용돌이 그리면 재밌겠다!"라고 말하자.

 


다섯째, 실수를 허락하자

미술놀이를 하다 보면 아이들은 크건 작건 실수를 저지르며 미술놀이가 늘 계획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실수는 뜻밖의 경험이 될 수 있고 새로운 발견과 이해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콜라주는 우연적인 형태, 추상적인 형태에서 시작 하여 구성의 형태로 표현이 가능하다. 콜라주는 미술표현에 있어 아이들이 별다른 능력과 조직적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실수를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재 료를 탐색하고 경험하다 보면, 표현의 동기를 유발할 뿐 아니라 표현력을 향상시키고 성취감도 생긴다. 이러한 놀이를 통하여 아이는 자존감도 높아지고 긍정적인 자아감을 형성하게 된다.


 

여섯째, 아이의 미술활동에 함께하자

부모는 아이의 미술놀이에 함께하는 것이 좋다. 아이는 부모와 함께하는 미술놀이에 완전히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함께할 때 부모는 전문가처럼 행동하면 안된다.  부모가 아이보다 아는 것이 많을지라도 미술놀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여기자. 아이의 지식도 인정해야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또한 아이들이 직접 고른 작품을 전시함으로서 아이들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작품이 실험의 소산이기에 최종 결과물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내린 평가를 존중하자. 아이들이 보관하고 싶은 작품을 기념으로 남기고 아이들의 마음이 떠난 작품은 정리하자.

 

 

 

<참고서적>

창의력 육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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