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는 학생이란 복종을 잘하거나 제도에 순응하는 사람을 의미할 뿐이다. 지금의 교사들은 아이들의 재능을 키운다고 스스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아이들 재능을 다 망치고 있다."
이 말은 독일의 트렌드 전문가이자 미래학자인 마티아스 호르크스 Mathias Hons가 말했다.
그는 한국은 아직까지 모든 학생이 똑같은 목표(대학)를 향해 달려가는 지나치게 단순화된 교육모델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마티아스 호르크스는 1999년에 미래 예측 싱크랭크인 '미래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글로벌 기업들에게 컨설팅을 하고, 유럽의 정치, 경제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유럽 최고의 미래학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학업성적이란 배운 것을 이해하는 수동적인 인식을 말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동적인 인식이다. 이 말은 2002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 시사꽃를쓰가 한 것이다. 그의 도쿄대 졸업 성적은 16과목 중 14과목이 '양'과 '가 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IQ가 높고, 학습능력이 세계 최고인데도 과학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가 전무하다.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선 우리나라 기업들이 여럿 있지만 아직 가장 부족한 것이 기업의 창조력이다. 뒤따라가거나 흉내내는건 아주 잘하는 데 반해 새로운 걸 창조하는 방면에선 아쉽다. 과거를 복제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최고인데, 새로운 것을 창조하거나 발견하는 능력에선 경쟁력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과거엔 학습능력이 중요했지만 미래엔 창조능력이 더 중요한데, 그런 점에선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셈이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모두 공부 잘하는 사람만 키워 왔다. 입시에서 좋은 점수 받는 능력만 키웠고, 그것이 교육의 핵심 목표였다. 하지만 그 목표로는 결코 리더를 키울수 없다. 좋은 점수 받는 능력도 미래엔 큰 의미가 없고, 무난하고 평균적 시각을 갖춘 사람은 결코 탁월해지지 못한다. 로봇과 인공지능은 일자리만 대체하는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도 커진다. 결국 리더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비롯한 기술을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로봇도 사람이 통솔하는 대상이다. 미래 리더는 사람뿐 아니라 로봇마저도 통솔하고 관리해야 하는 셈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라도 리더는 세상을 제대로 봐야 한다.
로봇과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고, 정부는 이들을 위해 임금(기본소득이나 유사한 형태의 소득)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를 위해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2016년 11월, CNBC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일론 머스크는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비즈니스 리더 중 한 사람인데, 그의 기본소득은 로봇세와 연결되어 있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CEO 마크주커 버그, MS CEO 사티아 나델라 Satya Nadella 등이 로봇세에 옹호적 발언을 한 대표적 비즈니스 리더들이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다.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에 노동자의 소득세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 세금을 노인복지와 아동교육 등에 쓸 수 있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해 사회복지나 아동교육 분야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 세금으로 임금을 줄 수 있다.
이는 빌 게이츠에 Bill Gates가 2017년 2월, QUARTZ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이로 인해 로봇세 논쟁은 더 확산되고 활발 해졌다. 흥미롭게도 산업, 기술 분야의 리더들이 로봇세와 기본소득을 주장한다. 이 문제는 앞으로 점점 중요한 논의가 될 것이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토론해볼 좋은 주제이기도 하다. 자동화와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는 이미 현실이 되었고, 로봇세 논의도 현실이 되었다. 노동자가 일을 하며 임금을 받으면 소득세를 내듯,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해 일을 하고 기업에 이윤을 만들어내면 소득세에 준하는 세금을 로붓에게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 로봇세를 주장하는 이들의 입장이다.
물론 로봇세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자칫 로붓세가 로봇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로봇은 인격도 권리도 의무도 없는데 어떻게 사람처럼 세금을 부과하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반대 주장은 로봇을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의 입장이다. 2016년 유럽의회는 로봇세를 도입하기 위한 초안 작업 에 착수했고, 2017년 2월 로봇의 법적 지위를 Electronic Person'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즉 로봇에 인격을 부여해 소득세를 거둘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2017년에 샌프란시스코 행정집행위원회 Board of Supervisor 위원인 제인 킴 jane kim 이 '미래의 직업 편드Jobs of the Future Fund'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자동화 혁명에 따른 대응과 로봇세 도입 등을 캘리포니아주 차원에서 연구하는 캠페인 조직이다. 로봇세가 정치권에서 당장 적용되는 이슈는 아니지만 분명 가까운 미래에 중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다. 2017년 영국에선 노동당 지도자인 제러미 코빈jeremy corbyn이 로봇세를 주장했고, 뉴욕시장 빌 드 블라시오에 Bill de Blasio도 2019년에 로봇세를 옹호했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이슈를 모았던 앤드루 양Andrew Yang의 핵심 공약이 모든 시민에게 매달 1,000달러씩 주는 보편 기본소득 unversal Basic Income을 시행하는 것이다. 여기서 재원 마련책으로 제시한 것이 로봇 사용료다. IT 기업으로 인해 전통적 산업에 속한 기업이 망하고, 관련 종사자도 줄어들고, 생산 현장에서도 인력이 로봇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에서 로봇세를 받아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게 기본소득으로 주자는 것이었다. 가령 미국에 트럭운전사가 200만~300만 명이 있는데, 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되면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자율주행 트럭을 이용하는 기업에서 로봇세를 받아 이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가 그리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이다.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돈이 걸린 문제이기에 미래사회에 심각한 경쟁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교 법정보학센터 교수인 제리 카플란jerry Kaplan 교수는 <인간은 필요 없다 : 인공 지능 시대의 부와 노동의 미래>(2015)에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현재 인간이 가진 직업 중 90%는 로봇에 대체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곧 노동시장의 불안정과 소득 양극화로 이어질 것이다. 사실 로봇에 의한 일자리 대체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양극화 심화이자 소외 계층의 증대다. 노동으로 먹고살던 시대가 끝나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소수의 일자리를 다수가 두고 싸우는 치열한 구도가 될 것이며, 살아남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갈등도 배제할 수 없다.
로봇과 자동화가 일자리 문제를 만들어내듯, 이는 또 인구 문제와도 연결된다. 한국은 저출산 국가로 이를 걱정하며 인구절벽, 인구감소 쇼크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과연 인구감소가 무조건 위기일까? 인구감소라는 키워드를 두고, 인구감소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만 먼저 생각하는 것이 기성세대다. 인구와 생산이자 경제력의 비례관계는 과거 얘기다. 뉴노멀은 경제 성장이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시대다. 지금도 일자리가 부족한데, 앞으로는 더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인구감소를 위험요소로만 볼 수 없는 셈이다.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면 일자리를 갖지 못하는 이들 이 더 많아지고, 이들을 사회적으로 책임질 복지와 부양 비용도 더 필요해진다. 오히려 경제적 타격이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유능한 1명이 1만명의 노동력 이상의 생산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대에 인구수를 국가 경쟁력으로 여기는 태도는 바뀌어야 한다.
과거의 시각이 아닌 미래의 시각으로 인구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결국 변화된 관점을 가진 리더들이 미래에는 더 필요하다. 수동적 학습 능력을 가진 모범생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도전자, 혁신가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이걸 과연 공교육에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지금도 우리 앞에 키오스크(전자기기)로 인해 일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도 도우미 로봇이 안내를 하기도 한다. 이렇게 사람이 했던 업무들이 편리해진다는 의미로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각자 내 아이는 어떻게 미래를 대비 해야 좋을지 생각을 깊이 할 시기인것 같다.
<참고서적>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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