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 어!"
"안 해!"
"안 돼!"
이제 막 걸음을 땐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엄마 아빠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엄마 아빠는 아 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상황이랑 맞지 않은 행동을 할 때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이런 말을 많이 사용한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이들은 호기심에 이것저것 만지고 기어오른다. 이때 엄마 아빠들은 흔히 "안 돼" "안 돼! 그거 만지지 마 "위험해 안 돼! 그거 열지 마", "안 돼! 하지 마"라고 말한다. 꼬맹이들은 엄마 아빠의 그 말이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강력한 언어임을 금방 알게 된다. 하지만 아이에게 말이 시작할때 의미보다는 말이 주는 힘에 대해 알기 시작한다. "싫어! 안돼!"이런 말의 의미보다는 통제의 힘으로 인식하지 쉽다. 그래서 자신이 통제하고 싶은 상황이 될 때는 싫어! 안돼! 이렇게 표현 하는 것이다.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아이가 원하며 바라는 것을 파악하면 아이의 '싫어"라는 말이 정말로 싫다는 의미인지 사실은 좋다거나 혹은 다른 것을 원한다는 의미인지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뭔가를 지시할 때 마다 아이가 "싫어요"라고 말해도 아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그리고 "예", "아니요"의 단답형 말을 유도하는 질문은 피해야 한다. 아이가 "싫어요"라고 짧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을 피한다. 가령 "주스를 마실래?"라고 묻지 말고 "주스를 얼마나 마시고 싶니?"라고 묻는다. 아이를 차에 타게 하고 싶을 때는 "차에 안 탈 거야? 라고 말하지 말고 "이제 차에 타자"라는 식으로 말한 후에 같이 타자. 그러면 아이가 짧은 의미의 '싫어요'라는 대답을 점차 줄여 나갈 수 있다.
이렇게 부모가 "안 돼"라는 말 대신 다른 말을 사용한다면 아이가 툭하면 "싫어요"라고 이런 말을 쓸 기회를 주지 않는 동시에 당신에게 안 된다는 말을 듣는 횟수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최선이다. 예를 들어 아이를 말릴 때 "안 돼" 라는 말 대신 "그만해"라고 말한다. 또한 아이의 행동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려준다. 당신이 아이에게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대체로 아이가 어떤 행동을 그만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신이 그만하기를 바라는 그 행동 대신 할 만한 다른 행동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자. 아이가 화분에서 식물을 파내려 하면 안 된다고 말하지 말고 이렇게 말한다. "화분 그만 파고 대신 인형놀이 하자." 이렇게 행동 방향을 돌려주면 아이는 행동을 전환할 뿐 아니라 "싫어요"라는 말을 내뱉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가 아이의 "싫어요"라는 말을 별것 아닌 것 처럼 생각 하면 안된다. 걸핏하면 싫다고 말하는 아이의 버릇을 우습게 생각하거나 관심을 가져주면 당신의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아이에게 그 말을 더 자주 하도록 부추기는 격이다. 그리고 아이에게 버럭 화내면 안 된다. 어린 시절의 이 "싫어요" 단계는 정상적 발달 단계이며 곧 지나간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당신이 화를 낼 경우, 아이는 싫다고 말하면 어른이 관심을 가져준다는 것을 인지하게 마련이다. 아이가 바라는 것은 바로 관심이라는 점에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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