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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3~6세, 스스로 사고하는 힘

by lowen 2024. 3. 15.

 

 

 

교육학에서는 만 2세를 언어의 폭발기'라고 말한다. 이 시기에 아이의 언어능력은 급속도로 향상되어 500~900개 어휘를 이해하고, 부정문과 의문사를 이해한다. 발음이 명확해지고 약 200~300개의 어휘를 구사할 줄도 안다. 알아듣지도 못할 옹알이 비슷한 말만 하던 아이가 갑자기 자기 머릿 속의 말을 주위사람한테 쏟아놓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전보문 처럼 두 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문법 사용도 미숙하다.

 

그런데 만 3세가 되면 아이의 말은 놀랄 만큼 매끄러워진다. 매일매일 새로운 단어를 배우고 새로운 표현을 익혀 만 3세가 지나면 약 1,200~1,400 개의 어휘를 이해하고, 약 900개에 달하는 어휘를 말할 수 있다.문장의 기본 구조도 알게 된다.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음", "어" 같은 무의미한 연결 어미를 사용하는가 하면 의문문과 부정문도 사용할 수 있고, 복수형과 반의어 개념, 조건문이나 인과관계 표현을 이해하고, 우스갯소리나 말놀이를 즐 기기도 한다. 문장을 과거형으로도 말하고 4~5개의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구사하는 등 언어 발달이 급격해진다. 만 4~5세경이 되면 부사, 형용사를 사용하고, 글자와 숫자, 단어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만 5~6세경에는 성인과 유사한 문법을 구사한다. 6~8개의 단어로 문장을 만들어 비교적 긴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언어능력이 발달하는 동안 아이는 질문이 많아진다. 눈에 보이는 사물에 대해서 묻고, 대답을 들어도  "왜?" 라는 질문을 덧붙인다. 단어의 정의를 내리고, 들은 이야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시간 순서에 따라 논리정연하게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의사소통 능력은 아이가 자랄수록 인지능력이 함께 발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만 3~6세는 대뇌피질의 전두엽이 집중적으로 발달하는 시기다. 전두엽은 종합적인 사고 기능, 인간성, 도덕성, 종교성 등 최고의 인간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이 시기 아이가 말을 어른처럼 잘한다고 느껴지는 것은 전두엽의 발달로 종합적인 의사소통 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아이는 다양한 정서를 표현하고 타인의 정서도 쉽게 인식한다. 또한 항상 에너지가 넘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겉모습대로, 아이들의 머릿속 뇌도 어른의 뇌보다 활동적이고 훨씬 더 유연하다. 세 살배기의 뇌 활동량은 어른 뇌의 2배로, 이처럼 어른보다 바쁜 뇌 활동은 아홉 살에서 열 살까지 유지된다. 그 후로는 감소하기 시작해 여덟 살 정도가 되면 어른 수준으로 안정 된다. 아이의 뇌가 이토록 분주히 움직이는 까닭은 그만큼 연결해야 하는 시냅스가 많기 매문이다. 이 시기 아이 뇌의 신경세포가 각각갖는 시냅스의 수는 어른의 뇌보다 훨씬 많다


이 시기의 아이는 무엇이든 주는 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종합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인 만큼, 평생 올바른 사고를 갖게 하는 교육이 어떤 교육보다 앞서야 한다. 타인의 정서를 이해 하며 긍정적이면서 생산적인 방식으로 이를 표현하도록 가르쳐야 하며 자신의 의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남의 이야기도 귀담아 듣는 연습을 시켜야 한다. 또한 스스로 활동을 시도해보고 성공의 경험을 쌓게 함으로써 독립심 과 자신감, 자기 주도성을 높이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야 한다.


서유현 교수는 이 시기에는 전두엽의 기능인 사고와 정신 발달을 촉진하 는 교육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많은 지식 정보를 입력하는 것에 초점을 둘 것이 아니라 종합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과는 붉다'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붉은 과일에는 무엇이 있을까, 붉다고 모두 같은 색일까?' 등 아이의 사고가 커 질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올바른 생활태도나 사고방식을 갖게 하는 예절 교육과 도덕 교육도 이 시기에 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장소에 가면 그곳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주고, 친구와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할 무렵에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치고, 5~6개의 단어로 긴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할 때 존댓말을 가르치고, 자동차에 관심을 가질 때 교통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사회성이 한창 발달하는 이 시기의 아이는 처음 배운 진리를 평생 마음에 담아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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