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사회에서 토론은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 creativity, 의사소통 communication, 비판적 사고 critical Thinking, 협업 Collaboration이 모두 토론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 과거 르네상스 시대 교육도 그랬고, 더 과거인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교육에서도 그랬다. 현대 교육에서는 문제의식 이나 비판적 사고, 창의력보다는 지식정보의 빠르고 효과적인 전달이 목적인 일방적 강의 위주로 교육법이 바뀌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미래의 교육을 위해 우린 현재를 떠나 과거로 돌아가 미래를 과거에서 찾아야 한다.
토론은 가장 오래된 교육법이기도 하고, 가장 강력한 교육법이기도 하다. 암기나 단순 이해가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와 창의력을 키우기위해 토론만 한 게 없다. 토론이 중요하다고 하면 분명 관련 학원이 등장해, 토론 스킬을 사교육에서 배우는 이들도 생길 텐데 그건 소용없다. 토론 스킬 뽐내는 게 핵심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서 비판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을 익하고, 문제의식을 적극 드러내며 사고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즉 토론하면서 얻는 가치가 소양과 사고력, 판단력을 키워주는데, 그러리면 토론을 많이, 제대로 해봐야 한다.
그리고 토론의 시작은 상호 존중이다. 상대의 예길 잘 들어야 토론이 원활해진다. 일방적으로 혼자 떠드는 건 토론이 아니다. 토론은 남과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양과 인성, 지식을 쌓는 좋은 방법이다. 토론을 잘 하기 위해 다양 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봐야 하고, 논리와 비판을 위해서도 결국은 말빨이 아닌 지식정보의 깊이 있는 이해와 통찰에 주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학원식 토론 스킬 속성 과외가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 토론은 그냥 도구일 뿐, 그 도구로 얻을 가치가 핵심인데, 토론 스킬 과외 받느라 시간과 돈을 낭비하진 말아야 한다.
토론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부모가 자녀에게 가르쳐주기 좋은 능력이기도 하다. 자식에게 공부하라는 얘기만 하고, 정작 진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날려버리는 부모가 의외로 많다. 우린 가족들과 밥을 먹고, 같은 집에 산다. 즉 식사시간을 비롯해 함께 대화할 시간이 늘 주어진다. 연예인 얘기나 농담만 주고받을 게 아니라, 토론의 기회로 할용해야 한다. 토론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날그날 신문 기사의 주제 한두 개로 각자 의견을 말하는 습관만 들여도 그게 몇 년이 쌓이면 놀라운 능력이 된다. 이를 잘한 사례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얘기의 시작은 그의 가문이 미국에 이민 온 것부터다. 흙수저가 어떻게 단기간에 금수저를 거쳐, 미국 대통령을 배출하고 최고의 명문가로 자리잡았을까? 1840년대 후반 아일랜드 대기근을 피해 패트릭 케네디와 토머스 피츠제럴드가 미국 보스턴으로 이민 왔다. 같이 온 건 아니다. 서로 알 던 사이도 아니다. 둘 다 가난한 노동자와 거리 행상을 하며 돈을 조금씩 벌었고, 패트릭 케네디의 아들 매트리 조지프 케네디는 주류업으로 부자가 되고 상원의원까지 지내고, 토머스 피츠제럴드의 아들 존 F. 피츠제럴드는 언론사를 만들고 보스턴 시장까지 역임한다.보스턴의 유력 정치인이 된 두 사람은 자녀를 결혼시킨다. 바로 이들이 존 F. 케네디의 아버지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와 어머니인 로즈 피츠제럴드다.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는 증권, 은행, 영화사업과 부동산 투자로 미국의 대표적 부자가 되었다.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의 후원회장도 했고, 영국 주제 미국 대사도 역임했다. 부자인데 정치적 영향력도 막강했다.
아일랜드 이민자 1대가 고생하며 가들을 다졌더니 2대가 자수성가로 부자와 정치인이 되고, 3대가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어 정치력을 키우더니, 4대에 존F. 케네디 대통령이 나온 것을 비롯 9남대 중에서 법무장관, 상원의원. 아일 랜드 주재 미국 대사, 심지어 스페셜 올림픽 창시자도 있다. 여기서 주목한 것이 존 E. 케네디 형제들을 키워낸 부모의 교육법이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션 식사시간에 자녀교육하는 전통이 있는데, 이들도 그걸 따랐다. 미국 최고의 재력과 정치력으로 바른 아버지 조지프 패트릭 케네디는 식사시간에 자신이 만난 유력인사나 사업 이야기, 세상 이야기를 자녀들에게 들려줬고, 어머니 로즈 피츠제럴드는 식시시간에 (뉴욕 타임스〉의 기사를 읽고 토론하게 했다. 집중력 낮을 아이들을 모두 토론에 참여시키려면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했을 것이다. 신문에는 다양한 기사가 있으니 아이들이 관심가 질 주제가 한 가지 이상은 늘 있고, 그걸 토론 소재로 삼아 가족 간 대화도 많이 하고, 토론으로 비판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논리력도 쌓았다. 덕분에 식사시간이 두 시간 정도로 길었다고 한다.
존F. 케네디가 대통령에 당선된 결정적 상황이 TV토론에서 상대 후보를 압도한 덕분이다. 뒤지고 있던 선거전에서 토론 능력을 통해 막판 역전한 것이다. 물론 토론 능력이 필요한 건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능력 중 하나가 토론이기 때문이다. 우린 혼자가 아닌 남들과 함께 살고, 함께 어울려 일한다. 토론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면서 논리와 사고, 전략적인 능력이기도 한데, 말 재주와 달리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니다. 흥미롭게도 에듀테크 기술을 잘 이용하는, 가장 미래 스타일로 교육하는 미네르바스쿨 Minerva Schools 은 실시간 토론을 하는 라이브 교육이다. 기존의 온라인 교육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와는 다르다. 무크는 온라인 공개수업으로 동영상 강의다. 일방적 강의 중심이며 실시간 질의응답이나 토론이 제한적이다. 반면 미네르바스쿨은 모든 수업이 라이브 교육이다. 온라인으로 수업하지만 실시간 질의응답과 토론 중심의 수업이다. 수업자료를 온라인으로 미리 학생들끼리 학습시키고, 자체적인 온라인 강의 플랫 폼 '포럼'을 통해 매일 저녁 교수와 학생이 실시간 토론 수업을 한다.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니라, 자발적이고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이 이 학교의 방향성이기도 하다.
학위 자체가 아니라, 졸업 이후에도 계속 잘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일하고 살아갈 글로벌 인재를 키우려는 것이다. 온라인과 에듀테크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대학의 새로운 모델인 것이다. 전통적인 대학들은 그동안 오프라인에서 넓은 캠퍼스에 수많은 건물을 지으며, 부동산 가치를 자산으로 삼고, 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수익사업과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엄밀히 대학이 학생들을 위해 존재 하는지, 대학의 비즈니스를 위해 학생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학의 중심이 교육이 되기 위해선, 오히려 온라인 기반의 비대면 모델이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미네르바 프로젝트Minerva Project 설립자 이자 CEO인 벤 넬슨 Ben Nelson이 미네르바스쿨을 만들기 위해 가졌던 문제의식이라고 밝힌 내용들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기존의 대학들로 전염되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대학들이 가장 많이 벤치마킹하며 들여다보는 곳이 미네르바 스쿨이기도 하다.
캠퍼스가 당연히 있던 대학과 달리, 캠퍼스가 없는 건 새로운 장점이 되기도 한다. 1학년은 샌프란시스코, 2학년은 서울, 하이데라바드(인도), 3학년은 베를린, 부에노스아이 레스, 4학년은 런던, 타이페이 등 4년간 전 세계 7개 도시에서 학생들은 생활하면서 학업을 진행한다.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캠퍼스 없이 온라인으로 수업하다 보니 오히려 캠 퍼스를 전 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데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디지털 노마드나 창업자, 혁신가를 키우기에도 좋다.
등록금은 연간 3만 1,000달러 정도인데, 아이비리그 대학에 비해 1/3 정도다. 미네르바스쿨은 아이비리그 수준의 교육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것도 목표라고 한다. 2014년엔 2,500여 명이 지원했고, 2015년엔 1만 1,000여 명, 2016년엔 1만 6,000여 명, 2017년엔 2만 3,000여 명이 지원하는 등 매년 지원자가 증가한다. 특히 2017년 지원자 중 합격률은 1.9%였는데, 당시 하버드대 합격률은 4.6% 였다.
두 학교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으나, 미네르바스쿨이 얼마나 인기 있고, 들어가기 어려운지 알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교육 모델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게 더 어렵다. 학습 강도가 아이비리그 대학보다 더 높다는 평가도 있다. 리더를 키우는 진짜 공부이자 프로페셔널 스튜던트가 되어 평생 공부 잘 하도 록 하는 게 이 학교의 목적이다.
이제 과거와는 달리 예일대, 하버드대, MIT 못 갔다고 그곳의 강의를 못 듣는 것도 아니다. 과거엔 명문대에 입학해야감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면 지금은 무료로 온라인에서 수업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다. 진짜 필요한것이 학위가 아니라 공부라고 생각한다면 우린 얼마든지 유명한 교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그러니 호기심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먼저 깨닫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제 전세계의 지식들이 서로 공유가 되고 있다. 언어또한 번역기술의 발달로 왠만한 언어는 전부 번역이 되어서 나온다. 예전처럼 지식의 정보를 알기 위한 장벽은 낮아 지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참고문헌>
프로페셔널
스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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