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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없애는 덴마크 교육의 '이것'!

by lowen 2023. 10. 26.

 

덴마크 교육 '나홀로 벤치'

 

세계에서 복지 선진국으로 , 농업 선진국으로 꼽히며 정치적 투명도에 있어서도 세계 순위권을 다투는 국가이다. '강대구이 아닌 선진국'으로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과 함께 행복 순위에서 세계 최상위권인 덴미크 사람들이 공감 능력에서도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 덴마크에서는 가장 어린 학년을 포함한 전체 학생들에게 공감 능력을 필수로 가르채기 때문이다. 읽기는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할 중요한 기술이다. 이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상식이다. 모든 국가가 자국 아이들에게 언제, 어떻게 읽기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 최선을 다해 고민해왔고, 실제로 아주 많은 읽기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 그런데 책 읽기 말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 읽기에 대해서 배우는 곳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덴마크 교육이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덴마크는 아이들에게 '감정 읽기'를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책 읽기보다 감정 읽기를 더 중요하게 가르친다. 덴마크 교실에서 어린아이들이 서로 모여서  '감정 읽기'를 배우는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라, 당신 마음에 어떤 파장이 있는가?  

 

덴마크에서는 사람의 감정을 읽는 능력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길러준다. 나아가 어린 학생들에겐 그림을 보여주고 얼떤 감정이 읽히는지를 묘사하고 토론하게 한다. 그러면서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도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이런 식으로 아이들이 '공감의 언어'를 계발하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힘을 키워 준다.  

 

고학년 학생들에겐 놀이터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격렬하 게 축구를 하는 아이, 혹은 놀림을 당하는 아이 등 다양한 상황 에 처한 아이들의 그림과 영상을 보여준다. 그 얼굴 표정을 세심 하게 '읽고 어떤 감정이 읽혔는지. 그리고 왜 그렇게 읽었는지를 여럿이서 토론하게 한다.
학생들을 여러 조로 나눠서 조별로 딜레마 상황을 제시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보게도 한다, '저 아이가 저런 감정으로 행동하 니까 반 아이들이 저 아이를 괴롭히는구나. 이럴 때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축구 경기를 하다 보면 과격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저렇게 거칠게 하는 건 싫어. 감정이 거칠어지지 않 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있는 저 아이를 도울 방법이 없을까? 각각의 딜레마 상황에 맞는 다양한 해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딜레마 상황에 처한 당사자의 나이를 고려한' 해법을 생각해내는 것이 이 수업 활동의 핵심 목적이다.

 

학생들이 토론할 때 교사도 지도를 한다. 하지만 수업 활동을 참관하면서 경이롭다고 느낀 지점은 교사의 지도 방법이 아니었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겪을 만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진심어린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감정을 함께 읽어가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협동하며 만나는 친구의 감정

이렇듯 협동을 통해 해법을 찾는 경험은 학생들이 상황을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보게 하는 기회가 되어준다. 또한 아이들을 의사결정에서 배제하지 않고 참여시키면 아이들의 기분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자기 통제력도 커진다. 주변 어른의 조언이나 지시를 통해 딜레마 상황을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 공감 능력을 가르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지 않으면서 깊이 있게 듣는 힘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아이들의 정서도 다른 교과목들처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설다. 우리 대부분은 훌륭한 교육의 전형적 표상으로서의 전통적인 교과목에만 초점을 맞춘 교육을 받고 자랐다. 그런 교육의 결과물인 나 또한 교육을 다른 시선으 로 바라볼 힘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수많은 부모와 교사가 (자기들 또한 구역질이 날 만큼 지겹게 해야했던) 숙제, 시험, 성적 등에 집중하느라 자기 자녀나 학생들에게 교과 지식과 함께 사회적 능력도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 일이지 생각해 볼 여력이 없다.

 

덴마크 학생들이 감정 읽기를 배우는 또 다른 방식으로 역할 놀이가 있다. 학급 전체가 지켜보는 가운데 몇몇학생들이 어떤상황을 재현한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하나의 독립된 상황이다. 가령 누군가가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어떤 사람에게 위로가 필요 한 상황 같은 식이다. 각 상황이 재현되는 동안, 교사는 언제든 즉 훈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교사는 연기 중인 학생에게 갑자기 멈추고 가만히 있어보라고 한다. 그러면 상황극을 지켜보던 나머지 학생들이 연기 중인 학생의 얼굴과 몸짓으로부터 감정을 읽어내고, 정확히 추측할 수 있어야 한다.만약 학생들이 감정이나 느낌을 잘못 읽었다면, 역할을 맡은 학생이 상황을 재현할 때 자신의 감정이 실제로 어떠했는지,왜 그런 감정이 일었는지를 설명한다. 이러한 활동은 감정에 대해, 타인의 감정을 시각적으로 읽는 법에 대해, 우리가 가끔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못 읽는 이유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덴마크에서는 '관용'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즉 사람은 모두 다르기에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강 조한다. 이는 진지하게 새겨들어야 할 교훈이다. "어떻게 그는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지?" 우리가 자주 하는 말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방식으로는 공감이 이루어질 수 없으며, 도리어 '타인과 분리되거나 고립되었다는 부정적 느낌'만 증폭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은 서로 다르게 느낀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감정 읽기를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나 쉽게 서로의 감정을 잘못 읽는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쉽게 낙인 찍는 일 없이,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 이면에 있는 다양한 감정과 관점 그리고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공감에 대한 올바른 정의다. 

 

 

교실에서 1년 동안 그려보는 행복 곡선 

한 해 동안 학생들의 사회 • 정서적 반달이 제대로 이부어졌는 지를 확인하는 효은 방법이 있다. 교사가 부각위로 화생들을 선 대해서 학생 스스로 자신의 '행복 진수'를 매기게 하는 것이다. 덴마크 교육에서 'urivsel'이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지. 앞에서 설명했던 것이 기억나는가? 'urivsel'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의미하는 동시에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도 관련이 있는 말이다. 덴마크 학교의 가장 중요한 평가 항목이자 덴마크 부모들도 굉장히 신경 써서 관리하는 것이 trivsel'이다.


덴마크의 모든 학교는 매년 행복 측정 표준검사를 실시하여 좋은 삶, 행복한 삶의 수준을 높일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내용이 법으로 규정되어 있다. 덧붙여 각 학교의 '행복 항상 계획'은 학 교 홈페이지에 반드시 게시되어야 한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나 하루 중 적당한 때에 교사는 학생들 에게 종이를 한 장씩 나눠주고 자기가 생각하는 ' 행복 점수'를 적 어서 상자에 넣으라고 한다. 행복 점수는 보통 1에서 10점까지로 이루어진다. '1점'은 '매우 기분이 나쁘다'를, 10점'은 기분이 더 할 나위 없이 좋다'를 뜻한다. 점수를 적은 다음 여학생은 X, 남 학생은 'O'를 종이에 표시할 뿐, 설문조사는 무기명으로 이뤄진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행복 접수를 확인하는 방 식은 이것 말고도 다양하다. 

 

이렇게 학생들의 자기 평가가 끝나면 교사는 칠판에 0에서 10까지 표시된 직선을 그린 다음 상자에서 평가지를 꺼내 점수를 표시한다. 학급 전체의 기분이 어떤지 학생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말이다. 이렇게 나온 결과 그래프는 '행복 곡선'이라고 불린다. 그 시점에 학생들이 느끼는 행복 수준을 빠르고 확실하 게 보여주는 행복 곡선이 1년 동안 어떻게 변해가는지 교사는 계 속 살펴본다. 내 딸의 학급에서 행복 곡선이 그려지는 것을 참관한 적이 있다. 이 활동에 아이들이 신나게 참여하는 광경이 놀라웠다. 자신의 기분이 지금 어떤지, 자기가 행복 점수를 그렇게 매긴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다. 행복 점수는 교과목 학습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대신 아이 들이 다른 친구들의 기분은 어떤지,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행복한 삶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상상 하는 데에는 정말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 는다. 이러한 수업 활동은 학생들에게 자기 존재가 다른 아이들 에게 '보이고, 들린다'는 것을 체감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 활동의 효과는 정말이지 대단 했다.


선생님은 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지도록 항상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날은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놀다가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선생님이 행복 점수를 찍어 내게 했다. 등교 후부터 그때까지 자기 반 학생들이 어떤 기분으 로 지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학생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 점수를 적어서 상자에 넣었다. 선생님은 상자를 열고 학생들의 행복 점수를 확인한 다음 칠판에 옮겨 적었다. 반의 학생 수는 모두 24명이었다. 그중 5명은 2점을, 나머지는 8점을 적어냈다. 담임 선생님은 정말 놀랍게도 이 결과에 대해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열린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처음에는 말하기를 주저했던 학생들도 시간이 흐르자 용기를 내어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외로운 친구를 위한 '나 홀로 벤치'

어떤 학생은 "난 오늘 친구들하고 재밌게 지냈다"라면서 행 복 점수를 높게 매긴 이유를 설명했고, 다른 학생은 " 오늘 운동장 에서 아무도 나랑 놀아주지 않아 혼자 외로웠다"라며 기분이 좋 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다른 학생이 손을 들고 자기는 행 복 점수를 낮게 줬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선생님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기로 약속했다. 어느 누구도 아이들에게 의사표현을 강요하지 않았으나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행복 점수에 대해 발언했다. 모든 이야기가 끝나자 선생님은 다음번 행복 평가에서 점수를 높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학생들에게 물었다.

 

"자. 우리 친구들이 서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서로 배려하고 돕는 것 또한 덴마크에서 매우 중시되는 가치 이기 때문에 이런 주제에 대해 아이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수시로 대화한다. 교실 뒤편에 조용히 앉아 있던 프레자가 조심스레 입 을 열었다.

'운동장에 있는 벤지들 중에 '나 홀로 벤치'를 지정하면 어떨까요?“
"나홀로 벤치'라니, 무슨 뜻이지? 선생님이 물었다.
아이는 주저하며 말을 이어갔다.
"음... 제 생각에는... 오늘 저처럼 운동장에 혼자 외롭게 있는 애들이 가끔 있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운동장에 '나 홀로 벤치' 를 지정해두면, 혼자인 아이는 거기로 가면 되잖아요.

만약 그 벤치에 이미 혼자 앉아 있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랑 함께 놀면 되 잖아요?”
"우와, 정말 멋진 생각이네! 선생님이 말했다.
반 전체가 '나 홀로 벤치' 아이디어에 동의했다.

프레자도 미소를 머금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쉬는 시간에 우리 모두 운동장에 나가 '나 홀로 벤지'를 정하면 되나요?"


지금 이 사례는 학생들이 자기 삶의 질을 향상시킬 방법을 스스로 생각하도록 어떻게 격려할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교사는 무엇을 하라거나,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생각을 판단하거나 훈계를 하지도 않았다. 그저 학생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키고, 아이들은 서로 얼굴을 보며 의견을 나눴을 뿐이었다. 이처럼 자기와 관련된 의사결정에 참여해서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는 경험을 해보면 바로 앞 장에서 살펴봤듯이 자기 신뢰는 물론, 인지 능력과 책임의식 또한 향상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시선 안에만 갇혀 있지 않고 다른 사람이 어떠 감정을 느끼는지를 이해하며, 어떻게 다른 사람을 도울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진심 어린 모습은 정말로 감동 그 자체였다. 아이들은 남을 돕는 일에 진정 목말라하고 있었다. 우정과 유대감은 아이들의 삶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공감하는 힘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더 깊은 유대감.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는 다리 역할도 해준다. 나아가 아이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다른 잠재 요소들 또한 일께워준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덴마크아이들처럼 학교가 행복한 곳이길 바래본다. 

 

참고 문헌 

행복을 배우는 덴마크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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