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뀔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나약한 아들을 잘 부탁하네"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는 트로이왕국과의 전쟁에 나서기 전 그의 외아들 텔레마쿠스를 가장 믿음직한 친구인 멘토에게 맡겼다. 멘토는 훌륭한 철학자였다. 그는 오디세우스가 전쟁에서 돌아오기까지 무려 20년간 텔테마쿠스를 정성을 다해 보살폈다. 때로는 엄한 아버지, 다정한 친구, 자상한 조언자 그리고 따뜻한 교사가 되어 준 멘토 덕분에 내성적인 소년 텔테마쿠스는 용감하고 지혜로운 청년으로 성장했다. 이후 멘토는 우리에게 지혜와 믿음으로 이끌어 주는 조언자라는 의미로 일컬어지고 있다. 멘토를 만난 것처럼 누구를 만나느냐는 것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파리 뒤를 쫓으면 변소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꿀벌 뒤를 쫓으면 꽃밭을 함께 거닐게 된다"드라마 미생에서 나온 말이다. 사회에서 청년들에게 스펙을 넘어 사람다운 삶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한다. 책을 읽고 자기 삶을 성찰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충고하는 이들도 많다. 옛말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도 있다. 아이가 어울리는 사람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친구는 너무나 중요한 존재다.
친구가 교회를 다니면 교회를 따라가기도 하고 피아노 학원을 가면 자기도 친구랑 같이 피아노를 다니고 싶어진다. 내 아이가 공부 잘하고 모범적인 친구를 만나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다져나갈 수 있다면야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내아이가 행실이 바르지 못한 친구와 가깝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 줄 때가 있다. 그럴 때 아이가 알아서 다른 친구와 놀아야 할 텐데 엄마 마음은 어떻게 떼어놓아야 할지 조급함과 불안함만 늘어간다. 그러다고 그 친구를 비난하면서 억지로 떼어 놓으려 하면 안된다. 그럼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우선 아이의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야 한다. 혹시 그 친구를 집에 데리고 오더라도 따뜻하게 맞아 주면서 잘 지켜봐야 한다. 아이가 어떤 점이 좋아 그 친구를 사귀는지도 지켜보면서 말이다. 그 친구에 관해서는 나쁜 점도 말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좋게도 말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요즘 네가 좀 변한 것 같아. 우리 아들 민수(가명)가 아닌 것 같네?"라고 슬쩍 말해 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친구의 영향을 느끼면서 그 친구와 거리르 두어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될 수도 있다. 좋은 방법으로, 평상시 친구에 대한 규칙을 얘기해 주자. "엄마는 네가 여러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 가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하지만 친구들은 괴롭히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고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라고 말이다. 아이에게 이야기 해주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친구를 성적이 아닌 인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의 무관심으로 무심코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바르지 못한 환경은 아이에게 삶에 크나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사소한 환경의 변화에도 아이들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나아가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일꾼이 될 수 있다. 지금 내 아이가 어디에서 무엇을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올바른 친구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아이가 만나고 있는 친구와의 관계를 계속 할 지 말지는 아이의 선택이다. 판단은 아이에게 맡기고 부모는 좋은 친구의 관계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 주면 된다. 그러면 그 부모의 가르침을 통해 아이도 적절한 판단을 해 나갈 것이다.
<참고서적>
마법의 교육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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