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 소중한 아이
우리 아이보다 예쁘고 잘생긴 아이요? 당연히 있습니다. 우리 아이보다 똑똑한 아이도 반드시 있습니다. 그것을 얼른 받아들여야 부모로서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우리 아이가 가장 똘똘해야 하고, 제일 돋보여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예요. 언제 어디서나 내가 최고여야 한다면 그것만큼 피곤하고 부담스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부모님들이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아이를 존중한다면서 지나치게 우대하고 추켜세우는 거예요. 비혼, 비출산 인구가 급속도로 늘고 있고, 아이를 낳아도 대개 한두 명 정도이다 보니 아이들은 집안 어른들의 사랑을 독차지합니다. 아이가 사랑을 듬뿍 받고 자리는 건 좋은 일이에요. 다만 아이 자존감을 높여주겠다고 무조건 네가 최고야! 하는 식으로 키우면 아이들은 자기애만 가득한 사람으로 자라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자기애'를 긍정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면서요? 그게 자기애 아닌가요?" 하고 묻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기애는 영어로 나르시시즘(narcistsm)이라고 합니다. 나르시시즘은 단순히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게 아니에요.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큰 가치를 부여하고 애착을 가지는 성격을 의미합니다. 지나친 과대평가지요. 그토록 자신을 사랑하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런 헛 된 거품이거든요. 거품은 툭, 하고 쉽게 터져버려요.
거품을 많이 갖고 있을수록 아이가 쉽게 상처받는다는 뜻이에요. 자기애가 강한 아이들은 너무 힘들어요. "나는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남들은 왜 그걸 모르지?"라는 불만을 갖고 있어요. 다른 아이들은 나보다 못한 사람이니까 함부로 해도 된다는 그릇된 인식도 가지고 있습니다. '제는 그런 취급을 받을 만해'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타인을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바로 자기애가 강한 아이와 자존감이 높은 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친구를 따돌리는데 앞장서는 아이들 중에는 자기애가 강한 아이가 많아요. 어떤 아이들은 심지어 왕띠를 주도하면서 존재감을 과시해요. 빈약한 내면을 채우려는 거예요. 내 아이만 귀하고 내 아이만 대단하다는 부모의 태도가 이런 아이를 만들어냅니다. 모든 아이가 하는 일을 마치 우리 아이만 특별하게 잘하는 것처럼 여기는 건 좋지 않아요. 특히 이런 식의 칭찬은 되도록 안하는 게 좋아요.
"어머머머, 우리 왕자님! 학교 잘 다녀오셨어요? 아이고, 장해라~!"
학교에 다니는 건 어느 아이들이나 하는 건데 마치 대단한 일을 해 낸 양 말하면 아이에게 오히려 해롭습니다. 집에서는 부모님의 눈에 비친 대로 거품을 유지하느라 괴롭고, 밖에서는 거품이 걷힌 자기 모 습을 직면하는 게 괴롭고, 아이 입장에서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겠 지요
자존심이 센 사람은 소유, 성취, 지위, 외모, 인간관계 등 모든 면에서 자신과 타인을 끊임없이 비교해요. 남보다 많이 가지고, 남보다 잘 해야 하고 남보다 높은 자리에 앉고, 남보다 예쁘거나 잘생기고, 남보다 인맥이 좋아야 해요. 그래야 만족합니다. 누군가를 이겨야만 내가 괜찮은 사람이 되는 거에요. 그러다 보니까 열등감을 느끼기가 쉬워집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비교를 통한 만족감은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평가를 통해 자기 자신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아무조건 없이 스스로를 존중하기 때문에 주변 상황이나 타인의 시선에 쉽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면이 탄탄하다는 건 바로 이런 거에요.
자존감이 낮은아이는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안심하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서 불평해요. 그래서 자존심 센 사람과 함께 있으면 굉장히 피곤합니다.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 솔직하지 못하죠. 자존심이 상한다는 이유로 자신의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낮은사람 주변사람 들은 그 사람의 자존심을 건들이지 않기 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결국 누구도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겠지요. 우리 아이 이렇게 자기만 아이로 기른다는 것은 자존심만 세서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잃어 갑니다. 함께 어울리기 위해서는 우리아이의 자존감을 올바른 방법으로 성장 시켜야 줘야 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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