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멘토인 래리 랭(Larry Lang)은 이웃에 사는 일곱 살 소년 스티브 잡스에게 전자 마이크가 무엇인지 재미있게 알려주고 전자 마이크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경험을 통해 잡스는 훗날 전자기기에 몰입하게 되었고 세계적인 혁신가이자 기업의 수장이 되었다. 마찬가지로 아이에게 학습과 관련하여 어떤 과목을 처음 소개할 때는 재미있고 즐거운 방식을 사용해 아이가 호기심을 느끼고 깊이 빠져들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놀이와 공부를 분리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배움을 심각하고 지루 하게 여기는 게 아니라 재미있는 놀이처럼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주, 공부를 놀이처럼 하고 놀이를 공부 처럼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가령 아이가 피아노나 미술을 처음 배운다면 진도를 나가는 데에만 급급하지 말고 피아노의 선물이나 미술의 창작 과정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아이가 배움에서 즐거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이상하고 비논리적인 것들을 연결하고 결합해서 긍정적 감정을 유 발하는 것은 유머이다. 세상만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신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 웃어넘기게 만드는 여유도 유머이다. 유머는 농담을 하듯 도발적으로 어떤 문제를 바라 보면서 겉보기에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들 속에서도 관련성을 찾을수 있게 만든다. 유머러스한 태도를 가진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새롭고 다 양한 방식을 생각해내며, 어려운 과제에 맞닥뜨려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고 밝은 면을 찾는다. 또한 유머러스한 태도를 가지면 창의적인 사고를 가로막는 고정관념과 일차원적인 생각을 극복 하고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해 누군가가 날카로운 비난을 하더라도 웃어넘길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유머 감각을 유발한 지도자의 필수 요건으로 꼽는다.
이같이 유머리스한 태도를 기르기 위해서는 유머리스한 교육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의 유머와 유머러스 한 태도는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다음 3가지 방법을 따라 해 보자.
첫째 아이를 웃고, 웃기게 하기
유머는 아이가 어떤 일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특성이다. 여기서 말하는 유머는 사람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드는 개그가 아니다. 그것은 우울하더라도 찡그리지 않고 밝게 웃어서 주위 사람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하거나 남들을 웃게 해서 스스로를 행복하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 나이에 걸맞은 농담을 던지고 아이가 '까르르' 웃을 때 함께 웃어주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면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의 농담에 화를 내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유쾌한 말로 대꾸하는 능력도 길러주어야 한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유머에 까무러치게 웃고 아이의 웃는 모습 자체로 다른 누군가를 웃기는 것도 좋다.
아이가 겪은 일 중에 가장 웃겼던 일이나 가장 바보 같았던 일에 대해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유머러스한 태도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또 발표를 할 때 제목이나 내용에 유머를 더한다든지, 웃음을 유발하는 소도구를 활용한다든지. 무엇인가를 만들 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것도 아이의 유머 감각에 도움이 된다.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유머러스한 제목이나 배경, 재미있는 시청각 효과, 코믹한 문구 등 재미있고. 장난기 있는 요소들을 사용하게 하고 말로 하거나 몸으로 웃기는 코미디로 익살을 부리게 해본다. 아이에게 우스랑스러운 그림이나 말장난을 가지고 연재만화를 그려보게 하는 것도 유머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강아지가 영문 원서를 읽는 사진, 작은 조약돌로 만든 공룡 발자국 사진 등을 보여주고 우스꽝스러운 제목을 붙여 보는 것도 좋다. 혹은 사물을 익살스럽게 보이도록 기발한 사진을 찍어 예술이나 과학, 건축 프로젝트를 할 때 엉뚱한 활동을 더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대중문화, 의상, 공휴일이나 명절 행사 또는 매일 하는 일에서 불합리하거나 이상한 점을 아이 와 함께 찾아보자. 부모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어색한 경험, 학창 시절에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 등 바보 같은 실수나 창피하고 당황스러웠던 일을 이야기해서 아이가 웃음거리를 찾도록하는 것도 좋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심각한 일을 유머로 바꾸는 법을 익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재미있는 일을 찾고 편하게 웃을 수 있게 된다.
• 아이에게 속상한 일이 있었다면 그것에 관한 재미있는 일기를 쓰게 한다.
• 신문, 뉴스, 인터넷 기사 등을 정치인이나 연예인처럼 잘 알려진 사람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를 함께 이야기해본다.
• 아이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차이점에서 유머를 찾게 해보자.
• 다른 문화, 행동, 습관들을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재미있는 책을 읽거나 웃기는 영화, 책, 만화, 공연을 보거나 코미디 연극같이 웃기는 활동에 참여해본다.
아이와 함께 활동할 때 부모는 종종아이처럼 행동할 필요가 있다. 아이와 함께하는 놀이나 작업을 통해 자신의 장난기나 우 스광스러운 면모를 아이에게 거리낌 없이 보여주자. 재미있는 파티나 가장무도회를 열어 보는 것도 좋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나 슈퍼히어로, 우상, 음식, 문학 작품 속의 등장인물을 본뜬 의상을 함께 만들어본다. 또 카드 게임, 마술 놀이, 보드 게임 등 게임하는 날을 정해 주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담요나 이불로 요새를 만들고 그 안에서 놀거나 재미있는 음악에 맞추어 신나게 춤춰보는 것도 좋다.
둘째 유머를 함께 연습하기
아이에게 재미있는 책이나 유머집을 보여주면서 유머 감각을 키우게 하자. 유머 감각은 이른 유아기에도 계발될 수 있다.
매일 재미있는 일을 5가지 이상 찾아보고, 재미있었던 순간이나 우스운 일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메모하면서 아이가 유머 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머 스타일에는 풍자 또는 재치 있는 말투, 아이러니한 유머, 농담, 말장난, 일화를 통한 유머, 과장된 유머, 감동적인 유머, 재미있는 행동 등이 있다. 아이가 다양한 유머 감각을 이해 하고 자신의 성격에 맛는 유머 스타일을 계발하면 된다. 그중 의미나 목적이 있는 농담, 허를 찌르는 타이밍을 인습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만약 아이가 청중 앞에서 이야기하기는 것 자체를 두려워한 다면, 자신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상황이 두렵지 않고 얼마나 신나는지 크게 표현해보게 하자. 이때 '웃기지 못하면 어 찌지?'라는 걱정을 버리도록 아이에게 격려해준다. 다른 사람을 웃게 할 때 아이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이 한다. 예를 들어, 행동, 내용, 목소리의 톤, 표정, 웃는 타이밍 등을 주의 깊게 본 다음 사람들을 웃기게 만드는 특징을 찾아보는 것이다. 이때 반드시 아이에게 타인의 외모,결점, 신념, 최근에 격은 어려움,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사인에 대한 농담 은 피하도록 유의시킨다.
'죽은 얼음을 뭐라고 할까? ' 정답! 다이빙'과 같은 언어유희 유머를 찾아보는 것도 아이의 유머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 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악의 없는 장난을 치거나 목소리를 변조해 익살스럽게 말하고, 우스꽝스러운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보면서 다음 농담으로 넘어가기 전에 듣는 사람이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또 청중이 크게 웃기 직전에 잠시 멈 추면 기대감과 극적인 효과를 최대로 끌어올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언제, 왜, 무엇 때문에 웃는지 찾아보고 듣는 사람의 반응에 맞추어 농담 내용, 타이밍, 스타일을 계속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동양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농담을 하면 장난스러운 태도 라고 여기고 가볍거나 경박스럽게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유머는 상상력을 포함한 창의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유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그러니 아이가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일지라도 유머러스한 태도로 보고 격려해주자.
특히 대인 관계를 어려워 하는 아이 그리고 눈치 많이 보는 아이는 타인에게 유머러스한 장난을 치는 것을 어려워 한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 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들어 주는것을 더 편안해 하기 때문에 타인이 웃을때 자신도 웃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는 사람을 만날때 점점 더 소극적이고 힘이 들것이다. 상대가 나에게 부당하게 해도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있을 수도 있다.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지시나 규정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소심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다른사람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자. 항상 다른 사람의 요구나 기대 또는 바람대로 살아왔거나 '나'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게 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아이에게 유머러스함을 기르고 함께 많이 웃어주자. 그러면 아이도 사회에 나가서 좀더 편안함을 유지하며 사람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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