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와 민수라는 5살 아이가 수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현수와 민수는 수업시간에 컵쌓기를 했죠. 두명의 아이는 컵쌓기 수없을 하다가 컵이 쓰러 졌어요. 그런데 둘의 반응은 너무도 달랐습니다. 민수는 컵쌓기를 안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현수는 컵이 쓰러진것을 다시 주우면서 "다시 해 볼래요."라고 말하면서 다시 쌓더군요. 그후 현수는 끝까지 컵을 쌓아 올려 탑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 두 아이는 같은 수업을 했는데 왜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였을까요? 둘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다시'해볼 힘을 갖게 된거죠. 이런 아이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 '다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상태를 우리는 회복 탄력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회복 탄력성을 어떻게 하면 키워줄 수 있을 까요?
첫번째 '감사하는 마음'의 힘
심리학이 발견한 긍정적 정서 향상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명상하기, 선행 베풀기, 인생에서의 좋은 일과 추억을 회상하기, 잘되는 일에 집중하기 등등다양한 훈련 방법이 제시되었으며 모두 다 일정한 효과가 있음이 입 증되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간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여러 가지 긍정성 증진 훈련 방법 중에서 단연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된 것이 바로 감사하기 훈련입니다. 감사하기는 긍정성 향상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냅니다. 특히 감사하기 훈련의 효과는 신경심장학(neurocardiology) 이라는 학문 분야 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마음이 심장에 있다고 믿었다. 감정이나 마음의 변화가 심장박동의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뇌의 기능이 밝혀진 후 한동안은 심장이 뇌의 명령을 수동적으로 받아서 수행하는 기관이라는 것이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의 신경과학의 발달은 심장이 상당히 독자적인 신경기관으로 일종의 뇌처럼 독자적으로 판단하여 신정신호를 처리하고 발송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밝혀 냈죠.
신경심장학에 따르면 심장과 뇌는 서로 정보를 밀접하게 주고받으며 커 뮤니케이션한다. 두뇌의 관단에 따라 심장박동수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심장에서 보내는 특정한 신호가 감정이나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감정의 변화는 심장박동수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 신경질적이고 짜증을 많이 내는 사람은 심장이 약해서 심장의 박동 수가 불규칙하기 때문인 경우도 많다. 즉 화가 나서 심장박동수가 불규칙 하다기보다 불규칙한 심장박동수가 그 사람을 불안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것이다.
수많은 통계가 화를 잘내는 사람이 심장병에 결릴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말해주는데, 사실 화를 내서 심장병에 걸린다기보다는 심장이 약하기 때문에 평소에 부정적 감정에 쉽게 휩싸이게 된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갑자기 엄청난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게 되는 공황장애 역시 일종의 정신질환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갑자기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게 뛰면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즉 갑작스런 부정맥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신호를 불규칙하게 만드는데 이 신호가 뇌로 하여금 극심한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부정맥을 잘 치료하면 대부분의 공황장애는 사라 졌다. 이처럼 심장박동과 감정 사이의 밀접한 관련성에 주목한 학자들은 심장 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긍정적 정서가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피험자들에게 즐거운 일을 상상하도록 했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 앉히고 명상을 시키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편안하게 쉬는 상태를 유지 하게도 했다. 이러한 모든 방법을 테스트해본 결과, 결국 심장박동수를 가장 이상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것은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밝혀 졌다.
감사하기 훈련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다음과 같다. 우선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감사할 만한 일을 다섯 가지 이상 수첩에 적어둔다. 인생에 대한 막연한 감사가 아니라,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머릿속으로 회상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글로 기록한 후에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우리의 뇌는 그날 있었던 일을 꼼꼼히 회상해보면서 그중 에서 감사할 만한 일을 고르게 된다. 다시 말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그날 하루에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다가 잠들게 되는 것이다.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는 대부분의 기억의 고착화 현상은 잠자는 동안에 일어 나기 때문이다.
즉 긍정적 마음으로 그날 하루 일을 회상하는 뇌의 작용을 일종의 습관으로 만드는 데 있어 효과적이다. 감사일기 적기를 며칠 하다보면 우리의 뇌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감사한 일을 찾기 시작한다. 즉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늘 감사한 일을 찾게 되는 나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감사하게 바라보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들기 시작한다. 감사일기를 3주간 매일 쓰면 스스로 긍정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 달을 계속해서 쓰면 아마도 주위 사람들도 당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규칙적인 운동'인 삶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는 또 하나의 확실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우리는 모두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아니, 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뇌에 좋다는 것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고메즈 피닐라 교수팀은 몸을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 결국 우리의 뇌와 정신 건강에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기 때문에 뇌가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며 점점 퇴화되어 알츠하이머나 치매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 운동은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등을 불러일으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다. 이 약은 부작용도 없으며 체중 조절 효과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거의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한 명약이다. 운동은 뇌 안의 혈액 순환을 향상시킴으로써,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사고 능력을 증진시키며 중독의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운동은 몸의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2000년대 들 어서면서 많은 연구들이 우울증과 신경과민 증상에 대해 약물 치료와 운동 치료를 병행해 비교한 결과, 운동이 몇몇약물에 비해 훨씬 나은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정신과 의사 온 래디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성명한다. 또 운동을 중간에 그만두면 신경세포가 잘 작동 하지 않기 때문에 효과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정도가 가비운 우울증에는 항우울게 대신 운동을 처방하는 의사가 늘어나고 있다.
운동은 우리의 뇌를 행복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머리를 좋게 해주기도 한다. 운동은 높은 신경세포 간에 연결된 망을 만들어내며. 뇌세포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한다. 특히 운동을 할수록 뇌에서 생기는 항신경성 물질(BDNF)은 지적 능력을 향상시킨다. 세계적 생명공학연구소인 솔크연구소와 컬럼비아대학 메디컬 센터 스콧 스몰 교수 연구팀은 석 달간 운동을 한 건강한 성인의 뇌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겨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운동은 특히 성년의 뇌세포도 재건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세포는 학습과 기억을 관장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뇌의 신경세포는 감소한다는 그간의 통념을 깬 것이다. 또한 미국 듀크대학 메디컬센터 연구소는 규칙적인 운동이 기억력, 계획력, 조직력, 문제해결 능력등의 향상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발견했다. 규칙적인 운동이 학습능력, 김중력, 주상적 사고능력을 15% 이상 향상 시켰던 것이다. 한편, 미국국립정신보건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 감소, 동기부여, 자아존중감 증대. 대인관계 향상 등에도 운동이 탁월 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게 되면 뇌가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긍정적인 감정이 강화되고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주게 되며 따라서 원만한 인간관계와 리더십도 길러진다. 뿐만 아니라 업무성취도와 창의성도 높아진다.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르고도 확실한 길이 바로 규칙적인 운동이다. 체계적인 최근 연구에 따르면, 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최소 조건은 일주일에 세 번씩 30분 이상, 최대 심박수의 60~80% 정도의 세기로 8주 이상 운동하는 것이다. 최대 심박수는 본인의 나이로 계산한다.
운동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운동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운동은 몸의 건강보다도 마음의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 늘 지금까지 운동이 건강이나 몸매 관리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했다면 이제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긍정적인 뇌를 만들기 위해서, 긍정성의 향상을 위해서,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회복탄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오늘부터 당장 시작해야 할 일이 규칙적인 운동이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 부터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일기를 자주 쓰도록 하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자. 그러면 넘어지더라도 '다시'해 보는 것이 두렵고 힘든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참고서적>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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